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13브릭스 목표 재배…농사시 과원 환경 이해
부분관수·수확 철저…기술 보급·후계 양성 등 최선
김성익(57) 농가는 현재 서귀포 일원에서 5000평 규모의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 농가는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일정량의 고품질감귤을 생산하며 일반 농가보다 많은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김 농가는 고품질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자신의 과수 환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 시기별 알맞은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관행재배 탈피 강조
김성익 농가는 18년 전 안정적인 수입원이었던 목공을 그만두고 지인으로부터 소규모 밭을 임대해 감귤 농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 농가는 감귤 농사를 시작하고 나서 여러 해 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감귤 재배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보니 귀동냥으로 배운 농법과 관행대로 하던 농법으로 감귤을 재배하면서 맛은 물론 수확량이 일정치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당도별로 감귤 가격이 최고가, 평균가, 최저가 등으로 나뉜다는 사실조차 몰라 그동안 상인이 책정한 가격에 상품을 출하했던 것이다.
이후 김 농가는 감귤 농사 운영에 위기감을 느껴 제주도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진행한 농법 교육은 빠짐없이 참여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중앙청과를 방문해 최고가를 기록한 상품을 연구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최고가를 기록한 상품의 당도는 13브릭스 이상, 산도는 1.0% 이하라는 사실을 안 뒤 매년 이를 목표로 감귤 농사를 일구면서 다른 농가보다 높은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김 농가는 고품질감귤 생산을 위해서는 농약과 화학비료 농기계에 의존해 작물을 재배하는 관행적인 농업 형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본인만의 농법을 연구·개발하고 농법 관련 교육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과원환경 이해 중요
김성익 농가는 감귤 농사를 시작하기 전 자신이 농사를 짓는 환경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예컨대 극조생감귤 유라조생과 유라실생은 비슷한 품종으로 품질은 우수하나 산함량 감소, 부피과 발생 등 차이점을 가지고 있어 어떤 지역에서 심느냐가 중요하다.
유라실생은 온도가 낮고 건조가 잘 되는 지역이 유리하고 유라조생은 고온다습한 지역이 재배에 유리하다.
또한 토양 검사를 통해 자신이 농사를 짓는 땅의 성질을 파악하고, 땅이 가진 영양소에 맞는 비료를 시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양 성질은 서귀포시 남부, 동부, 서부 등 지역마다 다르고 인근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김 씨는 자신이 일굴 토양의 성질을 어림잡아 판단하지 말고, 정확한 검사를 통해 품종을 선택해 재배 효율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전정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약하게 하길 권했다.
김 농가는 꽃봉오리가 보이는 시기가 전정하기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꽃이 좁쌀만 한 할 때 가지를 훑어주는 작업을 해야 새순이 돋고, 열매가 좋아지기 때문이다.
△부분관수·수확 철저
김성익 농가는 영농 기술 기관 등에서 제시하는 물 공급량과 시기 등을 기준으로 삼고, 자신의 과원 토양 수분 상태 등을 확인해 적절한 물 공급량과 시기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지와 시설 하우스는 물 공급량이 다르다.
하우스의 경우 기온이 높아지면 노지보다 물 증발이 더 활발히 이뤄진다.
몇 평에 얼마의 물을 공급하라는 일률적인 영농 지도법을 적용해서는 안 된다.
식물이 물이 필요한 시기라고 하더라도 너무 많은 양의 물을 공급하면 뿌리가 습한 환경에 노출돼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후 단수 등 물관리에 들어가야 하는 시기가 되면 토양이 마를 정도로 관리해야 한다.
토양이 건조한 상황에서는 나무 상태에 따라 부분관수를 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과원 내에서도 토양의 깊이가 달라 생육 속도가 다르므로 수확 시기를 달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씨는 시간과 돈 등이 더 들어가더라도 열매 상태에 따라 상품이 될 수 있는 것들만 부분수확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이 선행될 때 비로소 고품질감귤을 생산할 수 있고,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 보급·후계 양성
김성익 농가는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체득한 농법을 주변에 공유하고 있다. 김 농가를 따르는 후계 농업인은 100여 명에 이른다.
김 농가는 현재 자발적으로 과수원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계 농업인 과수원 곳곳을 찾아 문제점을 함께 살피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등의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 농가는 "처음 농사를 시작할 당시 이끌어 주는 멘토가 없어 많이 힘들었다"며 "제주 감귤 산업 발전을 위해 나만 잘해서는 안 된다. 모두가 잘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부패감귤 처리설비 지원사업 신청서를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제주도 감귤진흥과와 양 행정시에서 받고 있다.
지원금은 1억원(자부담 40%)이며, 결과는 개별 통보할 방침이다. 홍진혁 기자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진행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