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섭 성목이식-유라조생 명인
막걸리 미생물 토양 관리 도움
나무 상태 감안해 비료량 조절
뿌리 활성화 및 새순 관리 필요
농가 꽃 피우는 시기 결정 중요
적절한 비료 및 퇴비 사용 관건
한중섭 농가는 2009년 성목이식 사업에 참여한 이후 유라조생을 접목하고 최고 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표준과원 모델 농장을 조성해 고품질 감귤 재배법을 농가에 전수하고 있다.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면서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한중섭 농가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서 수확 이후부터 나무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과수원 토양과 지형, 기후 등을 파악하고, 나무 성향에 따른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확 후 나무 관리 중요
땅온도가 15도 이상일 때 감귤 나무의 비료 흡수율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무가 건강하게 겨울을 지내야 이듬해에 꽃과 순이 잘 난다. 겨울을 건강하게 보내지 못하면 꽃이 피더라도 떨어지기도 한다. 겨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고품질 감귤 생산 여부를 결정한다. 수확 이후에는 과수원에 충분히 물을 공급하고, 4종복비 등을 엽면시비로 공급해야 한다.
토양 검사를 통해 자신의 과수원에 어떤 성분의 비료가 부족하고, 어떤 성분은 남아 있는지 확인해 비료 종류와 시비량 등을 결정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막걸리는 4~6월경에 집중적으로 공급하지만, 겨울에도 사용한다. 막걸리는 유산균뿐만 아니라, 유익한 미생물 함량이 높다.
규산 성분 등도 함유돼 있어 당도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미생물이 토양에 공급되면 토양에 있는 퇴비나 나뭇잎 등의 분해가 좋아진다. 토양 내 공기 흐름 등도 좋아져 나무뿌리 뻗음도 좋아지고, 토양 습도조절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막걸리는 나무 상부가 아닌, 토양으로 공급해야 한다. 광합성 미생물의 경우 상부로 살포하는데 이를 제외한 막걸리 등 미생물은 열매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토양으로 공급해야 한다.
또한 막걸리 등은 나무 상태나 토양 수분 여건 등을 고려해 농도 조절을 제대로 해야 한다. 자신의 과수원과 감귤 나무에 맞는 처방을 해야 한다. 농도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나무뿌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나는 물과 막걸리 희석비율을 100대1을 기준으로 한다. 100배 희석한다는 것은 안전성 때문이다. 과하면 피해를 볼 수 있다. 안전성을 유지해야 한다. 기준을 설정하고, 나무 상태와 토양 습도 등을 세심하게 관찰해서 농도를 조절한다.
최근 들어서는 4~6월이 아닌 수확 이후에도 막걸리를 공급하고 있다. 막걸리에 함유된 미생물로 토양이 좋아지고, 토양이 좋아지면 뿌리가 잘뻗는다. 뿌리가 활성화하면 순이 잘난다. 순이 좋은 나무는 뿌리뻗음도 좋다.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비료 공급 시기 중요
겨울에 낙엽이 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나무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만약 4월에 추위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면 2~3월에 무기질 비료를 공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2~3월에 비료를 공급해서 일찍 꽃눈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하루라도 더 나무에 달려 있다면 당도는 조금이라도 더 올라간다. 하지만 꽃눈을 일찍 나오게 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자칫 4월에 '꽃샘추위'가 오면 꽃에 냉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4월 추위에 꽃이 떨어지면 1년 농사가 힘들 수도 있다. 기상 상황을 잘 파악하고, 철저하게 분석해 예측해서 비료 살포 시기 등을 결정해야 한다.
꽃을 일찍 피우게 할 것이냐, 늦출 것이냐는 농가가 판단해야 한다. 과거 4월 평균 온도가 높았다가 급격하게 떨어졌던 사례도 있다. 통상적으로 4월 15일을 기준으로 해서 출뢰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시점에 추위가 오면 노지 감귤원에도 장작불을 피워 피해를 예방하기도 한다.
한겨울에는 영하로 떨어져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봄에 꽃샘추위 때 영하로 떨어지면 문제가 된다. 발아가 시작돼서 출뢰가 될 때 추위가 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온도, 토양, 습도 등이 발아에 영향을 준다. 토양 온도가 높아지면 식물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꽃을 일찍 피우느냐 아니냐에 따라 품질이 좌우되기도 한다. 꽃을 일찍 피운 나무는 상대적으로 당도가 높아진다. 모든 열매는 꽃을 피워서 얼마나 오랫동안 나무에 달리느냐에 따라 당도가 달라진다. 하지만 자가진단해서 농사해야 한다.
△토양 온도 관리
일조량과 토양 온도가 나무에 영향을 많이 준다. 그렇기 때문에 봄이면 예초작업을 해서 토양 온도를 높인다. 겨울에는 풀이 자라도 그대로 놔둔다. 겨울에는 풀이 토양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풀이 없으면 토양 온도가 더 떨어진다. 겨울에는 과수원 예초 작업을 하지 않다가 토양 온도를 높여야 하는 시점이 되면 풀을 제거한다. 가을에도 과수원에 풀이 없어야 토양에 햇빛이 들어 당도를 높인다. 제초제도 사용하지만 제초제를 이용해 풀을 제거할 경우 토양에 공급한 미생물이 영향을 받는다.
노동력과 인건비 등을 고려해 풀을 뽑기 어렵다면 제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초제를 살포했을 경우 미생물을 보충해 토양을 좋게 해야 한다.
자신의 과수원에 맞는 영농법을 찾아가야 한다. 수확 후 타이벡을 걷고, 과수원에 물을 준 이후 15일 정도 지나면 풀이 자라기 시작한다. 겨울에는 파랗게 땅을 덮을 정도가 돼도 풀을 제거하지 않는다. 타이벡을 설치하기 전에는 풀을 제거한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아가야 한다. 재배법을 연구해야 한다.
퇴비는 평균적으로 2년에 1회꼴로 한다. 퇴비를 한 이후에는 유기질 비료를 활용한다. 농가마다 다르다. 유기질 비료만 살포하는 농가도 있고, 퇴비만 하거나, 퇴비와 유기질 비료를 같이 사용하는 농가도 있다. 화학비료도 사용하는 농가도 있고, 전혀 살포하지 않는 농가도 있다. 나는 화학비료도 활용한다.
퇴비는 노동력이 미치지 못해 시중에 판매하는 포장된 퇴비를 사용한다. 퇴비를 선택할 때도 매번 다른 퇴비로 바꾸기도 한다. 직전 해에 퇴비를 공급했다고 하더라도 당해연도에 착과량이 많으면 다음 해가 아닌 당해연도에 퇴비를 하기도 한다. 유기질 비료는 매년 한다.
통상적으로 4월 초에 유기질 비료를 공급한다. 3월에는 아직 기온이 낮아 토양에 공급한 퇴비 발효가 더디다. 4월 이후 지온이 높아지고, 토양 습도가 높아지면서 발효가 잘 이뤄진다. 화학비료는 발아 시점 등을 고려해 공급한다. 강의=한중섭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