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LOHAS 근로자가 실천하는 건강생활 20. 아는것이 힘, '혈액형'
약 500여종의 다양한 혈액형 존재
타 혈액 주입시 용혈성부작용 발생
혈액형 검사시 세심한 주의 필요
우리는 불과 120년 전까지만 해도 혈액형이라는 개념을 알지 못했다. 과거에는 사람마다 혈액형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기에,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시행한 수혈 행위가 오히려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1900년 오스트리아의 병리학자 칼 란타이너(Karl Landsteiner)가 건강한 사람의 적혈구와 혈장을 섞었을 때 나타나는 응집반응을 통해 ABO식 혈액형을 발견하게 됐고 이때를 계기로 우리는 오늘날 혈액형을 통해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수혈'을 시행하게 된 것이다.
△혈액형을 결정짓는 항원
우리나라의 혈액형 분포를 보면 A형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AB형이 가장 적게 나타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지역만 B형이 가장 많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항원에 따라 결정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ABO 혈액형과 Rh 혈액형이라고 하는 것도 혈액형을 결정짓는 항원(A 항원, B 항원, D 항원)의 존재 여부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예를 들면 A형, Rh 양성 혈액형은 적혈구 표면에 A 항원과 D 항원을 갖고 있는 것이다.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항원인 B 항원에 대한 항체(항-B 항체; 예기항체)를 자연적으로 자신 혈액 안에 갖고 있게 되며, 이를 혈액형 검사에 이용하게 된다.
△ABO와 Rh 혈액형 검사 이유
다양한 항원이 존재하지만 ABO와 Rh 혈액형의 항원성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ABO와 Rh 혈액형만을 검사한다. 환자의 혈액에 존재하는 항원을 파악하고 이에 맞춰 수혈을 시행하지 않으면, 약 120년 전에 발생한 안타까운 상황과 같이, 혈액을 받은 환자에서 용혈성 수혈부작용이 발생한다. 두 번째 이유로는 ABO와 Rh 혈액형 항원 이외에 다른 대부분의 항원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존재하거나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존재해, 임상적인 문제를 일으키지 않기 때문이다.
약 500여 종의 혈액형 항원 중에서 항원성이 강한 20여 종의 혈액형 항원을 임상적으로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Rh 혈액형은 ABO 혈액형 다음으로 중요한 혈액형이다. Rh 혈액형은 50여 가지의 항원(C, c, D, E, e 등)이 있지만, D 항원의 면역원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D 항원의 존재로 Rh 혈액형을 분류한다. 한국에서는 RhD 항원 음성(Rh 음성)인 사람이 매우 드문 것도 우리나라 혈액형 항원의 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에는 ABO와 Rh 혈액형 이외에 ABO 혈액형의 아형, RhD 이외의 Rh 혈액형, 약 D형, 부분 D형, 기타 혈액형 검사를 혈청학적 방법과 분자유전학적 방법을 통해 시행된다.
△유전학적 영향
대부분의 혈액형 유전자는 염색체 상에 한 쌍씩 대립유전자로 존재하며, 부모에서 자녀에게 하나씩 전달되는 유전양식으로 발현되고 있다. 이와 같이 부모에서 자녀에게 유전되는 혈액형의 유전적 특성을 이용해, 부모의 혈액형을 통해 자녀의 혈액형을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혈액형 만으로는 친자 관계를 확인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전남(광주) 지역에서 주로 발견되는 시스 AB형(Cis AB; AB 혈액형의 아형)은 멘델의 법칙과는 다른 유전양식을 보이는, ABO 혈액형의 돌연변이다.
부모가 각각 AB형과 O형 혈액형을 갖고 있다면, 자녀는 2가지 혈액형(A형, B형) 중 하나를 갖게 된다. 이론상 O형과 AB형 혈액형을 가진 자녀는 태어날 수 없다. 그런데 부모 중 한명이 시스 AB형을 갖고 있다면 이와 다른 현상이 나타난다. 시스 AB형인 사람이 O형의 배우자를 만나 자녀를 갖게되면, 위에서 살펴본 것과 같이 자녀가 2가지 혈액형(A형, B형) 중 하나를 갖는 것이 아니라, 시스 AB형과 O형 혈액형을 가진 자녀가 태어난다. 혈액형 검사를 위해서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정확한 판정에서도 지식이 필요하다.
■정리=전예린 기자
■도움말=김동렬 제주한라병원 수혈관리 실장
'뇌·심혈관질환'이란 심장, 심혈관 및 뇌혈관 계통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뇌졸중, 심근경색 등을 말한다. 이러한 질환은 장시간 노동·직무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669조에 의거 직장에서는 뇌·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발병 위험도 평가 및 사후관리를 2년마다 실시하도록 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예방의 목적을 통해 고위험 노동자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근로환경을 만들기 위해 고용노동부와 안전 관리공단에서 노동자들에게 '심층 건강진단' 비용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심층 건강진단은 뇌·심혈관 고위험 노동자 대상의 뇌·심혈관 중심의 정밀 건강진단이다. 4가지의 검사로 구분되며, 각 검사 세부 항목으로 △기초검사 (문진, 신체계측, 혈압측정) △혈액검사 △소변검사 △뇌·심혈관 정밀검사 등이 포함된다.
지원 대상은 산재보험에 가입된 사업장에서 근무(또는 노무제공) 하는 뇌·심혈관질환 고위험 노동자(특수 형태 근로 종사자 포함)로 △뇌·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 평가 결과에서 고위험 또는 최고 위험 등급에 해당하는 자 △일반 건강검진 결과에서 심 뇌혈관질환 10년 발병 위험도가 5% 이상인 자 △안전보건공단이 운영하는 전국 23개 근로강센터에서 전문의 건강상담결과에서 심층건강진단이 필요하다고 의뢰한 자 등이 해당한다.
신청 방법 및 절차는 안전보건공단 홈페이지에서 자주 찾는 항목(심층건강진단 비용지원) 또는 사업안내·재정지원·뇌·심혈관 고위험 노동자 심층건강진단 비용지원 클릭, 사업장 또는 노동자를 구분해 사업신청 접수가 가능하다. 검진 대상자로 선정되면 검진 이용권(SNS)을 송부해 검진 일정 예약 후 검진 예정일에 심층건강진단 실시가 가능하다.
자부담금은 건강진단일에 현장 납부, 지원금은 검진기관으로 지급된다. 검진기관 방문 전 대상자 확인을 위해 일반검진·특수건강진단 결과서, 의료기관 및 건강센터에서 발급한 의뢰서, 국민건강보험 앱을 준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