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ㆍ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10. 에필로그
한림주민 상대리 양돈농장 방문 악취저감 점검
경북 고령군 해지음, 경남 고성군 등 벤치마킹
악취저감 성공 따라 도민 긍정공감대 형성 관건
제주양돈산업이 양적·질적 성장하는 사이에 축산악취 및 분뇨처리 문제도 심각해졌다. 십여년부터 제주도 등 행정당국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 사업을 추진했지만 축산악취 문제는 여전한 상황이다. 결국 양돈 등 축산농가들이 악취저감을 위한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며, 특히 지역주민들이 축산문제 해결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 올해 제민일보는 양돈농가와 선진지역 벤치마킹, 도민의식조사, 한림읍주민 협력사업 등을 추진했다, 중장기적으로 행정-농가-주민-언론이 축산악취 및 분뇨처리 해결을 위한 협의체를 강화해야 한다.
△주민 양돈농가 직접 현장 지도
한림읍 지역주민과 민간단체 등으로 구성된 한림읍발전협의회(회장 양용만) 축산분과위원회(위원장 안익주)는 지난 19일 한림읍 상대리에 위치한 양돈장인 '우리농장'을 방문해 축산분뇨처리 및 악취저감 대책에 대한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우리농장은 1만2000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2012년에 신축하면서 무창돈사 등 악취저감 시스템을 도입한 농장이다.
이날 현장조사에 참여한 한림주민들은 기존에 널리 보급된 안개분무시스템은 악취저감에 상당부분 효과를 거두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히 한계점도 있다는 사실에 공감했다.
특정한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악취를 저감할 수 없기에 다양한 시스템을 복합적으로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농장의 경우 무창돈사를 기본으로 액비순환시스템을 도입해 돈분을 분해하면서 발생량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식 퇴비사를 구축해 고품질 비료를 생산하는 동시에 냄새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대기편승, 편향 확산악취제어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한림발전협 축산분과위원들은 악취저감 및 분뇨처리를 위한 시설들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또한 축산분뇨 처리 후에 나오는 정제액비와 재활용수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개선도 함께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림읍발전협 축산분권위원들은 이날 다른 양돈장을 방문해 축산분뇨 고액분리기 등의 설비를 살펴봤다.
여기에 양돈농협 축산분뇨자원화시설도 방문해 현장 관계자와 축산분뇨 효율적 처리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앞서 지난 11월2일에는 제민일보사와 한림읍발전협의회 축산분과위원회(위원장 안익주)는 지난 11월2일 한림읍 JC사무실에서 '한림지역 축산악취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열다.
간담회에서는 한림읍 악취 취약마을 순회 간담회, 양돈분뇨악취 처리 및 저감 선진사례 벤치마킹 및 연구, 양돈분뇨처리 공동체 의식 확산을 위한 토론회 개최, 국내외 양돈분뇨 처리를 위한 신공법 평가분석 품평회 개최 등도 중장기 대책으로 추진하는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타지역 성공시스템 도내 도입 필요
지난 10월에는 도내 10여곳의 양돈농가를 비롯해 제주도·서귀포시 축산담당부서와 한돈협회, 양돈농협 등도 함께 경북 고령군 '해지음영농조합법인'을 찾았다.
이기홍 해지음 대표는 도내 양돈농가 및 제주도·서귀포시청, 양돈관련 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양돈산업을 비롯한 축산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가축분뇨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축분뇨처리의 핵심 역할을 친환경 자연순환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을 방문한 제주지역 양돈업계 관계자들은 "제주양돈산업이 지속발전하기 위해서는 축산악취와 분뇨처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고 이에 대한 과감한 투자도 필요하다"며 "해지음 사례가 제주에서 100% 적용하는데 현실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도내 상황에 맞는 최적의 모델을 찾는데 도움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경상남도 고성군을 현장 취재한 결과, 양돈농가에 악취저감을 위해 축사를 개선했을 경우 수익성이 높아지고, 고품질의 돈육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참여를 유도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서종화 경남 고성군 거류면 산업경제담당은 "악취저감사업을 통해 축사의 환경을 개선했을 때 농장의 수익성이 어떻게 높아지는지 입증하고, 농가에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막대한 비용을 투자하고, 최신설비를 구축한다고 하더라도 농가의 자발적인 참여와 실천이 반드시 따라야 악취저감과 축분처리 효과를 최대한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과 경제 따라 양돈산업 평가 극명
제민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래리서치(대표 양진철) '2021 양돈산업 및 축산악취 관련 제주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도민 성인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2021년 10월1일부터 4일까지 구조화된 질문지를 통한 1대1 개별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도민의식조사에서는 '제주에 살면서 축산악취를 느낀 적이 있나'라는 설문에 '한달에 1~2번 축산악취 경험'이 53.5%로 가장 많았고, '한달에 3~4번'도 19.0% 였다. 심지어 '1주일에 2~3번'은 4.5%와 '1주일에 4~5번'은 5.5%로 분석됐다.
'제주양돈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이다'가 54.0%로 절반을 넘었고, '부정적이다'는 12.0%로 나타났다. '모르겠다'는 34.0%로 조사됐다. '제주양돈산업 육성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찬성한다'가 65.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반대한다'는 34.2% 였다.
이처럼 도민들은 양돈산업에 대해 축산악취와 분뇨처리 문제 등으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으로 기여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육성 필요성에도 공감했다.
제주양돈산업이 축산악취 피해만 입히는 애물단지가 아닌 제주경제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기 위해 행정-농가-주민-언론이 협의체를 강화해 지속적으로 악취저감 및 육성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이번 도민의식조사를 통해 도출됐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