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동 주민자치위원회 4·3 유적지 역사문화 탐방

제주시 노형동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김종희)는 지난 22일, 노형 4·3 유적지 역사문화 탐방을 실시했다. 노형동 4·3 이야기책 발간을 위한 주민자치위원들이 4·3 피해 현장을 돌아보고 선조들의 아픔이 묻어있는 잃어버린 마을 등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4·3 평화재단 이사인 강덕환 강사를 초빙해 노형동주민센터 2층 강당에서 4·3에 대한 전반적인 강의를 들었다. 이후, 장소를 이동하여 미리내공원 현장에서 노형동 4·3 유적지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노형동 주민자치위원들은 4·3 당시 노형동의 피해 상황을 다시 상기하는 유익하고 값진 시간을 가졌다. 

노형동은 7개 자연마을(원노형, 월랑, 정존, 광평, 월산, 해안, 신비마을)로 이뤄졌고, 주민등록 인구 현황은 2만3087세대 5만5385명(외국인제외·올해 6월 기준)으로 도내 43개 읍면동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가장 많은 인구와 걸맞게 노형동에는 드림타워, 메종글래드, 롯데시티 등 숙박시설, 이마트,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등 각종 마트, 각종 금융기관, 한라병원 등 의료시설, 영화관, 우편집중국, 한라대학을 비롯한 각급학교 등 모든 교육, 경제, 사회, 문화, 복지 관련 편의 시설이 모여 있다. 이러한 제주의 중심 노형동이 4·3 당시에 약 560명에 달하는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었다. 도내 전체 마을에서 500명 이상 희생자가 발생한 유일한 마을이다. 4·3 당시 노형마을에 대한 정확한 인구통계를 찾기 어려우나 대략 900여 가구가 농사짓고 목축을 하며 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4·3의 최대 피해 마을 노형이라는 것은 단순히 숫자로만 기억할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단 한 사람의 억울한 죽음도 가볍게 넘겨선 안 되고, 기억을 넘어서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서 다시는 불행한 역사의 질곡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노형마을의 유적지는 함박이굴, 드르구릉, 개진이, 방일이, 바게밧, 배염나리궤, 변씨 입도조묘, 함박이굴 학교 등이 있다. 

한편 지난 19일에도 노형동 주민자치위원회는 4·3 유적지 환경정비활동을 실시해 잃어버린 마을 '드르 구릉 표지석' 주변과 해안동과 월산마을 도로변 일대에서 잡목·잡초 제거, 쓰레기 수거 등 환경정화 활동을 실시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