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숲속의 제주 만들기] 5. 스마트가든

 

고탄소 시나리오 결과 극한강수량 증가…변화폭 제주 심각
산림청·한국수목원관리원, 신기술 활용 추진…다각도 지원
올해 제주대병원 설치…스트레스 해소·근로의욕 상승 기대

최근 청정 제주가 기후 위기로 위협받고 있다. 제주를 포함해 전국 곳곳에서는 기상 이변이 일어나는가 하면 자연재해에 인명피해는 물론 재산피해까지 막대한 실정이다. 기후 위기는 외부적인 영향도 있지만 주택 건설에 따른 녹지 면적 감소, 자동차 배출가스 증가 등 내부적 요인도 많다. 이에 제주도가 산림 공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제약은 잇따르고 있다. 산림을 외부 공간이 아닌 내부 공간에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일면서 제주도는 치유와 휴식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스마트가든'을 조성한다.

△폭우 강도↑ 전망

지금처럼 탄소를 배출할 경우 폭우의 강도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 중 수증기량도 늘어나 강수량이나 극한강수일도 변화하는 상황이다.

기상청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후센터가 공개한 전국 26개 권역의 재현 빈도별 극한강수량 전망치에 따르면 탄소를 현재만큼 또는 현재보다 조금 더 배출하는 경우인 '고탄소 시나리오(SSP5-8.5)'에서는 '100년 재현 빈도 극한강수량'이 이번 세기 전반기(2021~2040)에 약 2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2000~2019년) 일 누적 강수량 기준 187.1~318.4㎜보다 21.4~174.3㎜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세기 중반기(2041~2060년)와 후반기(2081~2100년) 100년 재현 빈도 극한강수량은 현재보다 각각 46%(56.0~334.8㎜), 53%(70.8~311.8㎜) 증가할 전망이다.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도 100년 재현 빈도 극한강수량 증가 폭은 이번 세기 전반기와 중반기 각각 31%와 후반기 29%로 추정됐다.

제주의 경우 고탄소 시나리오에서 극한강수량 변화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권역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내 유휴공간 활용

이에 산림청과 한국수목원관리원 등은 '스마트가든'을 도입했다. 식물 유지관리를 위한 자동화 등 신기술을 활용해 근로환경 개선이나 국민편의를 증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스마트가든'은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추진되며 실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경우에 따라 큐브형이나 벽면형, 혼합형 모두 가능하다.

우선 큐브형의 경우 부스 형태의 공간에 실내 생육에 적합한 수직 정원과 편리한 스마트기술을 활용한 휴게공간에 조성할 수 있다. 벽면형은 큐브형과 유사한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조성한 휴게공간을 의미한다.

이후 지자체 및 이용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 지원은 물론 시민 정원사를 활용한 식물 및 시설물관리 지원, 이용현황 모니터링, 매년 11월 이용 만족도 등 개선사항에 대한 설문조사 등 다각도로 '스마트가든'을 지원하고 있다.

△친자연적 공간 재탄생

제주 역시 '도시숲 등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스마트가든'을 도입해 일상 속 힐링 정원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스마트가든'은 제주대학교병원 내 유휴공간에 설치됐다.

지난해 산림청 공모를 통해 총 1억원의 예산(국비 500만원·지방비 500만원)을 확보한 이후 지난 6월 사업을 착수했다.

특히 공기정화 효과에 탁월한 워터자스민, 해피트리 등 총 2914본을 벽면형으로 설치해 치유와 휴식을 위한 생활 속 친자연적 힐링 공간으로 재탄생됐다.

이에 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격무 등으로 지친 병원 의료진 및 종사자와 장기 입원환자들의 스트레스 해소 및 근로의욕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의료시설 내 치유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사업 확대를 위해 2023년에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모니터링단 운영을 통해 사후관리에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