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세대 돌봄 위한 '코삿한제주사랑방'운영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2021'제주형 여성 일자리 전략 연구'에 따르면 제주 여성의 경력단절은 5년 전에 비해 더욱 심화된 양상을 보인다고 한다. 2016년에는 30~34세에 경력단절 후 35~40세에 회복하였으나, 2020년에는 35~39세에 더욱 하락하고, 40대의 고용률 수준은 5년 전의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고 있다.
여성 취업자의 일자리의 형태 역시 서비스직(18.3%), 단순노무직(17.6%), 사무직(15.4%), 판매직(13.1%)등으로 남성에 비해 고부가가치 일자리 점유율이 매우 낮다.
모두가 익히 알고 있듯, 경력단절의 사유로는 육아(59.3%), 결혼(21.5%), 임신·출산(14.2%), 자녀교육(3.8%), 가족돌봄(1.3%)의 이유들이 있다.
특히 이주민이 많은 제주에서 육아의 책임을 분담할 곳이 없어 여성들은 경력단절을 선택하고 노동시장에 재진입해도 근로 조건이 열악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해석이다.
이러한 통계와 현실을 앞에 두고 근본적인 해결 없이 청년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강요하는 것은 다소 무책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에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이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등 도내 32개 기관과 손을 맞잡고,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 고팡 협동조합, 설문대어린이도서관 등 다양한 민간 주체들이 힘과 마음을 모아 흥미로운 민·관 협업 실험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제주특별자치도 도시재생지원센터의 주민 커뮤니티 라운지인 제주사랑방(원도심 고씨주택)에서'다함께 돌봄! 다시 찾는 나의 봄!'이란 슬로건으로 운영되는 일명"코삿한제주사랑방. 다봄 프로젝트"이다.
경력단절을 겪고 있는 다양한 세대가 양질의 경력을 회복하고 지역에 경험과 역량을 나누는 선순환 프로젝트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위해서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운영사무국은 지난 5월부터 <제주에서 다시 일 시작하기, 어떻게 가능할까?>와 <은퇴 후 완성이 아닌 여정으로서의 삶> 등 원탁회의를 통해 다양한 도민의견을 청취해왔으며, 찾아가는 기관 협업테이블 등을 통해 '세대돌봄'을 재정의하고, 사회적 돌봄으로 영역을 확장하고자 다양한 방안 등을 마련했다.
지난 9일 그 시작을 알리는'코삿한제주사랑방 여는 날'행사 역시 특별하게 진행되었으며, 모두가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세대돌봄'의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코삿한 제주사랑방'프로젝트를 축하하기 위해 공개 모집을 통해 선발된 20대에서 70대까지의 다양한 돌봄 주체들과 원도심 지역주민 35명이 참여하였다.
이른 결혼으로 경력을 회복하기 위한 많은 노력을 했지만 기존경력이 없어 방법을 찾지 못했다는 20대 여성, 아이를 데리고 재취업 교육 등을 받으러 갈 수가 없었는데 본 행사에서 아이를 따로 돌봐준다고 해서 처음으로 외출을 하였다는 30대 여성, 20대에 공무원이 되었으나 결혼을 하고 가족만 돌보다 처음으로 나를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 70대 여성까지 어려운 도전을 시작한 25명 참여자들의 이야기는 모두가 특별했다.
한켠에서는 아이들이 해당 프로젝트의 또 하나의 주체로서, 행사에 참여한 어른들이 작성한 메시지로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마스코트 '아꼬비'를 꾸미는 협동화를 제작하여 진정한 세대돌봄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환경보호를 위해 아이들이 만든 협동화는 현수막 대신 본 프로젝트의 포스터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돌봄 주체들이 생각하는 세대 돌봄의 모습 및 활동계획을 함께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어, 아내로 엄마로 가족을 위해 희생하다 이제 스스로를 찾아가겠다는 배우자를 응원하는 가족들의 편지에 일부 참여자는 눈가를 적시기도 했다.
'코삿한 제주사랑방'프로그램으로는 8월에는 돌봄 주체로 활동할 수 있는 기본 양성교육이 진행되며, 9월 ~ 11월에는 양성된 주체들이 통합돌봄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운영할 예정이며 해당 프로그램은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관련 정보는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제주지역문제해결플랫폼, 민간 운영 주체인 경력잇는여자들협동조합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신청은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 공식 SNS 채널(www.instagram.com/jeju_careermoms)에서 하시면 된다.
이 밖에도 '코삿한 제주사랑방'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세대간 교류의 장이 열릴 예정이며, 어르신 그림책이 지속적으로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코삿한 제주사랑방'프로그램을 위해 공동으로 협업하고 있는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센터장 유희동)는 돌봄은 약자가 약자를 보듬고 같이 가는 것으로, 생애주기별 아래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서로 돌보는 것을 통해 진정한 세대돌봄을 실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도시재생으로 만들어진 시설이 진정한 사회적돌봄의 공간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