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적십자사 공동 기획 희망 나눔, 행복한 동행] 15. 이승헌 제주적십자사 대의원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자긍심을 느낍니다. 나눔과 봉사는 나를 위한 일일지도 모르겠네요"

최근 제주시 모처에서 만난 이승헌 제주적십자사 대의원(79)은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도움의 손길이 있어야 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며 "더구나 그분들이 저를 오매불망 찾는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미어진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이 대의원이 어려운 이웃들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스스로 배고픔을 알기 때문이다. 소싯적부터 이 대의원은 어머니와 아내, 2남 4녀 등 대가족을 이끌기 위해 우유 배달, 자동차 수리공, 주류 판매원 등 안 해 본 일이 없다.

이 대의원은 "지나온 삶이 어려웠던 터라 언젠가는 나와 같이 어려운 사람을 돕겠다는 마음이 커진 것 같다"며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의원은 2012년부터 제주적십자사가 도내 취약계층 복지 증진 등을 위해 실시하는 '희망 나눔 명패 달기' '씀씀이가 바른 기업' 캠페인 등에 동참해 정기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된 후원금은 3500만원에 달한다.

이 대의원의 선행은 성금을 후원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

이 대의원은 1998년 제주중앙적십자봉사회에 입회한 이후 꾸준히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자원봉사를 펼치고 있다. 자원봉사에만 들인 시간은 6000시간에 이른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 대의원은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2016년·2018년), 적십자회원유공장 명예장(2017년) 등을 받았다.

이 대의원은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나눔과 봉사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며 "우리 가족들에게 자랑스러운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로 기억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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