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숲속의 제주 만들기] 3. 학교 숲

 

기후 위기 직면 탄소중립 목소리…반면 미래 세대 관심 저조
제주도, '학교 숲' 조성 박차…사후관리 강화 교육 방안 모색
현재까지 42억원 올해도 진행…각종 수종 식재 편의 시설도

최근 제주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직면하면서 탄소중립 사회 전환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미세먼지·폭염·도심 열섬화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사업을 추진하면서 도민 동참을 이끌어 내는 상황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대해서는 현시대 청소년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악화하고 있는 기후 문제에 대한 생활 속 실천에 청소년 등 미래 세대의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감 이끌어야

기후 위기에 대한 청소년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기후 위기와 인권에 관한 인식과 국내·외 정책 동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후 위기에 대한 일반 시민의 관심은 90.4%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농업인 90.0%, 어업인 88.0% 등의 순이다. 반면 미래 세대인 청소년은 67.6%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기후 위기가 심각하다는데 대해서는 청소년도 92.9%로 일반 시민 95.8%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수준으로 공감했다.

게다가 기후변화가 인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를 묻는 항목에서는 일반시민 55.8%, 농업인 39.3%, 취약계층 37.5%, 어업인 36.0% 등 대부분 낮게 집계됐다. 기후 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집단으로 농어민 47.5%와 경제적 취약계층 21.5%가 꼽힌 것과 대조를 보이는 상황이다.

청소년의 경우 절반 이상인 58.8%로 상대적 인식은 평균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청소년 관심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학교 여유 공간 활용

제주도는 청소년들에게 자연학습 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이 녹색 쉼터로 활용할 수 있도록 친자연적인 '학교 숲'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학교 숲'은 학교 여건 및 주변 환경을 최대한 반영해 다양한 유형으로 조성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 기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자연성 확보 △기능성 실현 △교육성 강화 △활성화 홍보 △사후관리 강화 및 활용도 제고 등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우선 자연스러운 숲 분위기가 연출되도록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조형적이고 인위적인 시설물 설치는 지양한다.

또한 유형에 따라 적합한 기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하며 소음방지나 기후조절 등 숲이 갖는 기능을 강화한다.

여기에 더해 교육적 활용방안을 반영하고 자연 체험, 생태학습, 도시농업 체험이 가능하도록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도는 학교와 기초자치단체간 조성협약서를 체결해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학교 숲 조성을 유지·보전하고 있다. 학교 숲 생장 공간이 줄어들 경우 축소 면적을 확보해 나무를 옮겨 심도록 하는 등 당초 조성 면적을 유지하는 방식을 도입한 것이다.

이와 함께 '학교 숲 코디네이터' 운영을 통해 수종 선정 등 컨설팅 지원, 수종별 식재·관리 요령 자문, 활용 교육 프로그램 안내 및 모니터링 등도 지원하고 있다.

△42개교 조성 완료

현재까지 도내 총 42개교를 대상으로 사업비 24억원이 투입돼 '학교 숲' 조성이 완료됐다.

앞서 2010년 봉개초등학교와 남광초등학교에 각각 금목서 등 44종·5711본과 목련 등 36종·6154본 식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형별로 각종 나무 식재는 물론 △2017년 영주고등학교 숲 안내판 1곳 설치 △2018년 풍천초등학교 옥외용 벤치 11곳 설치,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화단 조성, 제주제일고등학교 화단 조성, 한마음초등학교 연못 정비 △2019년 보목초등학교 산책로 조성 △2020년 우도초·중학교 수목명찰 등이 이뤄졌다.

올해 역시 사업비 2억4000만원을 투입해 제주시 2곳과 서귀포시 2곳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숲' 조성 추진이 진행된다.

제주시의 경우 제주제일중학교 990㎡, 제주동중학교 700㎡, 서귀포시는 효돈초등학교 243㎡, 보목초등학교 500㎡ 등이 대상이다.

이들 학교에는 수목과 관목류, 화초류를 심고 식재 공간 사이에 산책로와 의자 등 편의 시설이 설치된다.

이에 따라 학생 생태교육은 물론 주민 쉼터의 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학교 숲의 경우 활용 및 사후관리 분야에 대한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학교가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학교 숲의 기능을 유지하고 도시 숲을 넓히기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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