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와 함께 떠나는 마을 뿌리 찾기 여행   
외도동 주민자치센터 특화프로그램 눈길

미래 시대 마을의 주인이 될 어린이들과 함께 마을의 뿌리를 찾아서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을이 있다.

외도동주민센터(동장 한지연)와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신완섭)에서는 올해 주민자치센터 특화프로그램으로 주민자치위원회와 외도초등학교 학생들이 함께하는 외도동 숨은 자원 찾기 용천수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외도동에는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무덤인 지석묘 30여기가 인접한 광령리까지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을 뿐만 아니라, 외도천을 중심으로 형성됐던 주거지역에는 20여개의 용천수들이 흩어져 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진행된 토지구획정리사업과 급격한 도시화의 틈바구니에서 이들 역사문화 자원들은 제대로 관리 보전되지 못하고 개발의 대상이 됨으로써 지금은 원형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고 현재의 모습만이라도 찾아서 보존하고, 자료화하는 일이 필요하다는 게 뜻있는 주민들의 생각이다. 이러한 취지에서 작년에는 특화프로그램 1탄으로 외도초 4학년 학생 및 교사, 주민자치위원들이 함께 '알면 사랑한다! 우리 외도동 잘 알고 사랑하기'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외도동 관내 지석묘 6개소를 비롯해 청동기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암각화 및 수정사지를 탐사하면서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학생들이 기록해보는 체험학습으로 진행했고, 이 과정을 모아서 '알면 사랑 한다'라는 책자로 발간함으로써 자료화했다. 

최근 월대천은 급격한 수량의 감소로 건천화되는 경향이 있어서 주민들 사이에서는 마을의 용천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을 곳곳에 산재해있던 용천수들도 건축물과 도로가 생기면서 폐쇄되고 땅에 묻혀서 찾을 수도 없다. 사회적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사회 물 자원 고갈에 대비한 물관리의 중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다. 올해 추진되는 '숨은 자원 용천수를 찾아서'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의 이러한 이슈를 마을에서 어른과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서 고민해보자는 취지라고 한다.

용천수는 마을이 형성되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외도초 학생들과 함께 숨어버린 용천수를 찾아서 전문가로부터 설명을 듣고 학생들이 느끼는 생각들은 모아서 또 하나의 사진첩으로 자료화 할 예정이다. 마을의 뿌리를 찾아보는 현장 체험 활동을 통해서 마을에 대한 자부심과 정체성을 깨닫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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