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찾아가는 인성아카데미 10. 제주삼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김성중 극지연구소 본부장 특강
|이산화탄소 미래 기후변화 영향
|"현 지구는 유례없는 상황 진입"
제민일보(대표이사 사장 양치석)와 제주도교육청이 공동주최하는 '2022 찾아가는 청소년 인성아카데미'가 지난달 18일 제주삼성여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성중 극지연구소 대기연구본부장은 '자연변동에 의한 북극 해빙 감소, 남극 해빙 증가 및 수온 감소'를 주제로 학생들에게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생태계 교란 심각성을 설명했다. 특히 강의는 실시간 화상회의(ZOOM)를 활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북극 해빙 감소
"북극의 온난화가 다른 지역에 비해 2~3배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대기연구본부장은 이날 학생들에게 북극 해빙이 감소하는 관측 기록을 보여주며 강의를 열었다.
특히 화석 연료를 본격적으로 사용했던 1880년 산업혁명 당시부터 최근까지의 관측 기록을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1950~1960년부터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가팔라지면서 현재는 415ppm에 이르는 등 증가 추세에 있다"며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는 북극의 얼음을 녹이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북극 해빙이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도"라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30~40년 후면 여름철 북극 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 본부장은 남극의 바다얼음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밝혔다. 이는 '자연변동성'이 원인이다.
김 본부장은 "자연변동성은 인간 활동과 직접적인 관련 없이 자연적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변화로 다양한 시공간 규모로 나타난다"며 "동태평양의 온도 감소와 남태평양-열대대서양의 온도 상승이 남극해의 수온을 떨어뜨리고 해빙 생성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해빙 유무 중요
김 본부장은 "북극의 해빙이나 바다얼음의 경우 흰색이기 때문에 태양에너지의 80%를 반사한다"면서 "바다얼음이 녹아 바닥이 드러나면 태양에너지의 90%를 흡수하면서 수온이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폴라보텍스'라는 극지방 제트기류가 약화하면서 한파 등 이상 기온이 나타날 수 있다"며 "해빙이 줄어들 경우 많은 양의 열과 수증기가 방출되면서 '폴라보텍스'가 약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북극의 해빙이 줄어들면 새로운 항로 개발로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긍정적인 변화는 있겠지만, 해양 순환의 심각한 교란으로 재앙이 올 수 있다"며 "급속한 빙하기로 인해 인간 등 생물은 적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될 것"고 설명했다.
△극한 날씨 위협
김 본부장은 온난화 현상으로 인한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는 극한 날씨의 사례를 보여주며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2021년 6월 캐나다에서는 서부 낮 최고기온 49.6도를 기록, 2020년 6월 동시베리아에서는 한반도보다 높은 38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김 본부장은 영국 런던(사상 첫 폭염주의보), 미국 서부(데스밸리 국립공원 56.7도 기록), 러시아(모스크바 기온 30도 기록), 일본 시즈오카현(폭우·산사태 30여 명 사망·실종) 등 외국의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 사례를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기후변화에 가장 큰 원인은 이산화탄소"라며 "장기적으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확실한 점은 지금 지구는 기후변화 역사상 유례 없는 새로운 상태로 진입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홍진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