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희 비가림온주 명인]
가축분 거름 생식보다 생장 위주
토양 상황 등 파악하고 선택해야
나무 상태에 따른 물 공급량 중요
생육 단계별 적절한 영양제 공급
변하는 소비자 입맛 고품질 이유
강만희 명인은 철저한 품질관리로 일반 농가보다 평균 조수입이 많다. 강만희 명인은 해거리 현상 없이 매년 일정한 수확량의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강만희 명인은 가축분 거름 사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축분 거름은 나무 생장에는 도움을 주지만 열매 당도를 높이는 데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고품질 감귤 재배뿐만 아니라, 수확, 출하까지 세심하게 관리해야 감귤 제값 받기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만희 비가림 온주 명인이 지난 9월 16일 교육한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거름 선택 신중히 해야
고품질 생산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것은 거름이다. 어떤 거름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감귤 당도가 차이를 보인다. 나무가 힘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거름을 공급한다. 하지만 자신의 과수원 등에 적합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얘기하는 거름을 무조건 사용하면 자칫 감귤 당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당도가 오르지 않는 과수원은 거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당도 향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현재 감귤 농가 상당수는 계분, 돈분, 유박, 어분 등의 거름을 살포하고 있다. 다른 농가가 살포한다고 하더라도 농장 여건 등에 따라 고품질 감귤 생산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에 토양 산성도 등 자신의 농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토양 힘을 키울 수 있는 거름을 선택해야 한다. 주변 농가가 당도를 높이는데 효과를 봤다는 거름으로 바꿨는데 오히려 당도가 떨어졌다는 농가가 있다.
가축분 거름의 경우 염분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설 하우스의 경우 가축분 선택을 잘해야 한다. 매년 가축분 거름을 퇴비로 사용하는 농가는 반드시 토양 검사를 해서 토양 염분 농도 등을 확인해야 한다. 토양에 염분 농도가 짙으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가축분은 나무를 건강하게 할 수 있지만, 토양 산성화나 염분 등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전문가와 상의하고, 토양 검사를 통해 과수원 상황에 맞는 적절한 살포량과 퇴비를 선택해야 한다.
나는 가축분 거름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유박을 사용한다. 화학비료는 평균적으로 5년에 1회 정도 인산 성분 함량이 많은 화학비료를 사용한다. 땅에도 인산이 필요하다. 토양 검사 등을 통해 인산 성분 함량이 많은 화학비료를 몇 년에 한 번씩 살포하고 있다. 유박도 적량을 살포해야 한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가축분 거름을 살포하면 나무가 성장 위주로 활동하기 때문에 감귤 당도가 낮아지는 것이다.
시기별로 맞는 영양분을 공급해 감귤 나무가 생식 활동을 해야 감귤 당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축분 거름을 살포하면 나무는 좋아지는 대신 당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봄비료 살포 시기도 가급적 5월 중순 이전까지는 마무리해야 한다. 너무 늦게 비료를 살포하면 안 된다. 나는 무기질비료(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엽면시비를 활용해 영양분을 공급한다.
△나무 생육 단계에 따른 관리
소비자 입맛이 변하고 있다. 한번 먹어도 맛 좋은 과일을 먹으려고 한다. 맛이 없는 과일은 한번 먹고 나서는 다시 사 먹지 않는다. 맛 좋은 감귤만 생산하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외면하지 않고, 다시 사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7월 10일부터는 낙과가 안 된다고 본다. 7월 10일 이전까지는 온도가 갑자기 높아질 수 있다. 6월 말부터는 밤 온도도 높아진다. 7월 10일부터는 온도 등에 의한 낙과 현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본다. 이때부터는 물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물 공급량을 줄이고, 물 주는 주기를 늘려야 한다.
나무가 너무 마른 것 같으면 10~20분씩 물을 공급하면서 관리해야 한다. 나무마다 관수시설을 해서 관리하면 더 좋다. 한 과수원에 심은 나무라도 나무 모두가 같은 상황은 아니다. 어떤 나무는 물을 더 줘야 하고, 어떤 나무는 물을 오래 주지 않아도 견딘다. 그렇기 때문에 나무 상태를 봐가면서 나무마다 물 공급량과 주기 등을 결정해야 한다.
영양제도 시기별로, 나무 생육 단계 등에 따라 적절한 성분을 공급해야 한다. 영양제는 단용하는 것이 좋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 농약 할 때 혼용하기도 한다. 액비는 감귤을 수확해서 꽃이 나올 때까지만 활용한다. 액비를 잘못 살포해서 피해를 보면 안 되기 때문이다. 꽃이 피기 전에는 피해를 보더라도 열매에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액비는 꽃이 피기 전까지만 활용하는 것이다. 자가 제조하는 액비의 경우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농도가 정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산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도 주의해서 해야 한다. 인산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를 잘못 살포했을 경우 흑점병처럼 열매에 얼룩이 생길 수 있다. 농약과 영양제는 단용이 원칙이지만, 여건이 허락하지 않으면 혼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영양제와 영양제는 혼용하면 안 된다. 영양제와 영양제를 혼용하면 특정 성분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 할 수 있다. 칼슘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도 적절하게 사용하면 고품질 감귤 생산에 도움을 준다.
△구분 수확과 나무 관리
수확은 철저히 구분 수확해야 한다. 구분 수확해야 품질이 좋아지고, 일정한 당도의 감귤을 출하할 수 있다. 인내심이 없으면 하기 어렵다. 수확할 때는 구분 수확이 가장 중요하다. 감귤꽃은 한날한시에 한 번에 피지 않는다. 꽃이 피는 시기가 하루 이틀 차이를 보이면 열매에서 보이는 차이는 더 크다.
그래서 구분 수확을 해야 한다. 구분 수확을 하지 않으면 제값을 받기 어렵다. 예를 들어 감귤 한 상자에 13브릭스 감귤과 10브릭스 감귤이 혼합되면 13브릭스 감귤도 10브릭스 감귤값을 받는다. 비가림 하우스는 난방시설을 갖추는 것이 좋다. 꽃이 피는 시기에 일시적으로 저온이 되기도 한다. 보온커튼도 도움이 된다. 꽃이 너무 일찍 피면 온도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꽃이 피는 시점에서 온도가 너무 올라가면 한라봉처럼 감귤에 봉이 생길 수 있다. 25도 이하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강의=강만희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