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ㆍ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6. 경남 고성군 악취저감 모범 사례
액비순환 바이오커튼·필터 등 돈사 개선 추진
냄새민원 최소화 생산성 필수 양돈농가 설득
영아농장 민진농장 등 적극 동참 성과 이뤄내
경상남도 중남부에 위치한 고성군은 인구 5만명 규모로 1차산업과 2차산업 그리고 3차산업까지 산업구조가 균형 있게 갖춰져 있다. 1차산업 가운데 밭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양돈 역시 주요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경남 고성군이 관광산업이 성장하고, 이주민 등이 늘어나면서 악취민원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고성군은 액비순환시스템 등을 통해 악취저감에 나서고 있다.
△악취저감기술 농가 교육·도입 관건
경상남도 고성군은 자체 재원과 정부 국비, 그리고 농가의 자부담 등을 통해 양돈농장에 대한 악취저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고성군은 단순히 재정 및 시설지원에 그친 것이 아니라 양돈농가에 악취저감을 위해 축사를 개선했을 경우 수익성이 높아지고, 고품질의 돈육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참여를 유도했다.
악취저감과 축분처리를 환경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비용투자로 농가들이 인식할 경우 참여를 기피할 우려가 있다. 이. 때문에 어떻게든 악취저감과 축분처리시스템 도입으로 농가의 수익성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과제였다.
서종화 경남 고성군 주무관은 "악취저감사업을 통해 축사의 환경을 개선했을 때 농장의 수익성이 어떻게 높아지는지 입증하고, 농가에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최신설비를 구축한다고 하더라도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이 반드시 따라야 악취저감과 축분처리 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성군은 양돈장에 대한 악취저감사업이 추진한 이후에 최소 2~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악취저감 재원이 투자되고, 설비가 갖춰졌다고 해도 양돈장의 냄새가 단시간에 줄어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도·관리를 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줘야 한다.
특히 같은 고성군 지역이라도 각각의 양돈돈사에 맞는 악취저감 시설과 시스템이 있고, 이를 최적화 시킬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를 시행하고, 농가들을 교육하면서 제대로 된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악취저감사업의 성공의 관건중 하나다.
서 주무관은 "행정은 사업비만 지원해 주고 악취저감 성과만을 지시하는 수직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농가가 본인 축사에 적합한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많은 컨설팅을 해야 한다"며 "농가 입장에서 막연하게 악취저감사업을 동참하라고 해서는 안되서, 최적의 방법을 찾아 성공의 길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 행정기관의 책무다"고 강조했다.
고성군 지역내 악취저감사업 참여 농가의 90%가 액비순환시스템을 도입해 운영중이다. 다른 시설이 악취만을 막는다면, 액비순환시스템은 축사 환경을 개선해 생산성을 높이는 등 양돈산업 근본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장 액비순환시스템이 부담될 경우에는 폐사축 처리기와 미생물 배양기만 의무적으로 설치해도 악취가 20~30% 정도는 줄어들 수 있다.
액비순환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양돈장 자체에서 고품질의 액비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춰야 한다. 자신의 돈사에서 발생한 분뇨를 이용해 액비를 만들고, 이 액비를 활용해 악취를 저감하고, 분뇨를 처리할 수 있다.
동시에 축사환경 개선을 통해 폐사율을 줄이면서 1등급 비중을 높이는 등 생산성과 수익성까지 얻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액비순환시스템이라고 고성군은 강조한다.
△양돈농가 악취저감 가시적 성과
고성군 고성읍에 위치한 영아농장은 2016년 1월 화재발생으로 기존 축사가 전소되면서 신축이 필요했다.
이전 돈사시설에서 발생한 악취로 인해 지역주민들은 축사신축을 반대했고, 고성군의회 등에 진정서를 내는 등 반발이 심했다.
영아농장 장윤석 대표는 지역주민들에게 악취저감형 시스템을 신축돈사에 도입해 냄새피해를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동의를 얻어냈다.
영아농장은 신형무창돈사의 현대식 돈사를 신축했고, 여기에 액비순환시스템과 바이오필터 등의 악취저감시스템을 도입했다.
특히 네델란드에서 도입한 바이오필터를 활용해 무창돈사내 자동환기시스템을 가동해 90% 이전 축사보다 90% 이상의 악취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신규축사 신축 이후에는 지역주민으로부터 악취관련 민원이 발생하지 않는 등 상당한 효과를 얻었다.
장윤석 대표는 "지역주민들에게 각서까지 쓰면서 악취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겠다고 겨우 설득해 신규 돈사시설을 신축하게 됐고, 무창돈사와 액비순환시스템, 자동환기시스템 등에 대부분을 투자했다"며 "현재는 악취도 크게 줄었고, 오히려 폐사율이 크게 감소하고, 1등급 돈육 비중이 높아져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효과도 얻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 고성군 하이면에 위치한 민진농장은 기존 재래식 돈사를 활용해 무창돈사로 개축하고, 액비순환시스템과 바이오커튼 등을 도입해 악취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민진농장은 바이오커튼과 액비순환시스템을 설치해 돈사 안의 암모니아 농도는 25ppm에서 3ppm으로 떨어졌다. 한돈협회암모니아 농도 기준은 20ppm이고, 10ppm 미만이면 악취관리를 잘하는 곳으로 평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이다.
돈사 안의 암모니아 농도가 크게 줄면서 어린 돼지 폐사율이 5~7%에서 1%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생산성도 높아졌다. 또한 100㎏ 이상 비육하는 시간도 180일에서 150일로 한달 가량 단축했다.
특히 비용을 들여서라도 바이오커튼을 2중으로 설치함으로써 악취가 돈사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철저히 차단하고 있으며, 액비순환시스템을 통해 축분을 최대한 분해함으로써 최대한 분뇨발생량을 줄이고 있다.
박철웅 민진농장 대표는 "양돈산업에 대한 규제가 심해져 신규축사 증축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기존 축사를 활용해 악취저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며 "무창돈사로 개보수하고, 바이오커튼으로 돈사간 공간을 밀폐시키면서, 수시로 액비를 순환시키고, 미생물 새척 등을 통해 돈사내 악취발생 요인을 없애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