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LOHAS 근로자가 실천하는 건강생활 9. 심경부 감염(上)

경부 염증 심화 등으로 악화
평균 수명 증가로 발생 증가
생선가시, 상처 등 원인 다양

목에 혹이 발생해 이비인후과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다. 그래서 이비인후과 의사 중 목과 머리, 얼굴에 발생하는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전문분야가 탄생하고 '두경부 외과'를 전문과목으로 표방하는 의사들이 배출됐다. 하지만 희소성으로 인해 수도권 대형병원과 일부 대학병원에만 근무하고, 전국적으로 두경부 의사의 수는 많지 않다. 제주도에는 목의 염증으로 구급차를 이용해 응급센터를 찾는 환자가 다른 지방보다 많다.

△건강에 중요한 경부

목에는 중요한 구조물이 많이 존재한다. 뇌에서 출발해 온몸에 연결된 수많은 신경은 물론 뇌와 연결돼 피가 지나는 혈관인 경동맥, 경정맥도 있다. 말도 하고 음식물을 소화시킬 수 있도록 잘게 분쇄하는 입안(구강)에는 혀와 치아가 있으며 주변 침샘에서 분비되는 타액은 항상 충분한 양이 분비돼야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구강과 연결되는 인두는 음식물이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고, 바로 앞에는 "아담의 능금"이라고도 하는 울대, 후두가 있어서 자유자재로 발성하는 기능을 하고 사람만이 가진 성대가 있다.

후두의 바로 아래에는 갑상선도 있다. 또한 숨쉬는 공기의 통로인 기관(氣管)이 있어 폐로 연결되는 길목이 바로 목, 경부(頸部)다. 이 경부 깊은 곳에 염증이 발생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노인인구 감염 취약

위생 상태의 개선과 항생제의 발달은 과거에 비해 발생빈도를 현저히 낮추고 있으나, 수명이 길어진 탓에 노인인구는 증가하고 면역력은 감소하여 감염에 취약한 인구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전국민의 10%를 넘는다. 여기에 현대의학의 발달로 장수하게 됐다. 또 혈관질환이나 심장문제로 아스피린, 와르파린 등 혈전응고방지제를 상시로 매일 복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입안의 작은 상처에도 쉽사리 피가 멈추지 않고 상처가 오래 지속하기도 한다.

오래 살면서 치아의 부식, 구강의 위생 상태는 점차 나빠져 치아의 감염이 잇몸을 통해 목으로 염증이 퍼지는 경우 증가한다. 의치의 착용 또한 식사할 때 입안의 감각을 둔하게 해 가시가 목안에 있어도 본인도 모르게 삼켜버려 걸리는 경우가 많다.

△심경부 감염의 원인

목에 가시 등 이물질이 걸렸을 때 밥을 씹지 않고 삼키거나 상추쌈을 만들어 먹다가 오히려 생선가시가 목안에 더 깊숙하게 박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때로는 목의 결핵성 림프절염이 심해져 농양으로 진전하기도 하고, 벌레가 물린 피부 상처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목감기나 급성 편도염이 편도 주위, 후인두, 부인두로 퍼져 심각한 심경부 감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다. 

목에서 염증이 제어되지 않으면 심한 경우 심경부 감염이 가슴 가운데 심장, 대동맥, 기관지가 위치하는 종격동까지 퍼져 종격동염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환자의 생명은 더욱 위험해지고 사망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등 위중한 상태가 될 수 있다. 

■도움말=양훈식 제주한라병원 이비인후과장

 

 

 

 

 

 

 

감정노동자의 스트레스 관리 

'슬퍼도 웃어야 하는 사람들.' 산업안전보건공단의 감정노동근로자 보호캠페인에서 감정노동근로자를 지칭한 표현이다. 이 함축적인 표현처럼 감정노동자란 '실제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무관하게 직무를 행해야 하는 감정적인 노동을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감정노동 직종으로는 항공기 승무원, 콜센터 직원, 유치원 교사, 홍보 도우미 및 판촉원 등이 있으며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약 1/3이 감정노동자에 해당한다.

최근 국가인권위원회의 '콜센터 노동자 인권상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콜센터 상담노동자 1996명 중 48%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담노동자들이 자살을 생각한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55.6%)과 직장 내 문제(53.4%)였으며, 12.1%는 우울증과 불안장애의 정신질환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감정노동에 따른 스트레스는 근로자들에게 불안, 초조, 화병, 우울증, 대인기피 및 수면장애, 공황장애 등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와 함께 폭음과 자살 등 행동문제, 직장동료 관계 위축 및 가족관계 약화 등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근로자에게 큰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는 감정노동은 근로자가 피해 상황을 개인적으로 참고 견디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업무 성격에 따라 피해 양상이 다를 수 있지만, 감정노동자의 기본 권리 보호와 증진이라는 측면에서 감정노동자, 고객(소비자), 조직(기업), 정부/지자체 등 다양한 주체들 간의 공감대를 형성시켜야 훨씬 더 근본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산업안전보건법 제 41조에 명시된 고객의 폭언 등으로 인한 건강장해 예방조치가 개정, 시행됨에 따라 기존 고객응대근로자로 한정된 보호조치가 모든 근로자로 확대됐다. 다시 말해 고객응대근로자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는 존중받고 보호받을 법적 권리가 있으며, 사업주는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 근로자 스스로도 자신을 존중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돌보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근무 중 경험한 심리적 불편감을 계속 참고 무시하기보다는 신체건강검진을 하듯 주기적으로 자신의 감정노동 스트레스 수준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또한 일상 속에서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스트레스 해소방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불안장애 및 트라우마 치료 시 많이 사용되는 복식호흡과 점진적 근육이완법, 심상법은 신체의 이완을 통해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과 불안 등을 즉각적으로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필요하다면 자신의 불편감을 인정하고 전문적인 상담과 치료를 받는 용기도 필요하다.  

제주 근로자건강센터에서는 근로자라면 누구나 감정노동과 관련하여 스트레스 진단검사 및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심리상담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문의=제주근로자건강센터(064-752-8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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