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이 주체가 된 제주의 도시재생
아이들·엄마들 기획 키즈플리마켓 눈길
실질적인 포스트 코로나 (Post Corona,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종료되고 안정화가 된 이후 경제 및 생활에 다가올 변화 및 시기) 시대에 접어들었다.
공항과 주요 관광지에 관광객이 넘쳐날수록 지역 간 소득 불균형 및 환경 문제 등이 뒤따라 올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의 몫이 될 것도 자연스럽게 예견된다.
이에 이 섬에 살고 있는 지역민이 주체가 되어 지역민부터 행복하고, 제주의 자연을 소비하는 대신 우리네 삶과 문화 자체를 자원화 시키자는 지역민들의 움직임이 있다.
지난 5월 14일(토)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지생지원센터(센터장 유희동)가 운영하는 제주사랑방(고씨주택. 제주시 관덕로17길 27-1)에서는 지역의 아이들과 엄마들이 기획한 키즈플리마켓 '모두잇장'이 열렸다.
스케이션(Study+Vacation, 공부와 휴식의 합성어) 모델의 일환으로, 아이들이 직접 가게 이름을 짓고 판매할 물품과 가격을 책정하여 판매한다. 생애 최초 경제활동을 경험한 아이들은 수익금을 원하는 만큼 기부하고 증서를 수여 받는다. 지속적인 행사로 모여진 기부금은 연말에 사회복지법인 청수 애서원(대표이사 임애덕)에 아이들의 명의로 전달될 예정이다.
아빠의 기타연주가 축제의 배경음악이 되고, 엄마들이 어렸을 때 놀았던 고무줄 놀이 등 엄마아빠표 라떼놀이에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신이 난다.
이렇게 지역 안에서 건강하게 성장한 아이들은 제주는 물론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주체들로 성장할 것이다.
앞으로도 제주사랑방에서는 아이들과 어른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을 예정이다. 행사를 주관했던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은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자기돌봄 및 성장 프로그램 (하브루타, 감정수업, 미디어 교육, 퍼스널 컬러, 칼림바, 스피치 교육 등)과 지역 아동들을 위한 공동 돌봄의 장을 운영한다. 지역과 세대, 자연을 돌볼 수 있는 돌봄의 주체들을 발굴하고 양성하는 일련의 활동이다.
또 지난 4월과 5월 돌창고를 개조한 건입동자원순환센터에서 도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안전한 먹을거리와 기후 커넥션' 이라는 환경 교육을 진행한 것에 이어, 일도 2동의 두맹이 골목에도 문화 향기 가득한 프로젝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도시재생에서 전반적으로 노후된 물리적 환경 개선을 위한 하드웨어 사업도 중요하지만 그 하드웨어를 채우는 문화 콘텐츠와, 그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들의 역량 즉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에 문화를 생산하는 자와, 참여하는 자라는 경계 자체를 허물고 지역민이 주체자이자 수혜자가 되려는 시도와, 지속적으로 주민 주체를 발굴하고 양성하려는 노력은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협의하여 지속될 예정이다.
'근자열 원자래 (近者說 遠者來), 가까이 있는 사람을 기쁘게 하면 멀리서도 찾아온다' 라는 말이 있다.
이와 같은 공동체 및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들과, 살기 좋은 제주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는 자긍심들이 축적되어 있는 도시는 그 자체로 활기를 띌 것이다. 행복해하는 지역민들을 보고 외부에서 찾아오는 제주의 원도심이 될 수 있길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망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