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수소경제포럼 4.제주도·정부 수소경제전환 사활
도, 수소 생산 및 충전소 확충 등 단계별 계획 수립 추진
수소차 물론 항만, 농기계, 특수차, 트램 등 활용방안 확대
정부, 620억 투입 국내 최초 12.5㎿급 수소 실증사업 추진
제주도와 정부는 기후변화대응과 탄소중립, 경제활성화 등을 위해 수소경제를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수소경제전환 선점·선도지역으로 제주도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중장기 계획을 통해 그린수소도시를 향한 단계별 계획이 마련·추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린수소확산을 위한 제주수소경제포럼'이 지난달 첫 포럼을 시작한 가운데 앞으로도 수소경제산업 방향설정과 세부계획수립, 협력강화 등에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된다.
△제주도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계획 수립
제주특별자치도가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을 기반으로 수소경제로의 전환을 선도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밝혔다.
제주도는 10년동안 쌓아온 재생에너지 산업기반과 기술력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고, 혁신기술을 통해 에너지 공급과 수요 전체 영역에서 수소를 주요 에너지 유통수단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에너지 자립을 강화하고, 친환경에너지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며, 전후방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도는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그린수소 초기 생태계를 구축하고, 2030년까지 거점별 생산지와 충전소를 확충한다. 이어 2050년에는 대한민국 그린수소 거점도시로 선점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우선 그린수소 생산 초기 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거점별 수전해 생산단지를 건설한다. 국책과제로 진행하는 재생에너지 기반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단지로 내년까지 3M급, 2026년 초까지 12.5MW급 생산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는 수소의 안정적·경제적 보급 체계 구축을 위해 국내 1호 그린수소 충전소(함덕)를 시작으로 공공 주도로 초기 인프라를 마련할 계획을 세웠다.
도입 초기에는 시내·시외버스, 청소차 운용을 고려한 충전소를 설치하고, 이후 수소 모빌리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동선을 고려해 2030년까지 거점별 충전소를 구축한다.
경제성과 안전성, 주민수용성을 확보하면서 민간 충전소의 참여 여건을 조성하는 동시에 도민주도를 통해 내연차 분야의 순조로운 전환도 함께 추진한다.
또한 제주도는 수소차가 산업·생활 전반으로 확대되도록 공공영역에서부터 버스 및 청소차, 관용차를 도입하고 점진적으로 민간 분야(승용, 상용) 보급을 병행 확대한다.
1차산업 분야에서 수소 농기계·선박을 도입하고 수소트램, 수소항만 구축 등 인프라 확대로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어 2030년까지 수소버스 300대, 수소청소차 200대를 보급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도는 도내 주요 탄소배출원인 교통 분야의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저감해 나갈 계획이다. 공공 분야의 우선 전환을 통해 수소모빌리티에 대한 도민수용성을 확보하고 전세버스, 물류트럭 등 민간분야 전환에 나선다.
특히 수소트램 도입을 통해 도심 교통문제를 완화하면서, '15분 도시 제주'의 핵심 인프라로 구축·운영해 나간다.
그린수소 산업이 제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도록 관련 기업의 유치·육성, 일자리 창출, 전문인력 양성,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마련에 나선다.
△정부도 제주서 대규모 수소실증 추진
산업통상자원부는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국내 최초 10㎿급 이상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을 착수한다.
산자부는 지난 2017년부터 제주에서 260㎾급 실증사업을 시작했으며, 이후 울산 1㎿급, 나주 2㎿급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제주에서는 3㎿급으로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산자부는 지난달 제주에서 620억원을 투입해 남부발전 주관으로 2026년 3월까지 12.5㎿급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지역 전력계통 특성을 활용해 현존하는 수전해 시스템 4종(알칼라인, 고분자전해질, 고체산화물, 음이온교환막) 모두로 수소생산 실증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실증사업이 완료될 경우 제주에서만 가동률 60% 기준으로 연간 1176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에서 생산된 수소는 생산단지와 연계된 On-Site 충전소를 통해 수소기반으로 전환 예정인 제주시 청소차 200여대와 시내외 버스 300여대에 공급될 계획이다.
제주에서의 대규모 실증 사업은 한국형 그린수소 생산기술 및 수전해 설계 기술 확보, 기자재 국산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수전해 관련 산업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영훈 도지사는 환영사에서 "2030년 정부 재생에너지 목표인 21.5%를 제주가 가장 먼저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를 구축하겠다"며 "모빌리티, 발전소, 기저원전의 수소 전환 뿐 아니라 수소항만 구축, 수소 수출입을 통해 국가 수소경제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하는 등 수소경제 육성에 대해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산업부 역시 "이번에 착수된 국내 최초 대규모 그린수소 실증사업은 수전해 관련 산업이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성장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중앙 정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제주도가 추진하는 수소경제사업에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청정수소발전제도(CHPS)를 내년부터 도입, 청정수소인증제 2024년 시행 등 수소 산업에 대한 민간의 투자를 유도하고 뒷받침하기 위해 관련 제도 정비 및 규제 완화에 적극 노력한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