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된 지하수, 관리체계 개선·대체수자원으로 극복

누수 심각, 지속이용가능량 초과
컨트롤타워 통해 관리 현대화
대체수자원 20%로 대폭 확대
극단적 가뭄 등 기후변화 대비

제주는 지하수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지하수 고갈과 오염, 해수침투, 기후변화 등 각종 수자원 환경 변화에 유연한 대처를 요구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수자원 분야 최상위 계획인 '제주형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안)'(2023~2032)을 통해 안정적인 물 공급 및 관리체계 구축에 나선 가운데 핵심전략과 과제를 들여다 본다.

△물 공급 및 이용체계 선진화
제주지역은 매년 취수량의 50%가량의 누수가 발생해 물 공급체계 개선과 관리시설 현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지하수 관정도 허가량과 이용량이 지속이용가능량을 초과하는 유역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 통합 물관리 기본계획안은 '지속가능한 물관리 체계 구축'을 첫번째 전략으로 제시하고 '물 공급 및 이용체계 선진화'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한 추진계획을 보면 물 공급 체계에서는 유수율 제고 사업 및 관리 현대화를 집중 추진한다.

상수도의 경우 332개 블록을 구축, 725㎞의 노후 관로 개선에 집중하고, 농업용수는 전담조직을 운영하는 한편 전문기관과 연계한 개선을 추진한다.

물 이용체계 측면에서는 유역별 지하수 관리체계를 강화한다. 지하수 함양량을 보다 정확히 산정하고 지속이용가능량을 재평가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통해 실제 이용량을 반영한 취수허가량 현실화와 장기 미사용 관정 허가취소 등 제도 신설로써 지속가능한 관리체계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총괄행정부서 또는 합의제 행정기관 신설 등 통합 물관리 컨트롤타워를 설치해 현재 각 기관·부서별로 분산된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도 제안됐다.

△친환경 대체수자원 활용·확대
제주지역은 용천수를 포함한 지하수 의존도가 96.1%에 달하는 반면 이를 대체할 수자원은 수량이 불안정하고 수질오염 우려 등으로 활성화 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왔다.

이에 따라 기본계획안에서는 대체수자원 이용 비율을 현재 3.6%에서 20%로 대폭 높여 지속이용가능한 수자원 이용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도내 수자원 총이용량은 연간 2억8179만9000㎥이며 이 가운데 대체수자원은 빗물이용 906만1000㎥(3.1%), 하수재이용수 68만4000㎥(0.2%), 중수도 52만3000㎥(0.2%), 해수담수화 15만3000㎥(0.1%) 등 1042만㎥에 그치고 있다.

이에 기본계획안은 대체수자원을 확대하기 위한 4개 추진계획을 담고 있다.

수요처 확대가 급선무인 하수재이용수는 조경용수나 농업용수, 공업용수, 해안 인공함양 등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 1260만㎥으로 늘리고, 지표수자원은 이용률을 연 1530만㎥로 높이기 위해 평균 5000㎥의 중규모 저류조 8곳을 신설해 수질과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안이다.

빗물이용시설도 대규모 저류시설 3개와 소규모시설 403개를 설치해 이용량을 연 1750만㎥로 2배 가량 확대하고, 극단적인 가뭄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염지하수 담수화 사업도 동부와 서부에 각각 하루 2만5000㎥ 생산 가능한 담수화시설을 설치하면 연 이용량 1830만㎥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김봉철 기자
 

※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