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물공급 시기 종합적으로 판단
한 번에 많은 물 공급은 금물
단수시기 관수 조금씩 여러번
생육 단계별 영양제 공급 필요
당도 높이는 비법은 여러 가지

김진성 명인은 노지에 성목이식을 한 나무에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타이백 설치를 통한 철저한 물관리로 나무에 수분 스트레스를 주는 방법으로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김진성 명인은 과수원 형태와 상태, 나무 생육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물 공급 시기와 공급량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태풍으로 타이벡이 훼손돼 일시에 많은 양의 물이 공급되는 상황을 차단하기 위해 태풍 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8월 18일 교육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들어본다.

△생산 목표에 맞는 관리 필수
타이벡을 설치한 노지감귤 과원의 9월 관리는 적절한 물주기와 시기에 맞는 양분 공급이 중요하다. 당도 증진과 나무 수세유지를 위해서 나무 상태를 자주 관찰하면서 수분스트레스의 정도에 따라 맞춤관리가 필요하다. 7월 무렵 타이벡을 설치한 과원의 경우, 8월에는 물공급이 차단되어 수분스트레스로 나무수세가 많이 약해진 상태이므로 9월부터는 물주기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물론 타이벡 멀칭 재배는 나무에 수분스트레스를 많이 줘서 나뭇잎이 만든 양분을 귤 열매에 응집시키키 위함이다. 하지만 강한 수분스트레스로는 초기 당도는 올리수 있으나 나무 수세가 많이 약해져서 9월 이후 후기 당도를 올리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수세가 약해진 나무가 10월 이후도 광합성을 해서 당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물과 양분을 공급해 줘야 한다. 그리고 예비지 설정이 잘 돼 있어서 새 잎이 많아 수세 좋은 나무는 후기 당도가 잘 오른다. 

나무 상태에 맞게 수분 공급을 해 주기 위해서는 면밀한 관찰이 중요하다. 점적 호수를 이용해서 수분스트레스 정도에 따라 물 공급량을 조절하는 편이 좋다. 점적호수가 없는 과원은 수분스트레스로 잎에 힘이 없는 나무를 골라 나무별로 기구 등을 이용해 물주기를 시작해야 한다. 특히 열매가 시드는 기색이 보이는 나무는 열매를 일부 따내서 착과량을 줄이고 물을 줘야 나무가 견뎌 낼 수 있다. 물 공급량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주기 보다 여러 번에 나눠서 주는 게 좋은 것 같다. 한번에 많은 양의 물을 주면 수분스트레스가 풀려서 당도를 올리기 쉽지 않다.

9월은 추석 전후로 강한 태풍이 오는 시기다. 노지감귤을 재배하는 농가는 늘 자연 재해의 위험에 놓여 있다. 가을철 대형 태풍이 내습하면 타이벡이 훼손되고 일시에 많은 물이 나무에 스며들어 수분 차단에 실패해서 원하는 당도를 못 얻는 경우도 있다. 타이벡 피복 때부터 태풍을 예상해서 꼼꼼히 설치하고 강력한 가을 태풍 예보가 있을 때는 평지 타이벡 과원은 나무 밑동을 끈으로 묶거나 무거운 물건을 이용하여 단단히 눌러 놓는 등 빈틈없이 대비해야 자연 재해가 와도 최고 품질의 고당도 감귤을 생산할 수 있다.

9월, 10월이 오면 수분스트레스 영향으로 눈에 띄게 수세가 약한 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경우 물 20리터당 20그램 정도로 요소 농도를 약하게 해서 마그네슘과 혼용해서 수세 약한 나무 위주로 엽면시비해 주면 수세회복과 당도증진에 도움이 된다.

△생육 시기별 영양분 공급
8월은 질소 성분 공급을 줄이는 시기다. 이 시기부터는 인산과 가리(칼륨) 성분의 영양을 공급해 생장을 억제해서 나무와 열매를 튼튼하게 하고 광합성 작용을 활성화한다.

가리는 기공 여닫기와 광합성을 해서 만든 양분을 열매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황은 열매의 맛과 향에 관여하므로 8, 9월은 황산가리를 엽면시비하고 있다. 인산은 탄수화물 대사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해서 단맛을 높여주고 신맛을 줄여주는 역할도 하고 화아분화에도 도움을 준다. 9, 10, 11월은 생리적 화아분화 시기이기도 해서 8, 9, 10월은 인산칼슘을 엽면시비한다. 10월에는 착색에 도움을 주기 위해 유황이 함유된 제품을 뿌려주거나 탄산칼슘을 열매 위주로 시비한다.

영양제 시비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이른 아침이나 저녁 무렴에 살포라는 것이 좋다. 기온이 높은 여름철 낮에 영양제를 살포할 때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햇볕이 강한 여름철 낮에 살포하면 금새 증발해서 잎에 묻은 영양제의 농도가 짙어져 피해가 나기 쉽기 때문에 이런 날을 피하거나 농도를 얕게 해서 살포하는 편이 좋다. 여러 약제를 혼용해도 농도가 짙어지므로 기온이 높은 날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여름철 인산 엽면시비의 경우, 농도를 약하게 해서 뿌려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 황산가리는 칼슘제와 혼용하면 침전이 생길 수 있으므로 단용으로 사용하는 편이다. 착색이 2~30% 되기 시작할 때부터 염화칼슘을 엽면시비해 주면 부피과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

△ 한 가지 방법으로 당도를 높이는 비법은 없어
당도 높은 고품질감귤을 만드는 단 하나의 비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의 요인과 방법이 조금씩 작용하여 고품질감귤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농가마다 나름의 방법을 연구하고 꾸준히 활용해 봐야 원하는 당도를 만드는 방법을 얻을 수 있다. 어떤 양분을 어느 시기에 시비해 주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감귤을 수확하고 나서 유기질 비료를 가급적 일찍하기 위해 1월에 시비한다. 예전에는 가축분 퇴비도 사용했으나 채종유박이나 채종유박이 함유된 유기질 비료를 사용하고 있다.

유기질 비료는 무기질 비료와 달리 분해되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3, 4월에 흡수할 수 있도록 일찍 시비하는 것이다. 감귤 수확 후 나무 수세를 회복시키고 해거리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양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수확하고 나서 수세 회복과 화아분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질소 인산 가리가 고루 함유된 영양제를 엽며시비해 주고 미량요소 복합비료도 뿌려준다. 주로 4월 말부터 작물보호제 살포를 시작하는데 그 이전까지 몇 번 영양제를 공급하면 좋은지 질문을 많이 한다. 보통 작물보호제를 한 달에 두번 살포하듯이 고품질 감귤을 목표로 한다면 영양제도 4월 말까지 한 달에 두 번 이상은 엽면시비해 주는 게 좋다고 대답하곤 한다. 엽면시비는 흡수율이 매우 낮으므로 시비 횟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강사=김진성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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