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교통안내 표지판...칡넝쿨 제거 등 정비 시급

최근 제주지역을 비롯한 전국이 극심한 가뭄과 불볕더위로 식물들과 농작물이 시들고 메말라가고 있지만, 칡 등 넝쿨 식물들은 질긴 생명력으로 왕성한 번식력을 보이며, 주변 식물들을 죽이는 등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 읍·면 지역 농어촌 도로에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는 칡넝쿨이 도로 교통표지판에 무성하게 덮여 있지만, 행정당국에서 특별한 대책을 마련치 않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혼인지 부근 도로는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많이 이용하는 도로로, 급커브 구간이 많아 평소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특히 도로 사정이 익숙지 않은 초행길 관광객들의 경우 급경사지나 급커브길, 제한속도를 알려주는 교통표지판이 길잡이 역할을 한다.

전역으로 퍼지고 있는 칡넝쿨 등 넝쿨 식물이 표지판을 타고 올라가거나 나뭇가지에 가린 곳이 많다. 넝쿨 식물은 장마철과 여름철을 지나면서 왕성한 번식력을 보이며 제조작업이 필요하지만 웬일인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번식력이 강한 칡넝쿨은 대부분의 시골 지역 좁은 2차선 급커브 구간 도로의 안전운행을 유도하는 가드레일과 도로표지판 등 교통시설물들 가려, 차량 운전자의 시야를 막고 있어, 자칫 대형 교통사고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주민들은 "지자체에서 무성한 칡넝쿨을 제때 제거하지 않아, 가로수들을 칭칭 감고 올라가면서 가로수의 생육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으며, 운전자들이 시야를 확보하지 못해 중앙선을 넘나드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고,특히 일부 구간은 칡넝쿨이 교통안내 표지판들을 가리고 있어, 사고 발생시 도로 관리기관과 운전자간 법적 다툼의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관광객 고모씨는 "주행 속도를 높이고 있었는데 나무에 가려졌던 속도제한 표지판이 갑자기 시야에 들어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던 적이 있다"며 "교통안내 표지판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부분인데 관리가 소홀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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