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한 레드향 명인]

레드향 여름순 반드시 확보해야
봄순 한번만으로 수세 유지 부족
하우스 온도 관리 무엇보다 중요
병해충 지속적으로 예방 및 방제
나뭇잎 수 확보 및 가지유인 필요

오명한 명인은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일정량의 최상급 레드향을 수확하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오명한 명인은 레드향 재배 과정에서 농가에 어려움을 주는 열매가 벌어지는 '열과 및 해거리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무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 오명한 명인은 예비지를 확보하고, 순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레드향은 온도에 민감한 작목인 만큼 철저한 온도관리도 고품질 생산의 조건이라고 강조한다. 오명한 명인이 지난 4월 25일 교육한 고품질 레드향 재배법을 들어본다.

△온도 관리와 여름순 받기
날씨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지난해 10월 레드향 교육 당시 기온이 높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10월에는 통상적으로 기온이 내려가야 하는 데 지난해는 고온 현상이 이어지다 보니 화아분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한다. 올해 꽃이 많이 피지 않았다는 문의 전화를 자주 받았다. 온도 변화를 면밀하게 관찰하고, 예측해야 한다.

나는 극조기 가온 감귤 상태를 참고한다. 극조기 가온 감귤 개화량이 많으면 레드향 등 만감류꽃도 많이 핀다. 이와 반대로 극조기 가온 감귤에 꽃 양이 많지 않다면 레드향도 마찬가지다. 극조기 가온 감귤꽃 개화 상태 등을 기준으로 예측해 전정 등 나무 관리에 참고한다. 나름대로 농사지으면서 터득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레드향 교육할 때도 꽃이 적을 수 있으니 꽃을 보면서 전정하는 등 전정 시기를 늦추라고 강조했다. 가끔 주변 농가에서 전정하는 것을 보면 꽃이 필 가지를 자르는 경우도 있다.

지금은 꽃따기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해안가 일부 농가는 이미 꽃이 만개해서 곰팡이병 예방 약제를 살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해안가 일부 농가에 꽃이 만개한 것은 상대적으로 해안가가 온도가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드향은 고온 관리가 열과 원인 가운데 하나다. 시설하우스를 개방해서 자연 온도로 낮춰야 한다. 고온으로 관리하면 열과도 문제지만 기형과가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낙과율도 심해질 수 있다. 하우스 높이에 따라서도 하우스 내부 온도가 다르다. 낮은 하우스는 높은 하우스보다 상대적으로 하우스 내부 온도가 높다.

높은 하우스는 낮은 하우스보다 꽃 피는 시기가 늦고, 열과 현상도 덜하다. 온도가 높으면 꽃도 일찍 피고, 이파리도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레드향 특성상 열과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고온으로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레드향은 온도에 특히 민감하다.

지금은 꽃을 따는 시기지만 예비지 설정도 같이해야 한다. 상단부 꽃을 따서 윗부분을 가볍게 해야 여름순이 난다. 레드향은 반드시 여름순을 받야야 새뿌리가 나서 해거리 현상 예방에 도움을 준다. 나무 전체적으로 열매를 맺게 하면 해거리가 올 수 있다. 봄순 한번, 봄뿌리 한번으로는 안 된다.

반드시 여름순을 받아 뿌리를 활성화해야 한다. 전정할 때는 강전정보다 막음 전정으로 해야 한다. 순이 날 정도로 막음 전정을 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과경지는 제거하라고 한다. 주변 농가를 돌아보면서 과경지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과경지를 활용해 약한 순을 받으면 직화가 많아진다.

△병해충 예방 및 방제
온난화 등으로 외래 해충이 많이 유입됐다. 특히 총채벌레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총채벌레는 방제하는 데 비용도 많이 들고 신경도 쓰인다. 총채는 지속해서 방제해야 한다.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방제에 소홀하면 안 된다. 순이 자란 후에 이파리에 구멍이 뚫린 것은 대부분 총채벌레 피해라고 할 수 있다.

총채는 기온이 높을수록 성장이 빠르다. 총채가 발생했던 과수원은 더욱 신경 써야 한다. 총채벌레 등 해충 방제와 함께 곰팡이병 예방도 철저히 해야 한다. 열매에 검은점 등이 있는 사비(상처)는 대부분 곰팡이병 피해다.

곰팡이병 방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비상품 발생률도 높아진다. 살충제와 마찬가지로 살균제도 농약을 번갈아 가면서 사용해야 한다. 한가지 약제만 살포할 경우 병해충에 내성이 생겨 방제가 어렵다.

농가는 병해충 내성 예방 등을 위해 여러 가지 약제를 선택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오늘은 A약제를, 내일은 B약제를, 다음날엔 C약제를 살포했다고 해도 내성이 생길 수 있다. A, B, C약제가 제품명은 다르지만 성분은 같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제품명이 달라도 같은 성분의 농약을 여러번 살포했을 경우 자칫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가 허용하는 용량을 초과할 수도 있다.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농가도 농약에 관해 공부해야 한다. 주변 농가가 좋다고 한다고 무조건 선택해서는 안 된다.


지금 시가에는 응애 방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녹응애, 차먼지 응애 등 응애 종류가 많다. 응애도 총채와 마찬가지로 주기적으로, 지속해서 방제해야 한다. 녹응애의 경우 사람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다. 눈에 보이지 않다가 수확할 때 보인다. 제때 방제하지 못하면 비상품 발생률이 높아진다.

△나무 피해 예방이 우선
기계유제를 살포했다면 살포 이후 4~5일 이내에 상부 관수해야 한다. 기계유제는 도포제다. 도포제인 기계유제를 씻어내야 한다. 기계유제는 응애를 예방하고 방제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응애 예방 및 방제보다 중요한 것은 나무다. 응애를 우선으로 해서 나무가 피해 보면 안 된다. 기계유제를 하면 자칫 낙엽 피해를 볼 수 있다.

기계유제가 나무 기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낙엽 피해가 우려되면 기계유제 농도를 옅게 해서 살포하고, 적기에 응애 방제약을 하면 된다. 기계유제를 살포한 이후 물을 줄 때는 날씨 좋고, 바람이 부는 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을 주고 하우스 상부와 측창을 개방해서 가급적 빨리 물을 말려야 한다.

곰팡이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한다. 물관리가 중요하다. 하우스는 노지와 다르게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에 균이 발생하면 번지는 속도가 빠르다. 하우스 재배 농가는 환기도 잘 시키고, 과습하지 않게 하는 등 곰팡이병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지금 노력해야 가을에 열매를 볼 수 있다.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엽수를 많이 확보하고, 유인을 잘해서 햇볓을 들게 해야 한다. 엽수가 부족한 나무는 감귤도 부실하고, 나무도 부실해진다. 나뭇잎은 공장이다. 광합성을 해서 양분을 만들고 나무 곳곳에 보낸다. 엽수를 많이 가져가면 해거리도 덜하고, 수세 유지도 되고, 열매도 건실해진다. 강의=오명한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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