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목이식-유라조생 명인 / 한중섭
유라실생·유라조생 특성 달라
품종별 특성에 맞춘 관리 관건
화산회토 등 토양 상태도 중요
나무 상태 감안해 비료량 조절
뿌리 활성화 및 새순 관리 필요
한중섭 농가는 2009년 도내 최초로 성목이식 사업에 참여한 이후 유라조생을 접목하고 최고 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표준과원 모델 농장을 조성해 고품질 감귤 재배법을 농가에 전수하고 있다.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면서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한중섭 농가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서 무엇보다 자신의 과수원 토양과 지형, 기후 등을 파악하고, 나무 성향에 따른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과수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 이후 나무 관리와 퇴비 공급, 영양제 살포 등 자신의 과수원과 나무에 맞는 재배법을 도입하는 것이 고품질 감귤 생산의 첫걸음이라고 전한다.
△지역에 따라 선호도 달라
유라 품종 감귤은 유라실생과 유라조생이 있다. 서귀포를 기준으로 했을 때 화산회토 토양 분포도가 넓은 서귀포 동쪽 지역은 유라실생 재배 과정에서 부피과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 같다. 이에 비해 비화산회토 토질 성향을 보이는 서귀포 서쪽 지역 농가들은 유라실생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유라실생의 경우 나무 특성상 산이 일찍 빠지다 보니 부피과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무가 안정화되면서 부피과 발생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접의 경우 상대적으로 묘목보다 부피과가 조금 더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접을 하더라도 나무가 안정화되면 부피과 발생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 농가가 유라조생을 재배한다고 해서 자신의 과수원 토양이나 기후 여건 등을 고려하지 않고 유라조생으로 품종을 전환하거나, 유라실생 재배 농가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유라실생을 선택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품종 특성을 제대로 알고, 과수원 토질, 기후 상황, 지형 등 여건을 제대로 파악해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나무에 적합한 재배법을 도입하고, 나무를 관리하는 것이 관건이다. 물과 온도 조절을 나무 특성에 맞게 철저하게 해야 부피과 등 비상품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 주변 농가 상황 등을 종합해보면 유라실생의 경우 비화산회토 토질 성향을 보이는 과수원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
유라실생은 내피숙성형이다. 내피숙성형이다보니 유라실생은 50% 가량 착색되면 수확을 해야 한다. 착색도가 80% 가량 되면 부피과 발생 확률이 커진다. 유라실생은 산이 일찍 빠지기 때문에 착색이 진행될수록 부피과 발생 가능성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주도가 조례로 규정한 상품 기준을 보면 극조생 온주밀감은 상품 크기 감귤 가운데 당도 8브릭스 이상이다. 또 비상품인 미숙과는 착색도 50% 미만이거나 푸른 과일을 수확해 화학약품을 이용하거나 별도의 장치를 이용해 후숙한 감귤이다. 비상품인 미숙과 기준과 상품 기준 등을 고려하면 극조생 감귤인 유라실생은 8브릭스 이상 착색도 50% 이상이면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다.
△가을비료 해거리 방지 효과
착색이 이른 시기에 이뤄지면 숙기가 짧아서 당도가 오르는데 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화아분화가 잘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화아분화가 잘 이뤄지지 않으면 인산가리 성분을 공급하면 되는데 비료 공급은 무엇보다 나무 상태에 따라 결정하고, 시비량도 조절해야 한다. 매년 열매를 맺는 감귤 나무는 가을 비료를 공급하는 것이 해거리 현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수세가 강하다면 비료 공급 여부 등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과수원 여건과 나무 상황 등에 따라 토양으로 비료를 공급할 수도 있고, 엽면시비로 할 수도 있다. 가을 비료는 수확이 끝나면 토양으로 공급하고, 엽면시비는 질소, 인산가리 성분의 영양제 등을 사용한다. 엽면시비는 나무 상태에 따라 한다. 질소가 공급돼야 나무 회복이 원활하다. 하지만 나무 힘이 좋다면 공급하는 질소량을 신경 써서 조절해야 한다.
2009년에 성목이식을 했다. 성목이식을 한 당해년도에 접목을 하고 직립 형태로 나무를 키웠다. 이후 나뭇가지 하나씩 제거하는 방법으로 나무를 관리하고 있다. 한 번에 많이 제거하면 뿌리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유라조생 나무의 세력이 약하다는 것은 착과량이 많으면 나타나는 현상 가운데 하나다. 꽃이 많이 피어서 뿌리 기능이 약화한 것이다. 그래서 상단부에 순이 제대로 나지 않는 것이다. 뿌리 기능이 좋으면 순이 잘나고, 순이 많으면 뿌리가 활성화된다. 그렇기 때문에 착과량을 조절해야 한다. 꽃이 많이 피었다면 예비지를 설정해야 한다.
△뿌리 활성화 관리 중요
고접한 감귤나무의 단점은 뿌리 기능이 약하다는 것이다. 새순이 나지 않으면 뿌리가 자라지 않는다. 이로 인해 고접한 감귤나무는 새순이 발생하도록 해서 뿌리를 활성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유라조생은 새순이 많이 나야 계속 뿌리가 활성화돼서 나무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뿌리가 활성화되면 나무도 젊음을 유지해서 일정한 생산량을 수확할 수 있다. 유라조생은 꽃을 많이 피우는 특성이 있다. 나무의 특성을 알아야 적절한 수확량을 확보하면서도 나무를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 착과량을 많이 하면 뿌리가 영향을 받는다. 고접한 나무의 경우 착과량을 많이 했을 때 나무 힘이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꽃이 많이 피면 나무가 쇠약해질 수 있다. 그래서 과다하게 꽃이 핀 나무는 꽃을 따내고 순을 키워 나무 힘을 키워줘야 한다. 꽃이 많이 핀다는 것은 나무가 에너지를 더 많이 쓴다는 것으로, 수세가 약해질 수 있는 조건이다. 유라조생은 특히 꽃이 많이 피는 성질을 갖고 있다. 나무 특성을 알아야 나무에 맞는 재배법을 도입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
유라조생은 꽃을 많이 피우는 특성을 보인다. 새순 발아가 관건이다. 새순이 나지 않으면 해거리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예비지 설정을 반드시 해야 한다. 2~3월 전정할 때 큰 가지 중심으로 하고, 이후에 예비지 설정을 한다. 순이 나와야 뿌리가 퍼진다. 뿌리가 활성화되지 못하면 감귤 당도를 올릴 수 없다. 또 나뭇잎이 많아야 감귤 당도가 오른다. 퇴비는 미리 구매해 충분히 발효시킨 다음에 감귤 수확 직후 공급하는 것이 좋다. 발효가 잘 이뤄져야 뿌리에 영향을 주지 않고, 나무가 흡수하기에도 좋다. 강의=한중섭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