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아트락데이, 제주 아트락소극장의 여름밤을 뜨거운 열기로 채워
지난 7월 2일과 9일, 양일간에 걸쳐 제주 아트락소극장에서 개최했던 2022년 아트락데이가 막을 내렸다.
아트락 소극장이 주최하고 제주문화예술재단과 제주특별자치도의 후원으로 2020년부터 시작된 아트락데이는, 지역뮤지션들의 창작 의지를 독려하고 자유로운 감성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실현하는 문화예술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아트락데이-축제를 그리다'라는 이름으로 어쿠스틱 기타의 감성을 선보인 포크데이와 신나는 락의 향연으로, 총 2회의 공연이 진행됐다.
주목할 점은, 지역뮤지션들의 수준 높은 자작곡에 제주의 아름다운 풍광과 아픔과 평화를 염원하는 내용이 점차 관객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보편적인 로컬 음악은 물론이고 지역색을 입힌 감성이 한데 어우러져, 공연예술의 현장성에서 전달하는 예술적 감동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문제를 예술로 승화하여 지역민의 인식 전환에도 일조하고 있다.
문화예술인들에겐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소중하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민간공연장을 운영하는 예술인에게는 공연을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는 기금사업이 있는 것만으로도 작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공연장 존재가 문제가 아니라, 음악 작업 및 연습 공간이 필요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할 공간이 필요한 시점에서 장비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사비로 모두 갖추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시설 보수는 물론이고 장비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장비보강이나 공사지원 등의 지원도 확대되면 더욱 바랄 게 없겠다는 게 민간공연장을 운영하는 이들의 바람이다.
아트락소극장 관계자는 "아트락 소극장을 만들고 나서 상설로 공연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중 하나가 아트락데이였다"며 "아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도와가며 공연할 수 있는데, 예산 문제가 가장 절실했다. 올해는 한 번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자리를 가지고 싶어서 1년에 2번 공연 기획을 하게 됐다. 코로나로 지치고 힘들었던 제주도민과 음악 활동을 하는 뮤지션들을 위로하고 음악으로 채울 수 있는 제주의 열기를 만끽해 보자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을 기획했는데 관객들의 호응이 좋아서 진행하면서도 힘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디밴드 뮤지션이 예전보다 많아져서 음악축제의 다채로운 기획이 가능하다는 것도 제주도 공연문화 발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제주 포크밴드들의 감미로운 감성과 한 여름밤의 열정을 닮은 락밴드 공연을 지켜본 김은미(47)씨는 "스탱딩 공연이 아니라는 게 아쉬울 만큼 신나게 즐긴 공연이었다"며 "함께 온 지인들과 마음껏 듣고 공감하며 오랜만에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느낌"이라고 환호했다.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지션들의 곡에는 제주가 스며있는 곡이 많다. 게다가 뮤지션들이 자신이 직접 만든 곡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도 창작을 겸한 그들의 노력이고 역량이다.
가장 필요한 건 공연예술에 대한 '관심'이다. 제주에도 상시 공연 장소가 많다.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공통의 '홍보' 문제가 있다. 이는 공연문화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는 적극적인 바람일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