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J-Connect Day 2022‘ ⑴
​​​​​​​2018년부터 ’사람을 닮은 지역의 변화, 원을 모으다‘ 주제 진행
커뮤니케이션부터 도시·지역 전환적 가치, 지속가능성 등 다뤄
기회·연결의 힘, 확장, 연계 등 로컬 기반 생태계 진화에 공감
“관점 바꾸면 제주형 ’제조업‘은 성장중” “관심에서 동력 발굴”

 

놀랍다. 지난 5년의 성과도, 앞으로 가야 할 방향도 같은 단어로 정리된다. ‘연결이다. 로컬이라고 쓰고 ()’라고 읽는 일이다. 제주에서 지역의 다양한 시도들 속에서 제속도를 지키며 성장하는 힘, 사람의 가능성을 믿는 다섯 번째 자리가 이렇게 여물었다.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센터장 이병선)가 지난 23·24일 제주벤처마루 3J-Space에서 진행한 'J-Connect Day 2022‘의 의의와 성과를 두 차례에 걸쳐 지면에 소개한다.

 

’반드시 제주에서고유명사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제이커넥트데이(J-Connect Day) 2022는 올해 역시 사람을 닮은 지역의 변화, 원을 모으다를 주제로 꾸려졌다.

제이커넥트데이는 제주와 로컬크리에이터, 스타트업들 사이에서는 용기 낼 기회를 뜻하는 고유명사로 쓰인다.

2018년부터 같은 슬로건 아래 다양한 시도를 이어왔다. 지역 커뮤니케이션, 로컬 운동과 로컬 푸드, 도시와 지역의 전환적 가치, 로컬의 지속 가능성과 농업 혁신 등 지역 혁신에 대한 생각을 묻고, 대안을 모색하며, 구현을 위한 힘을 모았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연결과 교류에 목말랐던 창업가와 지역 혁신가들에게 이라는 중의적 표현은 에너지드링크 이상의 효과를 냈다. 5년차 행사가 지닌 무게감이 더 신중하게 귀를 열게 했음이다. 지난 4년의 지식 아카이브는 물론이고 앞으로 보다 단단하게 진화할 지역 혁신 창업 플랫폼의 기틀이 다음 또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이틀을 이렇게 꼼꼼하게 쓸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로컬 비즈니스와 지속가능경영, 투자 등을 통한 실질적 확대와 성장 사례까지 숨 쉴 틈 없이  이어졌다.

 

관점 변화 실험 가능성으로

그래서 지난 4년여 제이커넥트데이는 무엇을 확인했는가.

제주 지역혁신 싱크탱크 협의체(The Core Influencer of Regional Innovation, CIRI)의 존재나 그간 축적해온 지적 자산은 어느 한 순간 만들어 내거나 중앙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툭 떨어지지 않는 것들이다.

학술적이라 하기에는 가볍지만 경험치에 있어서 만큼은 중력의 영역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무게감을 갖는다. 심지어 주고 받는 사이 커진다.

201710제주 창업생태계 리서치부터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한 초연결을 지켜본 최도인 메타기획컨설팅 본부장은 진화형 생태계로 제주의 가능성을 나열했다.

설계를 하거나 기획을 하는, 일을 떠나 제주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지식공유는 쉴 틈없이 진화한다. 그 과정은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것을 무색하게 만들 만큼 흥미진진하다.

최 본부장은 이미 성공했거나 선진국들에서 실험했던 이론에 매달리는 지식 사대주의적 경향에서 벗어나 실천이 벌어지는 현장을 공유하고 동시대성을 통해 각자가 필요한 해결 방법이나 방향 수정을 이뤄가는 것이 제이커넥트데이라며 로컬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씬에게 생태계의 한 축이란 것을 확인하게 하는 것은 투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제주의 로컬 기반 스타트업들에서 나타난 창의 제조영역도 언급했다. “흔히들 제주는 2차산업 기반이 약하다고 하지 않나. 하지만 그건 기존 정형화한 산업 기준에 고착한 때문이라며 지역문화나 스토리를 녹여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제조 영역으로 접근한다면 더 많은 것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점을 바꾸면 제주형 제조업은 이미 성장했고 검증받고 있다는 얘기다.

 

로컬리즘은 지속가능성의 다른 표현

그럼 무엇을 했고, 또 할 수 있을까.

더가능연구소 조희정 박사는 로컬의 가능성을 3의 기회로 설명했다. 중앙집권적 시스템과 균형발전의 논리 안에서 로컬은 오히려 가능성에서 제약을 받고 있는지 모른다는 사고의 전환을 말했다. 지역을 살려보자는 정책을 단순히 산업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고, 다시 수도권으로 쏠리는 일이 반복되는 이유로 사람을 꼽았다.

조희정 박사는 제이커넥트데이를 보면서 사람에게 관심이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각각의 사람이 왜 이 일을 하는지 독특한 점이 있고 어떤 지향이 있길래 이렇게 하고 있는가 하는 관심이 동력이 되고 있다제주에서 사람을 만났다는 것은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 시도해 보지 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관계 인구의 개념이 다가왔다. 정주해서 살지는 않지만 해당 지역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를 맺어 교류하는 사람들의 영역이다. 주기적인 특산품 거래·지역 봉사활동·주말 체류 등의 방식을 통해 특정 지역과 교류하는 사람들은 로컬 시대에 있어 주목받는 대상이기도 하다.

앞으로 지역의 가치는 구성적 로컬리즘을 기반으로 한 로컬 벤처로 가늠될 거란 조언도 했다. 조 박사는 지역 내·외 협력과 지역 자원·콘텐츠 발굴, 지역문제 해결이 얼마만큼 유기적으로 맞물려 움직이는가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이미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다. 그 안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를 사람을 통해 학습하고 실험하는 과정은 그래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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