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7. 제주 남주고등학교 1학년·삼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제민일보사(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2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가 지난달 11일 남주고등학교 1학년·삼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팀장은 '메타버스 NFT 비긴스 삶의 변화와 미래'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며 메타버스의 개념을 비롯해 활용 사례, 전망 등을 학생들에게 소개했다. 강의는 실시간 화상회의(ZOOM)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하나의 우주 메타버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단어의 의미 자체로만 보면 '초월적 세상'이란 뜻을 갖는다.
현재 메타버스에 대해 합의된 정의는 없고,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다만 메타버스 시장을 이끄는 메타(Meta·구 페이스북)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내린 정의를 살펴보면 공통된 맥락을 찾을 수 있다.
이승환 소프트웨어연구소 팀장은 이를 종합해 "메타버스란 사람과 사물 등이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상호작용하며 새로운 사회·경제·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라고 표현했다.
그는 "2차원(2D) 기반의 인터넷에서 3차원(3D) 가상공간으로 옮겨가는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20년간 인터넷 정보의 최소 단위인 'bit'로 불리는 '점'이 모여 '선(텍스트)'을 이루고, 선이 모여서 '면(이미지·영상)'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연결된 인터넷 모바일 혁명을 경험했다"라며 "향후 20년은 점·선·면 다음인 '공간'에서 공상과학(SF) 같은 세상, 또 하나의 우주가 펼쳐질 것"이라며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메타버스로 출근하는 사람들
이승환 소프트웨어연구소 팀장은 국내외에서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소개하며 강의를 이어갔다.
국내 인터넷 부동산 기업인 '직방'의 경우가 그 예다.
직방의 직원 300여 명은 지난해 2월부터 오프라인 강남역 사옥에서 온라인 가상건물인 '메타폴리스'로 출근하고 있다.
그는 "직원들의 경우 출퇴근 시간이 감소하고 워케이션(휴가지 원격 근무)이 가능해 업무 만족도가 높다"라며 "회사의 경우도 건물 임대료 부담이 없는데 다 해외 인재 채용이 쉬운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해외 인터넷 부동산 기업인 'eXp Reality'의 모든 직원도 가상건물인 'eXp World'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은 eXp Reality는 2022년 글래스도어(Glassdoor)에서 발표한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중 구글을 제치고 4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해 영구 재택 근무를 도입하는 기업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는 메타버스이면서 실제 업무 공간 등을 느낄 수 있는 호라이즌 워크룸(Horizonworkroom)을 구축해 직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다.
이외에도 이날 강의에서 'PwC'와 '로빈후드' 등의 사례가 소개됐다.
△ 메타버스로 돈 버는 사람들
이승환 소프트웨어연구소 팀장은 강의 말미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들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에서 800만명의 개발자가 5000만개의 게임을 업로드해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라며 "네이버가 만든 제페토에서도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전 세계 2억명 이용자를 상대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미국 '로블록스'에서 활동하는 16세 소년 애먼 런저는 친구와 감옥 탈출 게임을 구현해 억대 수익을 창출했다"라며 "네이버가 만든 '제페토'에서 아바타 의상을 만드는 크리에이터 렌지는 월 평균 15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라고 메타버스 플랫폼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 사이 경계의 소멸'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이전까지는 '돈 쓰러 가는 세상'이었지만 지금은 '돈 벌러 가는 세상'이 됐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홍진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