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산업 살길, 악취해결·분뇨자원화 혁신
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10. 에필로그

가축분뇨 고온가열처리 청정자원 활용 모색
완전정화수 처리, 미네랄수 순환 등 자구노력
사회적 문제 해결 도민사회 신뢰 회복 필수

제주지역 축산악취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필수과제가 됐다. 특히 양돈농가들이 악취해결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고,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제주도 등 행정당국 역시 '바이오차' 등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하는 노력도 해야 한다. 도내 양돈농가들은 축분 완전정화 설비 구축, 미네랄수 순환 시스템 도입 등을 통해 악취 및 축분처리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도민사회는 양돈산업이 경제적측면에서 기여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사회적 부작용도 크다고 인식하고 있다. 제주양돈산업은 앞으로도 도민사회와 함께 축산악취 및 축분처리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하며, 이는 선택이 아닌 의무다.
 
△새로운 대안 바이오차 도입
바이오차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농업현장, 일상생활 등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최근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에 전국의 학계는 물론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상용화를 위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차는 가축분뇨 등을 태우기 때문에 숯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물리적, 화학적 성질이 다르며 특히 작물생육과 토양 환경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축산분뇨의 고형물이나 퇴비 등을 비슷한 방법으로 고온가열해 바이오차를 만드는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이르렀다.

정부에서도 지속가능한 농축산업을 구현하고 가축분뇨 적정 처리를 위해 최근 바이오차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농림부는 퇴비나 액비로 처리되는 가축분뇨 처리 비중을 2020년 기준 90%에서 2030년 67% 수준까지 낮출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바이오차 도입을 비롯한 에너지화 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바이오차는 토양개량제, 완효성 비료, 양액재배 등 농업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으며 도시농업용 배지, 옥상정원 가로수, 분갈이용 토양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방자치단체, 생산자단체와 축산농가, 학회·기업이 참여하는 '미래 축산환경 주간'을 지난 10월17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행했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Net-Zero)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구체화되면서 축산분야도 과투입 구조에서 벗어나 환경친화적 축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한다. 지난 10월 24일부터 10월 27일까지 세계 바이오차 학회가 개최, 가축분 바이오차의 잠재적 가치에 대해 논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비이오차학회에서 "농경지가 지속적으로 감소되면서 기존의 퇴비와 액비 처리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 다양한 가축분뇨 처리방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가축분 바이오차, 고체연료, 에너지화 등 새로운 처리방법을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내 양돈농가 자구노력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거부농장(대표 김경용)은 친환경 양돈농장 시스템 구축과 악취저감, 가축분뇨정화 처리 및 재활용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거부농장은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깨끗한 축산농장'을 인증받기도 했다. 

거부농장은 깨끗한 축산농장의 평가 기준인 가축분뇨 적정 처리, 주변 환경과의 조화, 가축방역 시설 작동 상태, 소독 상태, 악취 저감 시설 설치 및 관리 상태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거부농장은 축산분뇨 발생자체를 최소화하고, 분뇨농도와 고형물을 최대한 낮추는 등 선제적인 방법으로 악취저감과 축분처리에 나서고 있다. 돈사내부는 슬러리피트 형태로 구축돼 있어, 가축분뇨를 신속하고 치우는 동시에 액비순환시스템을 통해 축분원수 자체의 농도를 최소화하고 있다.

제주시 한림읍 소재 우진축산(대표 김태현)은 최근 제4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우수상(농협중앙회장상)을 수상하는 등 악취저감과 축산분뇨 처리, 친환경 사육 등에 있어 모범농가로 공인을 받았다. 

우진축산은 악취발생과 축산분뇨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40여년이 지난 낡은 축사를 철거하고 2016년부터 새로운 축사를 신축한다. 축사를 새로 지으면서 설계부터 시공까지 악취저감과 축산분뇨 완벽처리 등에 맞춰져 진행됐다.

우선 돼지로부터 발생한 분뇨를 숙성시켜 액비를 생산하고, 이를 돈사에 분뇨세척수 등으로 활용하는 액비 순환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미네랄수 등을 이용한 안개분무시설과 바이오필터 등을 돈사와 농장 주변에 설치해 악취를 최대한 줄이고 있다. 

이처럼 도내 많은 양돈농가들이 축산악취저감과 축산분뇨처리 등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하는 등 자구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도민 경제측면 긍정인식
제주도민 대상 축산악취 및 양돈산업 인식 조사에서 '거주지 인근에서 축산악취를 느낀 적이 있는가'라는 설문에 '전혀 없다'가 66.5%로 응답했다. 하지만 '제주도에 살면서 축산악취를 느낀 적이 있는가'라는 설문에 '한달에 1~2번'이 52.0%로 가장 많았고, '한달에 3~4번' 12.5%, '일주일에 2~3번' 2%, '일주일에 4~5번' 1.5%로 나타났다. 

결국 거주지는 아니라도 제주에 살면서 축산악취에 대한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축산농가들이 악취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라는 설문에 '전혀 노력하지 않는다' 11%와 '대체로 노력하지 않는다' 25%로 부정적인 응답이 36%로 분석됐다. '조금 노력한다' 21.5%와 '매우 노력한다' 2.5% 등 긍정적인 응답은 24%로 나타났다. 

도민들은 여전히 양돈농가들이 축산악취 해결에 대해 부족하다는 여론이 많다. 결국 양돈농가들은 도민사회 신뢰를 얻기 위대 악취해결에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해야 한다.

'양돈산업의 도민사회 기여도는 어떻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있다'라는 응답이 36.5%로 가장 높았다. '경제적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다'가 20.5%로 나타나는 등 과반수가 제주양돈산업이 경제적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제주산 돼지고기 맛과 품질이 국내 다른 지역산과 비교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우수하다는 응답이 78.5%에 달했다.

'양돈산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현행 유지해야 한다'가 71%로 조사됐다. 결국 제주양돈산업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축산악취 해결에 적극 나서 도민사회 신뢰를 얻는 것이 최우선 책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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