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 위험성 있어 대책 마련 필요
성산항 오조 방파제 안전시설 일부가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안전사고의 우려를 낳고 있다. 어선 화재로 방파제 안전펜스가 그을림 및 20m 이상 휘어지고 파손된 상태이다.
지난 7월 성산항 어선 화재로 방파제에 설치된 안전펜스의 상당수가 불에 타거나 파손된 이후 현재까지 출입통제도 없는 상태로 복구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성산항 오조리방파제에 안전을 지켜주는 펜스가 4개월째 파손된 채 그대로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선박사고가 발생하면 해양오염방지 차원에서 우선 폐유와 연료용 기름을 회수해야 하고 기름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오일펜스 설치를 해야 한다.
화재 현장 인근에 설치했던 오일펜스가 방파제에 그대로 방치돼 있는가 하면, 일부는 바다에 그대로 방치되고 있어 사고의 위험성 및 플라스틱으로 인한 주변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제거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다.
차량 통행이 잦은 방파제는 낚시꾼을 비롯한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특히 야간에는 조명시설도 마땅치 않아 운전 부주의 등으로 인한 사고의 위험까지 안고 있다.
오조리 마을회에서 안전펜스 보수 요청 공문을 수차례 행정당국에 보냈지만, 지금껏 보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안전펜스가 부서져 주의를 필요로 하는 구간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또 부서진 펜스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 둬 언제라도 지나가는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을 덮칠 수 있다.
오조리방파제를 찾은 낚시꾼 박모씨는 "지난달 방문했을 때도 파손된 상태였는데 여전히 원상복구가 되지 않았다"라며 "사고는 예고 없이 발생한다. 4개월 동안 문제없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사고가 없을 것이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냐"며 "개·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파손되거나 부식된 안전펜스가 많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예산과 사업 우선순위 문제로 어선 화재로 손실된 오조리 방파제 일부 구간에 대해 공사가 미뤄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봉 오조리 이장은 "오조리항 방파제에 안전펜스가 설치되기 전까지 출입을 통제하고 예산을 확보해 안전펜스를 다시 설치해 시설물 관리에 소홀함이 없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