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한 레드향 명인

수확전 철저한 품질 검사 필요
산함량에 따라 물 공급량 조절
과수원 상황 반영한 온도 관리
수세회복용 영양제 공급 도움
과학영농 등 농가 실천도 절실

오명한 농가는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일정량의 최상급 레드향을 수확하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오명한 농가는 레드향 재배 과정에서 농가에 어려움을 주는 열매가 벌어지는 '열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오명한 농가는 레드향 재배 농가 스스로 당산비를 조사하고, 이에 맞게 물 공급량을 조절하며, 온도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명한 농가는 수확 전에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수확 후에는 수세 회복 등 나무 관리를 세심히 해야 해거리 현상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오명한 농가가 전하는 고품질 레드향 재배법을 들어본다.

△완숙과 수확 필수
레드향을 수확하기 전에는 반드시 품질 검사를 해야 한다. 농가가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 소비자가 레드향을 찾는 이유는 레드향이 맛있기 때문이다. 수확 전에 20일 간격으로 1회 가량 품질 검사를 하는 등 품질 관리를 습관화해야 한다. 품질관리가 습관화돼야 물 공급 시기와 공급량 등을 결정할 수 있고, 온도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지는 등 종합적인 관리가 이뤄진다.

물관리를 잘못해서 품질이 나빠진 경우 나중에 이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수확기에 물을 많이 공급하면 부피과 발생 우려가 커진다. 특히 고유한 레드향 맛이 나야 하는데 수확기에 물관리에 실패해 물을 너무 많이 공급하면 레드향 고유의 맛이 아닌, '밍밍한' 물맛이 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확 전에 물관리와 토양관리, 온도관리 등을 철저히 해야 한다. 종합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수확 전에 품질 검사를 통해 당산비 등 레드향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레드향을 수확할 때는 꼭지 부분 별처럼 생긴 부분이 노랗게 변한 레드향을 골라서 수확해야 한다. 꼭지 부분의 별 모양 부분이 노랗게 변한 것이 완숙과란 의미다. 레드향 껍질 착색이 잘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완벽한 완숙과는 아니다. 레드향은 잘 익으면 노란색을 띤다.

영농 책자 등에는 레드향을 수확할 때 상단부-중간부-하단부 순으로 수확하라고 한다. 온주밀감 등은 이런 방식으로 수확하기도 한다. 하지만 레드향은 품종 자체가 고당도고, 감산도 잘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이 재배하는 레드향 상태를 확인해 수확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

레드향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산이 잘 빠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산이 잘 빠지는 것은 레드향의 단점이기도 하다. 수확기에 감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산함량이 높다면 수확 후 며칠 저장하면 감산이 이뤄진다. 이런 레드향의 장점은 단점이 되기도 한다. 감산이 잘 이뤄지다 보니 저장성이 약하다는 것이다.

△수확 이후부터가 레드향 재배 시작
레드향은 수확 직후부터가 시작이다. 수확 후 온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일정 온도를 맞춰 관리해야 화아분화도 잘 이뤄져 꽃 발생이 좋다. 온도를 고온으로 관리하면 꽃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수확 이후 나무 휴무기 때 단수하고, 저온 스트레스를 받아야 꽃이 잘 온다고 한다.

고온이나 저온이 이어지면 나무가 양분을 소비한다. 저온일 때보다 고온일 때가 상대적으로 양분 소모량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레드향 나무는 상대적으로 냉해 피해를 덜 받는다. 하지만 레드향 열매는 냉해에 취약하다.

12월을 앞두면 언제든지 난방기를 가동할 준비를 한다. 12월 초에 눈이 많이 내리고, 기온이 내려갈 경우 준비되지 않은 농가는 냉해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1년 동안 애써 지은 농사를 망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농가는 기상청이 돼야 한다. 매일 최저·최고 기온을 확인해야 하고, 주간 날씨, 월간 날씨 등도 알아야 한다. 한두 번 짧은 시간 이어지는 저온은 괜찮을 수 있지만,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나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난방기가 없다면 시설 내 송풍 팬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송풍 팬이 없다면 환풍기를, 환풍기가 없다면 하우스 측창을 여는 방법 등을 활용해야 한다.

농가마다 자신의 농장 상황에 맞는 방법을 실천하고 터득해야 한다. 12월 중순경에 난방기 온도를 2도로 맞춰 놓으면 이른 새벽에 잠깐 가동되는 날이 있다. 잠깐 기온이 내려가더라도 괜찮겠지란 생각보다는 1년 농사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최고 품질을 수확하기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수세 회복이 관건
레드향을 수확한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나무 수세 회복이다. 수확 전에 단수하면서 토양에 수분이 거의 없는 상태가 수확까지 이어진다. 수확을 마무리하자마자 물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물을 준 이후에는 질소 성분 함유량이 높은 영양제를 살포해야 한다. 영양제도 질소, 인산, 가리 성분을 확인하고 선택해야 한다.

영양제마다 살포시기에 따라 질소, 인산, 가리 함유량이 다르다. 영양제는 시중에 판매하는 것이 많고, 주변 농가가 좋다고 하는 것도 많다. 하지만 영양제를 선택할 때도 농·감협이나 농약 전문 판매업체 등과 상담하고 선택해야 혹시나 모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수세 회복을 위해서 물을 공급해야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의 물을 지속해서 주는 것은 화아분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과수원 토양과 나무 상태 등에 따라 물 공급량과 횟수 등을 결정해야 한다.

최근 들어서는 수확 이후 물을 충분히 주고, 영양제를 살포한 이후 전정할 때까지 물 공급을 중단하기도 한다. 이 시기가 물 공급량에 따라 화아분화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세 회복을 위해 요소 엽면시비를 하려면 농도와 기상 여건 등을 고려해야 한다. 수세가 약한 나무는 낙엽이 지는 피해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도가 높은 여름이나 가을에는 영양제 희석 비율을 적량보다 조금 더 옅게 하는 것이 좋다. 영양제 살포로 인한 피해는 고온일 때 발생하기 쉽다. 기온이 낮은 겨울에는 영양제 희석 비율을 적량으로 해도 괜찮다. 대신 바람이 부는 날 영양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다. 겨울이라고 하더라도 살포한 영양제가 신속하게 마르지 않으면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스마트 농업시대다. 농민이 편해야 농사도 잘된다. 시대가 바뀌었다. 농가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스마트 농법을 도입했다고 하더라도 기계만 믿고 농사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과학 영농을 실천해야 한다.

도외 지역에서는 시설 내에서 양액재배로 인공 빛을 비춰 채소를 재배하기도 한다. 정부와 제주도 지원 사업을 활용해 스마트 농업, 과학 영농을 실천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으로 판단한다. 강의=오명한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