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첨단·교육·의료·관광분야 7조4340억 투자
첨단과기단지 176개사 입주, 매출액 6조2000억
2011년 국제학교 개교후 해외유학 수요 흡수 등
코로나19 극복 일자리창출 등 사회공헌활동 매진

1990년대 후반 국가경제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새 경제성장 동력으로 발족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았다. 제주도를 '국제자유도시'로 발전·육성시켜온 JDC 설립 배경과 비전, 주요 핵심 프로젝트 등 지나온 20년에 대한 성과를 되짚어보고 새로운 20년을 위해 앞으로 JDC가 지향해야 할 방향과 과제를 진단한다.

△국가차원 국제자유도시 조성 전담기구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전담기구인 JDC는 2001년 12월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제정, 이듬해 4월 시행되면서 2002년 5월 국토교통부 산하 특수법인으로 설립됐다.

당시는 국가적 차원에서 IMF 이후 국가경제의 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 발굴이 요구돼왔고, 세계화·지방화 추세에 맞춘 지역개발전략이 강조되던 시점이다.

이같은 국가적 차원의 전망과 지역 차원의 요구가 합쳐지면서 제주를 국제자유도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비전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당시 투자재원 마련과 국가적 차원의 지원 확보를 위한 국가공기업으로 JDC가 출범했다.

출범 이후 JDC는 제주특별자치도 종합계획과 연계, 시행계획의 수립과 집행을 맡아왔다. 주 활약 분야는 관광·교육·의료·첨단 등으로 이와 관련한 도내 핵심사업들을 추진하면서 국제자유도시와 관련된 투자유치 및 홍보마케팅을 펼쳤다.

설립 직후 2002년말 개발사업의 기초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지정면세점을 개점, 운영하면서 2005년 제주로 본사를 이전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펼친다.

같은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착공에 들어갔으며 2007년 휴양형주거단지·신화역사공원·서귀포관광미항, 2009년 제주항공우주박물관·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등 사업에 잇따라 착수했다.

이듬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를 준공했고 2011년에는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를 개교했다. 2012년에는 중국 녹지그룹 등 제주헬스케어타운을 유치, 2014년에는 항공우주박물관을 개관했다. 이어 2018년 첨단과학기술단지내 제주혁신성장센터를 개소, ICT분야 혁신 창업기업 육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3월 양영철 제9대 이사장이 취임해 JDC를 이끌고 있다.

△20년간 7조 투자…제주 전반 영향

JDC가 지난 20년간 첨단·교육·의료·관광 등 4대 핵심사업 분야의 대규모 프로젝트에 투자한 금액은 지난해말 기준 7조4340억원에 이른다.

이중 민자투자는 4조9825억원, JDC 투자금액은 2조1403억원이다. 국비와 지방비는 각각 2796억원, 316억원이 투입됐다.

투자에 따른 주요 사업별 성과를 살펴보면 먼저 첨단과학기술단지는 지난해말 기준 산업시설용지가 100% 분양되면서 176개사가 입주해 있는 상황이다. 이들 입주기업 매출액은 6조2000억원에 달한다.

또 혁신성장센터 운영을 통해 41개 기업과 484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148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 운영을 통해서는 현재 재학중인 학생수만 4500여명에 이르는 등 해외유학에 대한 수요를 흡수, 현재까지 9687억원 이상의 외화절감 효과를 창출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울러 JDC가 운영하고 있는 3개 국제학교의 역대 최대 충원률이 88.9%를 기록하면서 미국·유럽계 신규 국제학교 유치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화역사공원은 현재까지 2조1500억원을 투자해 복합리조트를 운영하고 있다. 총사업비 1조5000억원 규모의 헬스케어타운사업을 통해서는 의료서비스센터를 설립하면서 서귀포 지역에 부족한 의료 인프라를 확충했다. 올 하반기에는 KMI종합검진센터 개원을 앞두고 있다.

지정면세점은 지난해 매장 리뉴얼 재배치를 통해 연간 매출액 6037억원을 기록하면서 개점 이래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중소·사회적기업의 온라인 면세점 입점 지원을 통해서도 매출액 33억원을 창출했다.

이같은 JDC 사업성과는 제주 양적 성장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졌다. 국제자유도시 추진 이후 제주도 총인구수는 약 58만명에서 69만명으로 11만명 가량 늘어났으며, 관광객 역시 연간 758만명 수준에서 1529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11조원에서 20조원으로 1.8배 증가했고, 지방세 수입은 5215억원에서 1조5206억원으로 늘었다.

△상생·사회적가치 실현 앞장

JDC는 핵심사업 외에도 사회적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지역상생과 협력 활성화를 제고하기 위한 사업들을 펼쳐왔다.

'국제자유도시'라는 설립 취지에 맞춰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한국국제교류재단(KF), 유엔해비타트한국위원회, 대우세계경영연구회 등 국제화 유관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투자·기업 유치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말에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제1회 아·태 영리더스포럼, 제주'를 개최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일자리 창출, 경제지원을 강화하면서 분야별 일자리 생태계를 조성, 누적 9383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또 첨단과기단지 입주기업 가운데 74곳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했다.

제주의 고유가치로 꼽히는 청정환경, 평화·인권 등 고유가치를 증진하기 위해 환경인식 개선, 플라스틱 저감사업을 추진하고 생태계보전협력금을 반환해왔다.

청정 1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미래농업센터 사업화 전략을 수립하는가하면 제주4·3의 평화정신 대중화를 위한 문화학술사업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공기업으로서 국민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현장 밀착형 소통창구인 '청렴 라이브'를 도입하고 면세점 공정거래협약 대상을 확대하거나 신규 상생협력 지원사업을 추진하는 등 윤리·인권경영 체질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공헌사업 공공기관 우수사례에 선정되는 등 사회적가치 증진에 기여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수환 기자

※ 이 기획은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의 지원으로 연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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