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숲속의 제주 만들기] 7. 도시 탄소 저장 숲
대기오염·소음·열섬 감소 등 혜택…서부공원 대상 추진
공항 및 연동·노형 인접 최적지…23만여그루 연차 식재
70억원 분기별 집행 내년 말 목표…"도민 삶의 질 향상"
제주도는 숲의 다양한 혜택이 도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모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도시 숲을 확대 조성하고 있다. 특히 도심지 내 녹색공간을 활용한 '기후 대응 도시 숲' 조성을 시작으로 공원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도시 탄소 저장 숲'으로 사업 유형을 구분하고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을 대상으로 내년 첫 시도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도민들의 정서 함양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의 문화공간 활용의 장으로 기대되고 있다.
△도시 숲 효과 다양
도시 숲은 도민들에게 걷기, 운동, 휴식, 치유를 위한 녹색공간을 제공하는가 하면 대기오염과 열섬현상, 소음을 감소시켜준다.
또한 공기를 정화하고 빗물 투수층이 넓어져 도시홍수를 예방하는 효과에 더해 여름 한낮의 평균 기온을 3~7도 낮춰주는 효과도 지녔다.
실제 플라타너스는 하루 평균 15평형 에어컨 5대를 5시간 가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타너스 잎 1㎡당 664㎉의 대기열을 흡수하는 셈이다.
특히 도시 숲의 큰 나무(폭 3m·높이 15m)는 10㏈의 소음을 막아준다. 도로 양옆과 중앙의 나무들 역시 자동차 소음의 75%를 막아주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아울러 느티나무 한 그루(엽면적 1600㎡)가 1년간 만들어내는 산소는 성인 7명이 연간 필요로 하는 산소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2023년부터 본격
이처럼 도시 숲은 다양한 효과를 도심에서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된다. 제주도는 2023년부터 제주시 서부공원을 대상으로 '기후 대응 도시 숲' 8만㎡를 목표로 공원 조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서부공원의 경우 제주시 용담2동에 위치해 총 17만8540㎡의 면적 중 국공유지 1만8556㎡와 사유지 15만9984㎡으로 근린공원으로 분류됐다.
또한 제주의 관문인 공항과 연동·노형동에 인접한 지역으로 도시열섬 및 폭염 완화, 탄소 흡수, 미세먼지 저감 등 '기후 위기 대응 도시 숲' 조성의 최적지라는 평가다.
이에 도는 매입된 장기 미집행 공원에 연차적으로 23만1000그루를 식재한다는 계획으로 도심지 온실가스 흡수 및 도시열섬 완화는 물론 각종 소음과 자연재해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미세먼지와 자동차 배출가스 등으로 오염되는 대기 환경을 정화하고 장기적으로 지구온난화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상황에서 집 앞 공원 등 일상 여가 공간으로써 '공원 녹지'의 역할이 증대됨에 따라 코로나블루와 같은 정신적 질환의 회복 공간으로써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험형 기대
우선 도는 내년 예산 70억원(국비 35억원·지방비 35억원)을 투입해 서부공원 1곳 7㏊에 '도시 탄소 저장 숲' 분기별 집행계획을 수립했다.
세부적으로 내년 1월 사업비 교부에 따른 지방비를 편성하고 1분기 실시설계 계약 및 실행을 진행한다.
이후 국비 기준으로 내년 2분기 2억원, 3분기 15억원, 4분기 18억원 등이 각각 투입돼 5월부터 11월까지 공사를 실행하고 내년 말 공사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도가 2040년을 목표로 마련한 '2040년 제주도 공원녹지기본계획 수립용역'에 따르면 해당 서부공원 정비계획으로 '문화·체험형'이 제시된 바 있다.
각종 여가 활동 및 문화공간 이용을 통해 일상의 지친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교양을 함양할 수 있는 체험의 장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도심지 내 녹색 산림을 만끽할 수 있는 녹색공간으로 제공하겠다"며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새로운 볼거리 및 관광자원이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