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한중섭 성목이식-유라조생 명인]
나무 상태 감안 영양제 양 조절
뿌리 활성화 및 나무 관리 필요
반드시 발효된 퇴비만 공급해야
막걸리 활용 잔뿌리 활성화 도움
욕심부리면 나무 고사 우려 커져

한중섭 명인은 2009년 성목이식 사업에 참여한 이후 유라조생을 접목하고 최고 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표준과원 모델 농장을 조성해 고품질 감귤 재배법을 농가에 전수하고 있다.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면서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한중섭 명인은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서는 시기별, 나무 생육 단계에 따른 적절한 영양 공급 등 나무 관리가 기본이라고 강조한다.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기본인 나무 수세 확보 등을 위한 비료 시비 등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중섭 명인이 지난 9월 20일 교육한 성목이식-유라조생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적절한 칼슘 성분 활용 도움
올해도 고온다습한 날씨가 잦았다. 태풍도 제주에 영향을 줬다. 타이벡 농가 가운데는 올해 태풍에 타이벡이 걷어지는 피해를 본 농가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태풍은 염려했던 것보다 피해가 크지 않아서 다행이다.

지금은 노지 타이벡 감귤이 비대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드는 단계다. 궁천 조생은 아직 비대기다. 이를 감안해서 관리해야 한다. 비대기와 성숙기는 관리 방법이 조금 다르다. 9~10월 성숙기 때는 기상 이변이 생길 수 있어 목표하는 당도까지 올리지 못할 수도 있다. 일기예보 등 기상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추분이 지나면 밤 길이가 길어지고, 한로가 지나면 기온은 더 낮아진다.

감귤은 이때부터 당도가 올라간다. 감귤 표피는 찬 이슬 때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칼슘제를 미리 살포해야 하는 이유다. 일부 칼슘제는 수세가 약한 나무는 살포하는 것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염화칼슘 성분도 착색 초기부터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칼슘제를 과용하면 안 된다. 감귤이 너무 탱글탱글하면 역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와 기온, 나무 상태와 열매 상태 등을 감안해서 살포해야 한다. 부피과 예방 등을 위해서도 염화칼슘제를 활용하면 좋다. 저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약제도 살포한다. 지금 시기에 꼭지썩음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물이 고이는 곳은 꼭지썩음병 발생 확률이 높다. 성숙기 때 영양분 흡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열매가 떨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해야 한다. 수확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열매가 떨어지면 안 된다. 나무 상단부에 달린 열매는 너무 크지 않도록 염화칼슘 성분을 적절히 활용해서 조절해야 한다. 하지만 염화칼슘제도 농도를 짙게 하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적량을 기준으로 나무 상태 등에 따라 농도를 결정해야 한다.

농도를 너무 짙게 할 경우 열매가 너무 탄탄해져 피해를 본다. 수확한 이후와 새순이 나기 전에도 영양제를 살포해 나무 수세를 유지한다. 영양제를 살포할 때는 시기별로 맞는 영양제를 선택해야 한다.

△퇴비는 발효 이후 살포
해충 피해도 주의해야 한다. 동물이나 곤충은 기상 이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병해충도 바람이 불거나, 태풍이 불면 다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그동안 총채벌레 약제로도 노린재를 방제할 수 있었다.

특히 총채벌레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한다. 총채벌레를 제대로 방제하지 않으면 열매 피해는 물론, 새순 관리도 쉽지 않다. 농약은 안전성이 강화되다 보니 농가 입장에서는 방제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안전한 농산물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쉽지 않지만 농가가 조금 더 노력한다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지금 농사는 현대화가 많이 이뤄졌다. 앞으로는 더 현대화될 것으로 본다. 젊은 사람이 농업에 종사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농사짓는 사람이 잘 사는 시대가 될 것이다.

나무 영양 관리가 해거리 현상을 예방하는 비결이다. 내가 관리하는 과수원에서 생산량은 매년 3% 정도 차이를 보인다. 많이 달린 다음 해에는 전년보다 3% 가량 생산량이 떨어지는 수준이다. 해거리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영양 관리를 하고 있다. 봄에 퇴비를 살포할 때도 미리 구입한 퇴비를 충분히 발효시킨 뒤 토양에 공급하고 있다. 유기질 비료의 경우 구입 즉시 살포해도 괜찮지만, 퇴비의 경우 발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나무뿌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제대로 발효가 안 된 퇴비를 많이 주면 나무가 잘 자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탈이 날 수 있다. 퇴비를 살포할 때는 반드시 발효 과정을 거쳐야 한다. 역한 냄새가 나는 퇴비는 발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퇴비는 1년 전에 미리 매입해 발효시킨 이후에 공급해야 한다. 발효가 잘 이뤄져야 뿌리에 영향을 주지 않고, 나무가 흡수하기에도 좋다.

열매를 작게 만들려면 비료량을 줄이고, 영양제로 관리하면 된다. 그러면 열매는 크지 않는다. 영양제로 관리하면 열매가 힘이 없을 때 사람이 링거액 맞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하지만 토양으로 퇴비 등을 공급하지 않고, 영양제로만 관리하면 나무는 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욕심부려 당도만 높이면 나무는 점점 죽어가는 것이다. 나름대로 목표와 노하우를 활용해 매년 일정한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나무 건강을 지키는 것이 비법이다.

△생육 단계에 따른 영양 공급
올해는 8월 말부터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열매가 많이 컸다. 가을 순도 많이 발생하는 등 생장 위주로 전개된 것으로 본다. 올해는 열매가 작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 열매 상태를 봤을 때는 예상했던 것보다 큰 것으로 보인다. 영양제를 나무 생육 단계에 따라 적절한 성분을 공급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질소 성분은 장마 직전까지 살포하고, 비대기 이후에는 염화칼슘 등을 사용해야 한다. 염화칼슘 성분의 경우 나무가 흡수하는 데 4~7일 가량 걸린다고 한다. 살포한 후 나무가 7일 가량 흡수하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서 살포 주기 등을 결정하면 된다.

무기질 비료만 공급한다면 겉으로 보기엔 나무가 건강해 보이지만, 땅속 뿌리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유기질 비료와 퇴비 등을 공급하는 것이다. 나무 건강관리의 핵심은 뿌리를 좋게 하는 것이다. 미생물을 공급하는 목적은 토양 속에 있는 퇴비 분해와 영양성분의 흡수를 돕기 위한 것이다. 막걸리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강의=한중섭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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