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사회 만들기 감(感)·동(同) 프로젝트(감사+동참)착하단(團)' 제27호 아이코리아 제주지회
20일 현판식 “제일 잘하는 일로 ‘아이 키우기 좋은’ 제주 일조”
미래세대 청소년 지원 열심, 뽀은평화어린이집 등 해외 지원도

서로를 배려하고 돕는 제주 공동체 정신의 회복과 갈등·대립 없는 건강한 제주 사회를 만들기 위한 ‘We Love(We)’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올해로 10년 차가 됐다. 지역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해 제민일보(대표이사 사장 양치석)는 지난 2013년부터 이웃과 주변을 칭찬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2017년부터는 제주도·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착한마을 만들기 사업을 진행해 15개 칭찬 마을과 뜻을 나눴다. 2020년부터는 '칭찬사회 만들기 감(() 프로젝트(감사+동참) 착하단()’응원을 시작했다. 20일 아이코리아 제주지회(대표 지회장 이정선)27번째 착하단으로 동참하겠다는 약속의 의미로 손을 잡았다.

 

 

나눔은 배우면 배가 되고

지난 8월이었다. 제주에서 출발한 17명의 국제 봉사단은 자신들의 짐을 줄인 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과 크레파스·색종이 등 교구, 옷과 신발, 의약품을 더 챙겨 넣었다. 어깨가 뻐근할 정도였지만 좋아할 아이들 얼굴에 저절로 힘이 났다. 도착한 곳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약 160정도 떨어진 조그마한 농촌마을 뽀은’, 그리고 평화라는 한글 이름을 단 어린이집이었다.

물도 설고, 말도 선 이곳에 어린이집이 조성된 배경에는 바다 건너 제주도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아이코리아 제주지회 회원들이 모은 후원금이 씨앗이 됐고,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내 꽃을 피운 결과물이다. 뽀은평화어린이집은 마을 어린이 60여명을 돌보는 든든한 울타리이자 그늘이 될 예정이다.

이정선 아이코리아 제주지회 대표지회장은 그 때 생각을 하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고 했다.

아이코리아 제주지회의 활동은 이보다 더 풍성하다. 활동한지 이미 40년이 넘다 보니 무슨 일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하는 것이 일일 정도다. 1981년 출발할 때는 교육 프로그램 공유가 목적이이었지만 지금은 인간성, 휴머니티라는 불씨를 지키고 있다. 뽀은평화어린이집도 그 하나다. 제주도내 400여명의 회원들은 각자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역을 살핀다. 생활이 어렵거나 병마와 싸우는 청소년을 찾아 후원금을 전달하기도 하고, 지역을 지킬 미래 기둥을 위한 장학금도 지급한다.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등 자신들이 필요한 곳에 아낌없이 손을 내밀고 있다.

전체 회원 중 80%는 어린이집·유치원 교사지만 나머지 20%는 일반회원이다. 그만큼 지역에서의 활약이 다양하다는 얘기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외에도 나눔·봉사 같은 개인 활동도 한다.

양금자 아이코리아 서귀포서부지회장은 다른 회원들이 뭔가 하면 그냥 있을 수가 없다. 나도 뭔가 해야지 하는 마음이 먼저 생긴다이정선 회장이 특히 많은 일을 한다. 이렇게 배우는 것도 나눔의 긍정 효과라고 마음을 보탰다.

 

나눌 줄 아는 수눌음 잇는 착하단

이날 '칭찬사회 만들기 감(() 프로젝트(감사+동참)착하단()' 27호 현판식에는 강지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과 이정선 대표지회장을 포함한 아이코리아제주지회 임원단. 김용현 제민일보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착하단에 대한 정보 공유와 현판식 후 진행한 간담회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이정선 대표지회장은 지금까지도 열심히 활동했지만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착하단이라는 말이 아이들에게 착하다고 칭찬해주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 더 좋다고 말했다. 이 대표지회장은 앞으로 아이들을 칭찬할 수 있는 더 많은 방법을 찾아볼 생각이라며 칭찬을 받으며 큰 아이들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 그 일을 우리가 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즐거워했다.

강지언 회장은 제주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개인기부가 많은 특성을 가지고 있다. 기업이 적은 배경도 있지만 어려울 때 먼저 돕고 나눌 줄 하는 수눌음 문화에 익숙해진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나누는 방법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아이코리아 제주지회와 소통하며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도 나눔 운동의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용현 편집국장은 주변에 먼저 움직이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지역 사회가 건강하다는 증거라며 그런 사례를 많이 발굴하고 알리는 지역 언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누는 습관 확산 살기 좋은 미래 만들 것

이정선 아이코리아제주지회 대표지회장

 

현장에서 보고 느끼니까 알게 되는 것이 있습니다. 좋은 습관은 어릴 때 만들어진다는 점이죠. 3~5세가 인성을 결정하는 시기라고 하잖아요. 이 때 나누는 방법을 배우면 사회는 좀 더 따뜻해질 겁니다

이정선 아이코리아 제주지회 대표지회장의 목소리는 단단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수십 ·수백번 확인한 결과라고 못을 박았다.

갈수록 어린이집에 오는 아이들 숫자가 줄어요. 안타깝죠. 그만큼 자신은 물론이고 가정과 사회를 위해 해야할 일이 많아진다는 얘기기도 해요. 그래서 할 일이 많아졌어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아이코리아는 아이에서부터 성인까지 아우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980년대에는 유아용 교육 커리큘럼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은 시기여서 수업 방식이나 교재 활용 정보 등을 나누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지만 점점 해야 할 것들이 늘었다. 사회가 발달할수록 주변을 돌아봐야 할 일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대표지회장은 회원들 대부분이 현직에 있어서 바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같이 뭔가 하자고 하면 다들 제일처럼 나선다그렇게 꾸준히 환경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등 국내외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나바다 장터얘기를 꺼냈다. 물론 아이들 프로그램이다. 1년 한 번씩 아이들에게 직접 물건을 팔고 사게 하는 기회를 준다. 경제 활동처럼 보이지만 최종 목적은 기부 체험이다. 이 대표지회장은 아이들이 하는 아나바다 장터지만 정산하고 보면 100만원 정도 수익이 생긴다아이들이 직접 기부를 하도록 한다. 잘 모를 것 같지만 뿌듯해 하는 표정을 보면 앞으로 아이들의 삶에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아이코리아 제주지회의 착하단활동이 궁금해졌다. 이 대표지회장은 일단 나눔리더에 동참하고 싶다. 착하단이니까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함께 살아가는 교육’”이라고 귀띔했다. 앞으로 나눔 리더가 될 아이들을 키우는 큰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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