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도시'로 도민 행복 높인다 3 오영훈 지사, 카를로스 교수 대담
오 지사, 탄소배출 대응 균형발전 최적합 도시 형태
카를로스 교수, 도심 읍면 연계한 제주형 모델 가능
'15분 도시+30분 지역' 등 업그레이드 방향도 제시
제주도시는 주로 외형팽장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면서 거주민 생활만족도 하락, 난개발 가속, 환경훼손 심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도시모델로 '15분 도시'가 부각되고 있고, 제주도 역시 '15분 도시 제주'를 계획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지난 9일 '15분 도시' 제안자인 파리 11대학 도시설계학 카를로스 모레노(Carlos Moreno) 교수와 면담을 가졌다.
△오영훈 지사
'15분 도시 제주'를 구체화하게 된 이유는 기후위기 시대에 탄소배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기준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주에 가장 적합한 정책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 제주도의 공간 간접거리가 15분도시를 실현하기에도 적합하고 균형발전 상황에서도 매유 유용한 정책 수단이 되겠다고 판단했다.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에는 틀 자체를 완전히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도 많은 도민들과 언론들이 개념에 대해 정리가 안됐고, 혼란스러워하는 측면도 있다.
15분 도시는 서울시 등 대도시보다 제주가 더 적용하기 좋은 여건이라 생각한다. 도시개발에 있어 지속가능한 도시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15분 도시를 통해 개념이 정립됐다.
대한민국은 가장 빠른 고도성장을 해 온 국가다. 그만큼 속도를 중요시했고 경제성장을 중요시 하다보니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속도와 성장중심의 도시개발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도시재생이 추진됐지만 새로운 사람 중심의 가치를 실현하기에 부족함이 있었다. 도시재생에 시간이라는 개념이 들어오면서 도시정책 방향이 정리됐다. 15분 도시를 통해 속도와 경쟁, 성장 중심에서 사람 중심 그리고 지속가능한 저탄소 이런 모든 게 연결될 수 있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었다.
제주도에서 '15분 도시'가 가능하다는 확신한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생활의 변화다.
특히 20대와 30대 라이프스타일이 크게 바뀌었다. 비대면 사회가 일종의 재택근무가 가능하게 했다. 제주에서 서울에 있는 직장인이 제주에 와서도 6개월, 1년 동안 살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된 것이다.
즉 읍면지역에서 워케이션 형태,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이런 라이프 스타일이 가능해지면서 15분 도시를 더 성공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된다.
제주도 전체를 하나의 도시로 개념을 정립하고 싶다. 서귀포시나 제주시나 아니면 모슬포나 이런 형성된 도시 중심의 구조를 벗어나서 섬 전체를 도시로 보고 15분 도시로 파급시키고 정형화시켜 낼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거점들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형마을과 중형도시라고 표현할 수 있는데 이것을 다시 15분 도시의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섬 전체를 공간화 하는 것이다.
이것이 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저는 도움이 된다고 보고 또 과도한 집중은 불균형을 초래할 수밖에 없고 에너지를 낭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생각하고 있다.
'15분 도시'를 조성해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주 5일 동안은 읍면도시에서 살고, 주말에는 여러 곳을 다녀볼 수 있는 시스템, 이런 생활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
'15분 도시'의 개념은 사람들을 위한 공공 공간을 많이 만들고, 지역 경제와 함께 그리고 문화적인 활동 잘 즐길 수 있는 그런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제주 인구가 60만~70만명 정도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공간을 만들어서 공원의 근접성을 확대한다면 세계적인 섬으로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많은 문화활동들을 만들고 새로운 비즈니스들을 제시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다면 도민들은 '15분 도시 제주' 계획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라 믿는다.
오영훈 지사는 도시에서의 근접성, 그리고 어떤 지역에서의 생산 또는 활동 이런 것들을 지금 잘 이해하고 있다. 여기에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사회적인 연대라 할 수 있다. 새로운 도시를 재생하고 어떤 도심과 도시를 넘어서 넓은 지역을 재생하는 과정에서 아주 강한 사회적인 연대와 연결성을 만들어가야 한다. 노인들과 아이들 그리고 여성들에게 어떤 많은 공공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하다.
2018년 프랑스 파리 시장 선거에서 '15분 도시 개념'을 공약정책으로 제언했다. 15분 도시는 근접성을 보다 확대하는 제안으로써 시작해 지속가능하고 기후변화의 대응에 도움이 됐다.
도보와 자전거길 등을 최대한 확보해서 초근접지역간 상권을 활성화시킨다든지 균형적인 건물 사용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용도를 혼합해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업무방식에 많은 변화가 생겼고, 특히 2시간 넘게 출퇴근하면서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이런 코로나 이후로 도시들이 분산이 많이 되고, 경제적으로도 분산이 되면서 중간지점 접점이 생기는 등의 결과를 낳고 있다. 제주와 같은 넓은 지역에서도 '15분 도시'가 가능하다. 도시를 분산시켜서 경제적인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여기에 문화적인 활동 등을 도입하면서 '15분 도시' 개념을 정립하고, 충분히 성공하리라고 생각한다.
'15분 도시'가 성공하려면 오 지사의 의견대로 과도한 집중을 배제하고, 분산을 통해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심내 '15분 도시' 개념과 읍면과 지역끼리 연결하는 '30분 지역'으로의 업그레이도 필요하다.
특히 한 곳에 집중해서 장거리로 이동하는 불가피성을 최소화해야 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간 상호 보존할 수 있는 도시와 지역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새로운 도시계획기술을 활용해서 교육적 활동이라든지 문화적, 의료활동까지도 가능하게 할 수 있다.
제주가 15분 도시를 환경적으로, 생태적으로, 사회적으로 추진하는지 구체적이고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대대적인 분산을 이루고 그 분산된 지역에서 또 다시 연결할 수 있는 '15분 도시 더하기 30분 지역' 이것을 잘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