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양돈산업 살길, 악취해결·분뇨자원화 혁신
5. 영농조합법인 거부양돈

남원읍 위미리 조성 농림부 깨끗한 농장 선정
축산분뇨처리 현대화시설 구축 완전 정화 처리
BM활성수 재이용수 등 활용해 청결·위생 높여

영농조합법인 거부양돈은 농장내 축산분뇨 액비 정화처리시설을 구축해 재이용수를 생산해 세척수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영농조합법인 거부양돈은 농장내 축산분뇨 액비 정화처리시설을 구축해 재이용수를 생산해 세척수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양돈산업은 감귤과 함께 제주 1차산업의 핵심산업이며, 전국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는 등 성장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축산악취와 가축처리문제 등으로 인해 도민사회에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됐고, 육성산업이 아닌 규제대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결국 양돈농가 스스로가 악취해소와 축분 처리에 적극 나서야 지속성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내 양돈농가 중 환경친화적인 농장시스템을 구축, 운영하고 있는 모범사례를 소개한다.

# 친환경 농장은 필수
친환경 축산은 제주양돈산업이 추구해야 하는 필수 과제중 하나다. 제주양돈산업은 악취민원과 부적절한 축산분뇨 처리 등으로 상당한 사회적 부작용을 야기시겼다.

결국 도내 양돈농장에 대한 환경 기준 및 방역 강화 등의 법적인 규제, 냄새와 악취 등 민원 증가로 도내 양돈산업은 공적 가치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환경과 조화되는 지속 가능한 축산업으로 거듭나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친환경 축산농장은 △가축 사육시 발생하는 악취발생 저감시설 과감한 투자 △가축 분뇨의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한 특정 성분의 함량 관리 △가축분뇨의 자원화 및 토양 환원 △농장의 환경 미화와 청결 유지 등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제주시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거부농장(대표 김경용)은 친환경 양돈농장 시스템 구축과 악취저감, 가축분뇨정화 처리 및 재활용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거부농장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깨끗한 축산농장'을 인증받았다.

깨끗한 축산농장은 농가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축사 내외부를 깨끗하게 관리해 악취 발생이 적고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하는 농장을 대상으로 2017년부터 지정하고 있다.

제주지역은 농가와 민가간 거리가 가깝고 관광객이 많은 등의 이유로 축산 악취 민원 발생이 빈번하다. 특히 축산 분뇨를 제대로 처리하지 않을 경우 투수율이 높은 화산섬의 지형적 특성상 지하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양돈농가의 친환경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다.

거부농장은 깨끗한 축산농장의 평가 기준인 가축분뇨 적정 처리, 주변 환경과의 조화, 가축방역 시설 작동 상태, 소독 상태, 악취 저감 시설 설치 및 관리 상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거부양돈은 BM활성수를 퇴비 등을 이용해 직접 만들고, 악취를 억제하는 동시에 돼지 사료첨가제로 활용해 생산성도 높이고 있다. 김용현 기자
거부양돈은 BM활성수를 퇴비 등을 이용해 직접 만들고, 악취를 억제하는 동시에 돼지 사료첨가제로 활용해 생산성도 높이고 있다. 김용현 기자

#BM활성수 두 마리 토끼
거부농장은 BM활성수를 활용해 양돈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악취를 저감하는 두가지 효과를 얻고 있다.

BM활성수는 유용 미생물(Bacteria), 광물(Mineral), 물(Water)의 생물학적 상호 관계를 이용해 미네랄을 추출·농축해 생산된 물이다.

미생물 대사산물과 칼슘, 철, 마그네슘 등 생명체에 유익한 각종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 있어 축산 사료와 급수에 활용할 경우 가축분뇨악취를 저감할 수 있다. 여기에 돈사내 파리, 모기 등 해충 번식을 억제해 축사 환경개선에 효과적이다.

거부농장은 BM활성수 생산설비를 농장내 구축해 축산분뇨 등을 활용해 BM활성수를 직접 만들어 농장주변에 살포하면서 냄새를 줄이고 있다. 동시에 미네랄 성분이 많은 활성수를 돼지에 먹이면서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 

# 축산분뇨를 재이용수로 처리
거부농장은 축산분뇨 발생자체를 최소화하고, 분뇨농도와 고형물을 최대한 낮추는 등 선제적인 방법으로 악취저감과 축분처리에 나서고 있다.

돈사내부는 슬러리피트 형태로 구축돼 있어, 가축분뇨를 신속하고 치우는 동시에 액비순환시스템을 통해 축분원수 자체의 농도를 최소화하고 있다.

김경용 대표는 "축산분뇨 발생자체를 줄이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악취저감과 축분처리에 가장 효과가 크고 기본이다"며 "BM활성수와 재이용수 등을 활용해 축사를 자주 세척하고, 액비순환시스템을 통해 축분원수의 농도와 고형물 비율을 다른 농가보다 4분의1 수준으로 낮췄다"고 말했다.

거부농장 돈사에서 발생한 축분원수는 1차적으로 축산분뇨 발효처리되고, 2차로 막분리 등을 통해 정제액비가 생산된다. 거부농장에서 처리된 정제액비는 영양분이 다량 함유되는 것은 물론 완전한 발효처리로 인해 냄새도 크게 개선돼 악취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액비 중 대다수는 3단계로 정밀정화 처리시설을 통해 재이용수(정화수)로 생산된다.

정밀정화처리 과정을 거친 재이용수는 음용이 가능할 정도로 일반 수돗물과 비슷한 수준이다.

거부농장은 재이용수를 활용해 돈사내부와 농장 주변 세척수로 활용하면서 청결을 유지하는 동시에 가축분뇨 재활용이라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현해 낸 것이다.

여기에 퇴비사 현대화시설 구축을 통해 최적의 발효조건을 유지하면서 냄새를 억제하는 동시에 고품질 고형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거부농장의 퇴비는 주변 감귤농장에 공급되면서 양돈과 감귤의 '윈-윈효과'도 높이고 있다.

거부농장은 무창돈사와 콘슬러 구조, 축사주번 안개분무설비, 퇴비사 현대화 설비, 실시간 악취측정 및 결과표시 시스템 등을 구축했다.

김경용 대표는 "악취를 줄이고, 축분원수 농도를 낮추려면 지속적인 돈사세척이 필요하지만 지하수 사용 등에 제약이 있다"며 "거부농장은 축분 처리 재이용수를 세척수로 활용하면서 거의 매일 물청소하면서 돈사내 청결을 유지하고, 악추도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축분뇨처리과 악취저감 설비에 상당한 비용을 투입했고, 앞으로도 추가로 투자할 계획이다"며 "양돈산업이 살길은 고품질 양돈생산은 물론 친환경 농장 구축이 필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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