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성목이식-조생 김진성 명인]
부피과 및 조류피해 발생 우려
철저한 품질 관리 고품질 조건
부피과 발생 전에 예방은 기본
수취가 목표에 따라 관리 필요
구분수확 및 분산출하 등 절실
김진성 농가는 노지에 성목이식을 한 나무에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타이벡 설치를 통한 철저한 물관리로 나무에 수분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으로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김진성 농가는 성목이식 과원에 타이벡 농법을 적용할 경우 적절한 물관리와 함께 광합성작용, 영양분이동 등 영양 성분별 여러가지 역할에 따른 영양분을 알맞은 시기에 맞춰서 살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목이식-조생 명인 김진성 농가가 전하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들어본다.
△마지막까지 철저한 품질관리
수확을 앞두고 있더라도 당도가 높은 감귤은 품질유지를 위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수확 전까지 물공급을 차단하다보니 잎이 말리는 등 나무가 시들기 직전인 상태까지 가기도 한다. 이파리가 시들어가면 물을 줘야 한다. 물 공급량은 과수원의 토질과 나무 상태, 당도 산도 등을 고려해서 과수원별로 결정해야 한다. 특히 열매가 시드는 느낌이 있는 경우는 나무를 살리기 위해서 수분 공급이 꼭 필요하다.
수확 전 물관리는 중요하다. 당도 높은 고품질감귤을 만들어 놓고도 수확 무렵에 물관리 등의 품질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자칫 부피과가 발생하거나 조류 피해가 발생하기도 한다. 부피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염화칼슘 엽면시비 등이 도움이 된다. 부피과 방지를 위한 엽면시비는 예방을 목적으로 해야 한다. 부피과가 발생하기 시작하면 방지하기가 어렵다. 부피과 방지 약제는 부피과 현상이 나타나기 전에 예방하기 위해 미리 살포하는 것이다. 수확을 앞두고 비 예보가 있다면 부피과 방지 엽면시비를 미리 하는 것이 좋다.
부피과 방지를 위한 엽면시비는 부피과 발생률이 높거나 부피과 기미가 보이는 과원은 농도를 조금 짙게 하거나 부피과 발생률이 낮은 과원은 농도를 적량보다 옅게 하는 등 과수원 환경과 열매 상태에 따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수확 전 영양제 살포는 혼용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 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살포 직후 비를 맞으면 부작용이 나타나는 약제도 있기 때문에 날씨 등을 고려해야 한다.
△수확 전 나무 관리
타이벡 피복 재배의 경우 11월 중순 이후에 중요한 것은 수분공급이다. 신맛을 빼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나무 수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도 물주기가 중요하다. 나뭇잎이 조금 시들어도 열매가 탱탱한 나무는 수확 때까지 수세를 유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파리와 함께 귤 열매가 시들기 시작하면 나무 고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물을 줘야 한다. 시든 열매는 따내고 나무가 시드는 정도에 따라 적과를 해주는 것도 수세회복에 도움이 된다.
통상적으로 요소시비는 7월 이후는 하지 말라고 권장한다. 요소는 식물을 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관리하는 과원에 11월 중순경에 농도를 옅게 해서 요소 엽면시비를 했다. 타이벡 피복에 의한 수분스트레스로 약해진 수세를 회복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요소는 흡수가 빠른 양분이기 때문에 수세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11월 이후 열매가 달려 있는 나무에 요소 엽면시비는 극소량의 농도로 해야 한다. 11월 이후 말라가는 나무는 물공급도 필요 하지만 옅은 농도로 요소 엽면시비를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유기질 비료나 영양제 시비 등은 농가별로 설정한 수취 목표 가격에 따라서 결정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관행농법으로 일반적인 노지 감귤 가격을 받는 경우는 비용을 들여서 유기질 비료, 영양제 등을 많이 시비하거나 할 수가 없다. 비용절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서 높은 가격을 받는 농가는 그에 맞게 비용을 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타이벡 피복 후 스분스트레스를 이겨내서 광합성작용으로 양분을 만들어 내고 수세를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양분 공급이 필요하다. 나는 1차 수확을 한 후에도 필요에 따라서는 엽면시비로 양분공급을 하기도 한다.
△구분수확과 분산출하
수확할 때는 반드시 구분 수확한다. 특히 조기 수확을 해서 조기출하로 높은 가격을 받으려는 농가는 수확 전에 전수조사 등을 통해서 나무마다 당도와 산함량을 확인하고 나서 그에 맞춰 나무별 그리고 나무의 상하 또는 겉 속 등으로 나눠서 구분수확하는 게 유리하다. 감귤을 출하할 때 한 상자에 담긴 귤의 맛이 들쭉날쭉하면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없을 뿐더러 귤맛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좋을 수가 없다.
나무상자와 타이벡을 이용해서 노지에 저장했다가 출하하고 있다. 주위 농업인에게 노지에 저장해도 썩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 질문에 감귤이 튼튼하면 창고에 저장할 수 있는 기간만큼 노지에도 저장이 가능하다고 대답하곤 한다. 경험한 바로는 양분이 골고루 잘 공급돼서 열매가 튼튼하게 잘 자란 감귤은 나무상자와 타이벡을 이용한 노지저장에도 저장성이 매우 높다. 2월 말까지 저장해도 부패율이 낮고 맛이 변화도 거의 없는 것을 경험했다.
꽃이 피고 열매가 형성되면서부터 영양분이 적절하게 잘 공급돼야 열매가 튼튼하게 자란다. 어느 자료에 나온 것을 참고해 예를 들어보면, 감귤 열매는 세포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세포가 튼튼해야 열매가 탄탄해 진다. 세포막 형성에 크게 작용하는 양분은 칼슘으로, 칼슘을 적절하게 공급해야 세포가 튼튼해진다. 그리고 광합성작용으로 만들어진 양분이 세포로 이동해 세포에 가득 채워질수록 열매가 탄탄진다. 양분 이동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은 칼륨(가리)이기 때문에 적절한 칼륨 공급도 중요하다. 열매에 채워질 양분은 광합성을 통해서 만들어지는데 마그네슘이 엽록체의 필수 구성 요소기 때문에 마그네슘도 알맞게 공급해줘야 한다. 복합적인 요인이 상호작용을 하며 당도 높고 튼튼한 고품질 감귤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난해는 저장해서 출하했다가 손해를 많이 보기도 했다. 지난해산 감귤의 경우 제주도에 동해피해가 발생한 이후 전체 감귤 가격이 하락했고, 출하 마무리 시점까지 가격이 회복되지 않았다. 지난해의 경험으로 분산 출하가 중요하다는 느꼈다. 올해는 서귀포시가 운영하는 농수산물 인터넷 쇼핑몰 '서귀포in정'을 통해서도 출하할 예정이다. 서귀포인정은 일정 당도 이상의 고품질을 생산하면 가격을 보장해 주는 감귤가격보장제를 시행하고 있다. 본인이 생산한 감귤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안다. 감귤의 품질 상태나 처리 능력 등을 고려해서 직거래, 계통출하 등 그리고 시기별로 분산 출하해야 가격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강의=김진성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