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향 명인 오명한

올해 9월 이후 고온다습 이어져
정기적인 당산비 검사 등 필요
산함량에 따라 물 공급량 조절
과수원 상황 반영한 온도 관리
세밀한 적기 영양제 공급 도움

오명한 농가는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일정량의 최상급 레드향을 수확하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오명한 농가는 레드향 재배 과정에서 농가에 어려움을 주는 열매가 벌어지는 '열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오명한 농가의 해거리 현상을 막는 비법은 순 관리와 나무뿌리 활성화 등으로 인한 나무 수세 강화라고 강조한다. 오명한 농가는 레드향 재배 농가 스스로 당산비를 조사하고, 이에 맞게 물 공급량을 조절하며, 온도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명한 농가는 무엇보다 농가 스스로 연구하고, 노력해 소비자가 원하는 맛 좋은 감귤을 생산하려는 열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오명한 농가가 전하는 고품질 레드향 재배법을 들어본다.

△수확기 이전까지 철저한 관리
올해의 경우는 레드향 가격을 정하기 어려운 해다. 짧은 장마에 이어 9~10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열과 현상이 많이 발생해 농가마다 레드향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많이 줄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레드향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레드향 가격은 오르고 있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올해의 경우 기후 영향으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철저한 품질 관리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맛있는 레드향을 출하해야 한다.

10월까지 당산비 조사를 하지 않았다면 지금부터라도 15일마다 한 번씩 정기적으로 당산비를 검사해 그에 맞는 관리를 해야 한다. 자신이 재배하는 레드향이 현재 당도가 얼마고, 산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당도 13브릭스 이상, 산도 1.1% 이하의 맛 좋은 '명품 레드향'을 생산할 수 있다.

당산검사를 해야 수확기 이전에 물 공급량을 결정할 수 있다. 월별 평균 산함량보다 높다면 물 공급량을 조금 더 늘려야 한다. 11월 이후 온도가 낮아지면 산함량을 줄이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기 전에 당산검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소비자가 먹고 맛있다고 느끼는 산함량은 1.1% 가량이라고 한다. 레드향은 수확 이후 산이 빠르게 빠진다는 단점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확할 때는 산함량을 1.1%보다 다소 높은 1.2 가량을 유지하는 것도 좋다. 수확 후 출하까지 보관 온도도 신경을 써야 한다. 10월 전후 시기는 당도가 급격히 오르는 시기다. 당이 오르는 시기에 산이 있어야 당도 상승하는 것이다. 이후 물 공급량을 조절하면서 산을 빼고, 당을 향상시켜 맛 좋은 레드향을 생산하는 것이다.

△착색기 온도 조절 필수
레드향은 농가의 열정이 없다면 고품질을 생산하기 어렵다. 레드향은 열과, 해거리 현상 등이 심해 재배하기 까다로운 품종이다. 특히 온도 관리가 어렵다. 농가는 당산비 검사와 함께 온도나 습도, 비오는 날 등을 확인해 적절한 관리를 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9월 이후 열과 현상 발생확률이 낮아지는데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올해의 경우 여름 장마가 짧았지만, 9월부터 온도와 습도가 높았다. 10월 중순까지 더웠다. 이런 기후 여건으로 열과 피해 현상이 9월 이후에도 발생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열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후기비대 현상 때문으로 생각한다. 후기비대는 물관리, 온도관리를 철저히 해야 조절할 수 있다. 10월 말에도 평년 9월 기온과 비슷한 수준이 이어졌다.

착색기 온도 관리는 자연온도로 관리하고(15~20도), 천장과 측창을 모두 열어 고온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고온으로 관리를 하면 화아분화에 불리해 내년에 꽃이 적게 필 수 있고 부피과가 발생할 수 있다. 올해는 완전히 자연온도로 관리했다. 자연온도로 관리한 결과 열과율이 낮아진 것으로 체감하고 있다. 레드향 과수원에 열과율이 10% 가량이라면 문제가 없다. 적과 했다고 생각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상 열과가 발생하면 안 된다. 열과율을 줄이기 위해 온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레드향 비대시기를 앞당긴 농가의 경우 열과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하우스 비닐을 상부까지 올린 시설은 열과 방지를 위해 온도관리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지금까지 레드향을 재배한 결과 열과 현상은 온도와 물관리에 가장 민감한 것으로 판단된다.

측창을 일찍 닫으면 품질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너무 늦게 닫아도 안된다. 측장을 닫는 시기는 하우스 환경과 과수원 주변 온도 등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 조금 있으면 보온을 해야 하는 시기다. 보온하는 하우스는 측장을 닫고, 보온하지 않는 하우스는 보온하는 곳보다 여는 기간을 더 길게 해 하우스 내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면 열매에 이슬이 맺힌다. 이슬은 레드향 부피 원인 가운데 하나다. 아침마다 과수원에 가서 열매를 만져보고 확인해야 한다. 이슬을 제거해야 한다.

△병해충 방제 및 영양제 공급
10월 이후 해충은 응애 및 총채벌레가 발생할 수 있다. 과원 예찰을 통해 방제해야 한다. 착색기에는 특히 꽃노랑 총채벌레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 방제해야 한다. 지난해 효과가 좋았던 농약이 올해는 효과를 보지 못할 수도 있다. 농약은 농약 판매점 등에서 효능과 성분 등 설명을 듣고 선택하면 된다. 병해충 방제는 병해충 피해를 치유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예방 차원에서도 해야 한다.

10월 이후 영양제는 인산칼슘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인산은 과일 품질을 좋게 하고, 화아분화에도 좋다고 알려졌다. 지금 시기에 적정하게 활용하면 좋다. 하지만 인산성분 영양제를 잘못 살포하면 피해를 볼 수 있다. 인산으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는 열매에 푸른점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산 성분의 영양제를 엽면시비할 때는 이른 아침에 해서 약제가 빠르게 마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인산 성분 약제가 다음날까지 마르지 않을 경우 인산 피해가 발생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가을 순은 순만 제거하면 된다. 열매가 없는 나무는 가을 전정을 해도 상관없지만, 열매가 달린 나무는 가을 전정해서 나뭇가지와 잎을 제거하는 것은 좋지 않다. 레드향은 고당도 품종이기 때문에 양분 소비량이 많다. 잎이 많아야 광합성을 통해 양분 생산량도 많아진다. 또한 순이 난다는 것은 뿌리가 난다는 의미로, 뿌리가 활성화돼야 수세를 회복시킬 수 있다. 강의=오명한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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