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희 비가림온주 명인]

새순발아 돕는 꽃 훑기 작업
너무 늦으면 새순 발생 차질
마그네슘 성분 등 적절 활용
해충발생 전 농약 살포 중요
시설 하우스 공기 순환 절실

강만희 명인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일반 농가보다 평균 조수입이 많다. 강만희 명인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일정한 수확량의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강만희 명인은 감귤 꽃이 피기 전 철저한 나무 관리와 가지치기 설정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수확 직후부터 내년 농사를 위해 퇴비 및 엽면시비, 물관리 등 나무 수세 회복 등 나무와 토양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감귤 명인 강만희 명인이 지난 2월 11일 교육한 비가림 온주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꽃 훑기 작업
비가림 감귤은 3월이면 꽃봉오리가 보인다. 꽃봉오리가 보일 때 전정을 해야 한다. 특히 꽃이 좁쌀 방울만 할 때 가지를 훑어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래야 새순이 돋아나고, 열매가 좋아진다. 전정할 때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약하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50% 가량 가지를 잘라낸다고 생각한다면 실제는 20~25% 가량만 제거하고, 나머지는 놔둬야 한다. 50% 전정한 상태에서 꽃이 나오고 가지를 훑는다면 수확량은 급격하게 떨어진다. 꽃을 훑을 것을 계산해 가지를 남겨둬야 한다.

꽃이 피기 시작하면 새순을 받기 위해 나뭇가지를 훑어 꽃과 순을 제거하고, 가지 끝을 잘라내야 한다. 이파리를 따내야 순이 빨리 나온다. 꽃만 따내면 순이 늦게 나오고, 잘 나오지 않는다.

가지를 훑어 이파리와 꽃망울을 제거해야 봄 순이 빨리 난다. 꽃봉오리가 커진 이후에 훑기를 하면 새순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자칫 꽃 훑는 시기가 늦어지면 봄 순도 아니고, 여름 순도 아닌 애매한 순이 나올 수도 있다. 꽃이 커지면 순이 적게 나온다. 꽃이 너무 피면 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

꽃봉오리가 커가면 영양분은 꽃으로 가기 때문이다. 어떤 나무는 고사할 정도로 꽃이 많이 피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꽃이 좁쌀 방울만 할 때를 기준으로 해서 훑어야 한다.

△마그네슘 성분 영영제 활용
거름은 일찍 하고, 이후에는 엽면시비를 자주하고 있다. 엽면시비는 연중 한다. 감귤 나무 이파리가 좋아져야 광합성을 하고, 뿌리가 발달한다. 엽면시비를 잘해서 이파리를 회복시켜야 꽃이 잘 핀다. 엽면시비를 할 때 질소, 인산, 마그네슘, 칼슘 등을 골고루 한다. 그중에 마그네슘은 감귤에 가장 필요한 성분이다.

마그네슘은 나무에 있는 질소를 분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통 농가는 순이 녹화될 때 마그네슘을 살포하지만 나는 수확한 직후 우선 마그네슘 성분 약제를 살포한다. 마그네슘을 공급한 것과 그렇지 않은 감귤은 당도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마그네슘만 공급해야 하는 시점에서는 마그네슘 성분만 살포하는 것도 좋다.

순이 나올 때는 영양분이 순으로 몰린다. 마그네슘은 순을 일찍 녹화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통상적으로 봄 순이 나고 녹화가 어느 정도 이뤄질 때 마그네슘을 살포한다. 녹화가 이뤄져야 광합성 작용이 좋아진다. 녹화되기 전 이파리가 어릴 때는 광합성률이 낮다. 그래서 마그네슘 성분을 공급해 순을 녹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마그네슘을 열매가 익는 시기까지 사용하면 과일이 익는 데 지장을 줄 수 있다. 마그네슘 살포 시기는 자신의 과수원 상황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

꽃이 발아할 때 온도관리도 중요하다. 감귤은 꽃일 때 열매 배꼽이 튀어나오는 여부가 결정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꽃이 만발할 시점에 온도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한라봉처럼 '봉'이 나올 수도 있다. 가끔 여름에 핀 꽃은 배꼽이 튀어나올 확률이 높다. 꽃이 발아할 때 적정한 온도관리가 모양 좋은 감귤을 생산하게 한다.

△해충 예방이 효과
2월 중순경부터 응애 예방을 위한 방제를 한다. 응애가 보이지 않더라도 미리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순이 나오면 선택할 농약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꽃이 피기 전에 응애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응애 방제약을 살포하는 것이다.

2월 중순경에 농약을 살포한 이후 꽃이 지고 응애가 보이기 시작하면 방제가 훨씬 수월하다. 응애가 보일 때 방제하려고 하면 어렵다. 응애가 약제가 닿지 않는 부분으로 피하기도 한다.

나는 일반 농가가 사용하는 기계유제를 사용하지 않는다. 기계유제는 도포제로, 기공을 막아 꽃에 기형이 발생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기계유제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방제약을 미리 살포한다. 방제약을 미리 살포했더라도 해충이 발생하면 주방용 세제를 활용하기도 한다.

주방용 세제를 일정 비율로 희석해서 살포하고, 며칠 내로 다시 해충 약을 살포한다. 응애의 경우 알은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잘 관찰하고, 철저한 방역이 중요하다.

△퇴비 공급 후 가스 발생 주의
퇴비도 나무가 가급적이면 일찍 흡수하고 마무리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퇴비를 일찍 공급해 퇴비가 봄에 나무가 건강한 상태가 되도록 해야 한다. 봄에 퇴비를 공급한다면 발효 기간과 나무 흡수 시간 등을 고려했을 때 단수해야 하는 6월 이후까지 나무가 퇴비를 흡수하게 된다.

수분 스트레스를 받고 당도를 올려야 하는 시점까지 퇴비를 흡수한다면 수분 스트레스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퇴비를 공급한 하우스는 공기 순환을 잘 시켜줘야 한다. 퇴비가 발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피해를 예방하려는 조치다. 하우스 내부 온도가 높은데 하우스를 열지 않아 내·외부 공기가 순환하지 않으면 가스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아침 일찍 개폐기를 열어서 공기를 순환시켜줘야 한다.

비가림이나 가온 시설의 경우 일조가 모자라고 온도가 불규칙하면 낙과 현상이 심하다. 장마 때 낙과 현상이 심한 것이 일조와 온도 때문이다. 낙과를 방지하기 위해 엽면시비를 철저히 한다. 7월경부터 단수에 들어가는데 단수할 때도 질소 성분의 영양제를 엽면시비로 공급한다.

엽면시비의 장점은 단수하는 시기에도 나무가 고사하지 않도록 수분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엽면시비를 할 때는 농도를 짙게 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농도를 짙게 해서 1~2번 하는 것보다 농도를 옅게 해서 여러 번 하는 것이 혹시 모를 피해를 예방할 수 있고, 효과적이다. 강의=강만희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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