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감귤 미래 50년 일구는 선도 농업인] 7. 김연수 농가
관수시설 등 선진 기반시설 구축 선행…과학영농 실현 효율↑
용적률 높여야 수확량 증가…부패감귤 처리설비 지원서 접수
김연수(72) 농가는 현재 제주시 일원에서 2000평 규모의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 농가는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일정량의 고품질감귤을 생산하며 일반 농가보다 많은 조수입을 올리고 있다. 김 농가는 고품질감귤을 생산하기 위해 선진 기반시설을 구축해 과학영농을 실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선진 기반시설 구축 선행
김연수 농가가 처음부터 감귤 농사를 지었던 것은 아니다.
김 농가는 군 제대 이후 외향선원 생활을 하며 자금을 모은 뒤 90년도 중반쯤 아내와 함께 떡 방앗간을 운영했다.
하지만 떡 방앗간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아내가 수면 부족 등 과로를 호소하자 다른 일을 찾아 나섰고, 그렇게 2006년부터 감귤 농사를 시작하게 됐다.
감귤 농사를 일단 시작하긴 했지만, 감귤과 관련해 아는 것이 많지 않아 애를 먹었다.
김 농가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농업기술센터와 농·감협에서 실시하는 교육과 연구회 활동, 선도농가 견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농법을 익혀 나갔다.
그러던 중 선도농가들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 고수익을 내는 것을 보고, 감귤 농사를 잘 짓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이후 선도농가들로부터 지도받았던 교육을 토대로 방풍림 제거·방풍막 설치, 간벌작업 후 관수시설 활용 등 기반시설을 몇 년에 걸쳐 선진적으로 변화시켰다.
또한 독자적인 시비 방법 등을 고안해 적용,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며 일반 농가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김 농가가 운영하는 하우스(천혜향, 레드향, 아스미 등 재배)는 명품감귤회 교육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등 기반시설이 잘 구축됐다.
현재 김 농가의 하우스(기존 노지에서 전환)는 지역농협과 지역작목반,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육성하는 귀농귀촌인들의 교육의 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일본과 태국, 호주 등에서도 김 농가의 과수원을 견학하기 위한 발걸음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
김 농가는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첫걸음은 자신의 과원 환경에 맞는 선진 기반시설을 구축"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김 농가는 2016년 과학영농 실현에 기여한 공로로 제주도농업인상, 2015년 원예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농촌진흥청장 표창 등을 수상했다.
△과학영농 실현 효율 증대
김연수 농가는 선진 기반시설을 구축한 뒤 중요한 것은 과학 영농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년 농가 경영비는 상승하는 반면 상품 출하가는 기대에 못 미치는 현시점에서는 과학 영농으로 경영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많은 농가가 비료나 영양제에 대한 성질 이해가 부족해 비효율적인 시비 방법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21복비라는 비료가 있다. 21복비는 수용성으로 물에 잘 녹아 관수시설을 이용해 물 주기와 함께할 수 있다.
21복비를 관수시설을 이용해 시비하면서 일손이 줄어들어 경제적이고 효율을 증대할 수 있다.
특히 21복비는 가격이 저렴하고, 작물 생육 촉진이 좋고, 응용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또 물에 녹여 관수하는 방법으로 적당량의 비료나 영양제가 사용되면서 토양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농가가 비료를 물에 녹여 시비하는 방법이 익숙지 않다는 점에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 농가는 시기별 병해충 발생에 따른 농약 사용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모든 해충 관리가 그렇듯, 아무리 좋은 농약을 사용하더라도 한 가지만 지속해서 처리하게 되면 저항성이 발현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확보한 데이터를 토대로 1년 종합 방제계획을 철저히 수립해 작용기작과 계통의 약제를 교호살포하는 것이 필요하고 설명했다.
김 농가는 "농사는 과학이다"며 "원리를 알고나면 농사가 쉬워진다"고 말했다.
△면적 대비 용적률 높여야
김연수 농가는 면적(건폐율) 대비 용적률을 높여야 수확량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용적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재식거리가 중요하다. 재식거리는 농작물을 심을 때에 농작물 사이의 거리, 포기 사이의 거리, 이랑 사이의 거리를 말한다.
김 농가는 자신의 과원 환경과 작업 환경에 따라 재식거리를 달리할 필요가 있지만, 원예용 사다리의 이동을 수월하게 하고 나무 수형을 젊게 가져가기 위해 3m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또한 작업 환경에 불편을 주는 돌과 암반 등 장애물을 평탄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농가는 "재식거리는 작물의 수명과 병해충 방제, 과실의 품질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치므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며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작업 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작업 도구 등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 마련과 정리 정돈이 필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부패 감귤 처리설비 지원사업 신청서를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제주도 감귤진흥과와 양 행정시에서 받고 있다. 지원금은 1억원(자부담 40%)이며, 결과는 개별 통보할 방침이다. 홍진혁 기자
※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