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고품질 감귤 생산 요인 다양
봄철 철저한 감귤 품질 관리
과수원과 나무 상태 등 감안
농가 피복 시기 등 판단해야
여름순 관리 예비지 활용가능
김진성 명인은 노지에 성목이식을 한 나무에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타이백 설치를 통한 철저한 물관리로 나무에 수분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으로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김진성 명인은 과수원 형태와 상태, 나무 생육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타이백 설치 시점을 농가가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품질 감귤 생산은 단 하나의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닌 만큼 여러 가지 재배법 등을 적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5월 23일 교육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들어본다.
△열매 어릴수록 품질관리 필요
고품질 감귤은 기본적으로 당도가 높고 맛이 좋은 감귤이더라도 모양과 색깔이 좋아야 한다. 감귤의 모양과 색깔도 고품질감귤의 상품성을 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농산물 공판장 경매에서 중도매인들이 감귤을 고를 때는 시식용 상자에서 가장 먼저 눈으로 색깔과 모양을 본다.
그리고 나서 색깔이 좋은 감귤은 손으로 만져보며 탱글탱글한지 아니면 물렁거리는 부피과인지 확인한다. 부피과가 있는 감귤은 높은 가격의 입찰에서 제외된다. 고품질감귤의 상품성 기준은 당, 산도뿐만 아니라 색깔과 모양, 강도 등도 중요한 기준이 되므로 이런 부분의 제품관리도 중요하다.
지금 시기는 꽃잎이 지고 열매가 자라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열매가 어릴 때일수록 품질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사람도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기 때 자주 아프고 다칠 확률도 높기 때문에 육아에 더욱 주위를 기울인다. 감귤도 마찬가지다. 꽃이 지고 열매가 보이기 시작하는 어릴 때 가장 병충해 가능성이 높고 약한 바람이나 자극에도 상처나 흠집이 나기 쉽다. 이 시기에는 병충해 예방과 방제를 철저히 하고 나무와 열매의 상태 등을 집중해서 관찰해야 할 시기다.
△타이벡 설치 시기
6월은 장마가 시작되는 시기다. 몇년 사이 장마가 평년보다 길거나 짧아지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감귤 농가 입장에서는 예년과 다른 안 좋은 날씨 여건은 악조건이 된다. 하지만 높은 가격의 고품질감귤을 지향하는 농가는 안 좋은 날씨 조건이 오히려 좋은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조건이 나쁜 날씨 상황에서 품질관리를 잘 해서 고당도 고품질감귤을 생산해 내면 품질 차별화가 확연히 나타나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통상적으로 6월은 타이벡 피복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물론 5월에 일찍 설치하는 농가들도 있고 8월 이후에 타이벡을 까는 농가도 있다. 하지만 6월~7월에 타이벡을 설치하는 농가가 대부분인 것 같다. 타이벡을 설치하는 시점이나 방법은 모든 농가가 일률적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과수원 마다 지역적 상황이나 환경적 여건, 나무 상태나 착과량 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여러 여건을 고려하고 그 시점의 강수량 등의 날씨를 참고해서 설치 시기를 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나무의 영양 상태가 나쁘거나 착과량이 많은 나무에 일찍 피복하면 수분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 하고 나무가 시들 수도 있다. 평지이거나 물 빠짐이 나쁜 과원은 경사지 과원보다 일찍 까는 게 좋고, 영양상태가 좋은 나무의 과원은 수분스트레스를 잘 이겨내기 때문에 일찍 깔아서 당도를 높이는 것도 방법이다. 과수원의 상황이나 설치시기는 그 주인이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
타이벡을 설치하는 것은 나무에게 인위적으로 가장 악조건을 만드는 것이다. 타이벡의 가장 큰 기능은 나무에 수분 공급을 차단하고 수분스트레스를 받도록 해서 양분 저장을 열매에 응집시켜 당도를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타이벡을 깐다고 해서 모두 목표하는 고품질감귤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나무가 수분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수세를 유지하며 당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엽면시비를 이용한 양분공급과 적절한 수분공급 등의 과원관리를 철저히 해야 목표하는 고품질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 물 빠짐이 나쁜 평지 과원에 피복하거나 나무의 영양 상태가 안 좋은 데도 5월에 일찌 설치하거나 하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
△나무 건강 유지 관건
고품질감귤은 어떤 단 하나의 비법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타이벡 설치에 적당한 과원의 환경과 여러 가지 재배 방법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같은 시기에 타이벡을 설치하더라도 농가마다 품질 차이가 나서 가격 차이가 아주 크게 나기도 한다. 타이벡을 설치하고 물 관리, 영양제시비, 나무관리, 예비지 설정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농작업을 잘 해야 고품질감귤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방법을 도입하려면 무엇보다 농가의 열정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
나는 타이벡감귤을 프로 운동선수에 비유해 보곤 한다. 프로 운동선수는 고액 연봉을 받는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즌이 끝나서도 계속적인 영양 섭취와 철저한 몸관리를 한다. 시즌에만 자기관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즌이 끝나서도 다음 시즌을 대비해서 더욱 열심히 운동하고 영양관리를 하는 것이다.
타이벡감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타이벡을 피복하는 시즌에 나무가 수분스트레스의 악조건을 이겨내며 고품질감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설치 전인 비시즌 동안 관행농법보다 적절한 영양관리 등을 더욱 철저히 하여 나무의 힘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타이벡 설치 후 토양 시비가 안 되기 때문에 엽면시비로 나무상태와 시기에 맞춰 알맞게 양분과 물공급을 해야 최고품질의 고당도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
△추가 예비지 설정
예비지 설정은 이 방법 하나만으로 당도가 크게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수세 유지와 당도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예비지 설정 전정은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려는 농가에게는 중요한 농작업이다. 지금 시기는 가지훑기 예비지 설정 방법은 늦은 것 같다. 가지훑기는 내 경험으로 보면 4월 중순쯤이 적당한 시기인 듯 하다.
6월초쯤 예비지가 부족한 듯 느껴지는 나무는 가지훑기보다는 열매가 열려 있는 힘 좋은 가지를 선택해서 가지 전체의 열매를 따주면 좋은 예비지를 얻을 수 있다. 해거리로 열매가 많이 안 달린 나무는 7월 중순쯤이면 여름순을 확일 할 수 있다.
여름순은 길게 웃자라는 성질이 있다. 순이 나오는 눈 하나에 여름순이 하나나 두 개 나온 경우는 아주 길게 자라는데, 이 하나 두 개의 여름순을 7월 중순에 제거하면 그 자리에 적당한 길이의 순이 세 개 이상 나오므로 좋은 예비지로 활용할 수 있다. 강의=김진성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