숲 속의 제주 만들기 9. 에필로그

기후변화 위기 및 대기오염 문제 대응 위한 녹색정책
한라산과 오름 등 지리적 특성 사업효과 극대화 분석
학생·장애인·노약자 등 도민 모두가 누리는 녹색 혜택
도민 상당수 대기오염 저감 노력 부족한 것으로 분석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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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제주가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으로 위협받고 있다. 중국 등 인접 국가에서 발생한 황사나 미세먼지 등의 외부적인 영향은 물론 인구 증가로 인한 주택 건설에 따른 녹지 면적 감소, 자동차 배출가스 증가 등 내부적 요인도 많다. 제주도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도심 열섬현상 저감 등을 위해 체계적인 숲 조성 및 가꾸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제주도민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500만 그루 나무 심기와 바람길 숲 등 도시숲 조성사업에 대해 긍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 위주의 숲속의 제주를 만들기보다 도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민간 주도로 확장하기 위한 도민 참여와 관심이 절실하다.

△제주 특성에 맞는 도시 숲
제주도는 기후변화 위기와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500만그루 나무 심기와 도시 바람길 숲 조성 등 숲속의 제주 만들기 사업을 역점 추진하고 있다.

미세먼지 저감과 도시 열섬현상 해소를 위해 도시 숲을 조성하고, 가로수를 확충하며 바람길 숲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바람이 강하고 한라산과 오름 등 지리적 특성이 강점으로 더 큰 사업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제주도가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3년까지 5년 동안 제주지역에 나무 500만 그루를 심는 숲속의 제주 만들기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도는 숲속의 제주 만들기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110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도는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 첫해인 2019년에는 103만 그루를, 지난해에는 108만 그루를 심고 도시 숲을 조성하고 있다.

제주도는 올해도 500만 그루 나무 심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도시 숲이 체험 및 교육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나무와 꽃 등으로 자연 체험형 공간으로 조성하고 정자·분수 등 시설물은 최대한 설치하지 않는 방향으로 도시 숲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제주도는 청소년에게 자연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주민이 녹색 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택가와 밀접해 도시민이나 농어촌 지역 도민 접근성이 좋은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자연 친화적인 학교 숲을 조성하고 있다.

학교 숲은 학생들의 교육 공간 및 자연 체험장은 물론 지역 주민의 녹색 쉼터로 활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제주도는 장애인과 사회적 약자 등이 쉽게 숲을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복지시설 나눔 숲·무장애 나눔 길 녹색 자금 지원 사업을 추진하는 등 도민 모두가 '녹색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숲속의 제주 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민 참여 이끄는 사업 발굴 필요
제주도가 추진하는 도시 바람길 숲 조성사업 등 숲속의 제주 만들기 사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도민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제민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 2일부터 6일까지 도민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도민 인식 조사 결과에서 대기오염원을 줄이려는 노력이나 실천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 저감 노력이나 실천 여부에는 '그런 편' 30.5%, '매우 그렇다' 4.0% 등 긍정 답변이 34.5%에 그쳤다.

게다가 앞으로 제주도 대기환경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은 편' 40.0%, '전혀 그렇지 않다' 17.0% 등 부정적 인식이 57.0%나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주도가 추진하는 500만 그루 나무 심기와 바람길 숲 등 도시 숲 조성사업에 대해 긍정적 인식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숲속의 제주 만들기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500만 그루 나무 심기와 도시 숲 조성사업이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대응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75.0%가 '그렇다' 또는 '매우 그렇다'고 답했다.

오름과 공원 등 녹지공간에서 나오는 맑은 공기를 주택가 등으로 유입하는 바람길 숲 조성사업에 대해서도 대기오염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이 61.5%였다.

특히 도시 바람길 숲 조성 등 다양한 도시 숲 사업을 추진하는 제주도에 대한 정책 평가에서도 긍정적 평가(53.0%)가 부정적 평가(15.5%)보다 높았다.

다만 500만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들어보거나 사업 취지에 대해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5%가 '그렇지 않은 편' 또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답해 사업 인지나 이해도가 낮은 것으로 조사되면서 홍보 강화는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제주도민은 제주도가 추진하는 도시 숲 사업을 대기오염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대책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사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요구된다. <끝> 윤주형·한권·박시영·고은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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