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섭 성목이식-유라조생 명인]

토양 검사 통한 염류 측정 필요
잔류 비료 고려해 비료량 조절
비료 살포 방법도 조금씩 차이
이른 시기 전정은 가급적 피해
경영 마인드 통한 고수익 창출

한중섭 명인은 2009년 성목이식 사업에 참여한 이후 유라조생을 접목하고 최고 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표준과원 모델 농장을 조성해 고품질 감귤 재배법을 농가에 전수하고 있다.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면서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한중섭 명인은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서 토양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정 시기도 자신의 과수원 주변 기후 등을 파악하고, 나무 성향에 따른 세심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중섭 명인이 지난 2월 23일 교육한 성목이식-유라조생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재배 적합 토양 만들기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기반인 토양은 만들어 가는 것이다. 한번에 좋은 토양을 만들 수는 없다. 토양 검사를 해야 한다. 토양 검사를 해서 전기전도도(EC, Electrical Conductivity)를 확인해야 한다. 전기전도도는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해거리 현상이 나타난다고 알고 있다. 전기전도도가 높다는 것은 토양에 염류 함량이 높다는 것이다. 염류가 높다면 이를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미생물이라도 살포해야 한다. 노지 감귤원은 상대적으로 괜찮지만, 시설 하우스의 경우 토양에 빗물이 공급되는 것이 제한적이다 보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기전도도가 높으면 물 공급량을 늘리든지, 장마철에 하우스를 개방해서 빗물이 들게 해서라도 염류 농도를 낮춰야 한다. 바닷물을 공급하는 농가의 경우는 토양 염류측정을 해서 관리해야 한다. 나도 착색 초기에는 바닷물과 물을 일정 비율로 희석해서 노지 과수원에 공급하기도 한다.

2월 중순 이후 중요한 농작업 가운데 하나는 석회를 살포하고, 풀이 자라지 못하도록 관리하며, 나무 영양 관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지난해 11~12월경에 집중적으로 영양제를 살포했다. 지난해 착과량이 많았는데도 지금은 열매가 달렸던 나무 같지 않게 수세가 회복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양제는 가급적 손으로 살포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스프링클러 등을 활용하기도 한다. 영양제는 기온이 낮으면 흡수율도 떨어진다. 그러므로 영양제는 따뜻한 날에 하는 것이 좋다. 영양 성분별로 나무가 흡수하는 시간이 다르다.

△나무 영양 관리 위한 시비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데 인산 성분은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대부분 농가의 과수원 토양에는 인산 성분이 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토양 검사를 해보면 인산 성분이 두배 이상 남아 있는 농가도 많다.

칼슘과 마그네슘 잔량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토양 검사를 하고 비료 살포량 등을 결정해야 한다. 토양에 부족한 것은 유기물이다. 그래서 매년 유기물을 공급하는 것이다. 막걸리는 뿌리 발생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가는 토양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토양이 살아야 한다. 농업은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농가 스스로 연구하고, 분석해야 발전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만들어준 것만 따라하기보다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 나무가 어떻게 자라고, 어떤 성분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등을 면밀하게 분석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비료를 공급할 때 유기질 비료의 경우 미생물 발생을 돕기 위해 여러 곳에 모아서 살포하기도 한다. 무기질 비료는 뿌리에 직접 닿으면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가능한 살포 면적을 넓게 한다. 유기질 비료도 너무 한쪽에 모아서 살포하면 뿌리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퇴비는 가급적 일찍 구매해서 냄새가 나지 않을 정도로 발효 과정을 거쳐 살포해야 가스 피해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엽수가 모자란 경우가 많다. 과거와 달리 감귤을 포함해 과일을 완전히 익은 후에 수확하기 때문이다. 나무에 남아 있던 힘을 전부 열매로 보내서 나무가 더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나무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복합적 요인 검토한 전정
올해는 전정 시기를 조금 늦추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 전정을 너무 이른 시기에 한다면 낮은 기온으로 절단한 부위가 잘 아물지 않을 수 있다. 기온이 상승해야 절단 부위가 잘 아문다. 절단 부위가 제때 아물지 않으면 수지병도 걸릴 수 있다. 전정 시기는 통상적으로 3월 20일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때까지 기다리지 못해 구정이 지나면 전정을 하는 농가도 있다.

이른 시기에 전정하면 전정 이후에 꽃샘추위 등으로 영하 기온이 되기도 한다. 나무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동해 우려가 있는 과수원은 가급적 늦추는 것이 좋다. 꽃을 보면서도 전정하기도 한다. 발아되고 출뢰되는 4월에 전정하기도 한다. 토양 온도와 과수원 주변 기온, 나무 상태 등 여러 가지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전정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격년 결실하는 나무는 과감히 더 많이 잘라내야 한다. 큰 가지를 절단하려면 시기를 늦춰야 한다. 매년 착과시 예비지 설정은 출뢰중기 4월 15일경에서 백화기 전인 4월 말경에 예비지를 만들어 줘야 한다.

△돈 벌기 위한 경영 도입
과거에는 양을 중심으로 생산했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 선택 기준이 맛으로 변했기 때문에 품질 위주 생산을 하는 것이다. 미래세대는 기능성이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소비자 성향에 맞춰 감귤을 생산해야 한다.

농사는 경영이다. 어떻게 하면 돈이 되고, 어떻게 해야 노동력을 덜 들이면서 쉽게 일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농업도 수입은 높은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가는 빚이 많아 어려움을 겪는다. 빚을 지고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경영을 잘해서 돈을 벌어야 한다. 차별화를 둬서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경영을 통해 수입을 높여야 한다.

돈을 벌지 못하면 농사하는 데 힘이 나지 않는다. 가격이 좋으면 힘도 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벌기 위해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된다. 농사하면서 올해보다 내년에는 더 좋은 수입을 얻는 방법이 있다면 도입해 관찰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강의=한중섭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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