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시렐라들의 유쾌한 기부파티, "등원과 하원 사이"

끝난 줄 알았던 코로나는 13주 만에 최다 확진자를 기록했고 독감 역시 대유행을 하며 떨어진 기온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더욱 움츠리게 한다. 경제난까지 예정된 이런 연말일수록 그 타격이 더욱 크게 다가올 주변 이웃들의 상황에 마음이 아프다. 작은 마음이라도 더하고 싶지만 당장 내 상황도 타인을 살필 수 있는 여유는 없는 듯 싶다. 

이에, 보다 가볍고 유쾌하게 작은 기부를 실천해 보고자 하는 젊은 엄마들의 움직임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 주인공은 지난 연말에도 대한민국 최초의 온.오프라인 기부 행사"야맘두기부"를 통해 기금 200만원과 물품을 사회복지법인 청수 애서원(대표이사 임애덕)에 전달했던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이다. 

2022년 제주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은 오는 20일 구들(제주시 전농로 56)에서 소수정예 기부 파티를 갖고 입장료 전액 50만원을 제주남초등학교(교장 김진선)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던) 취약계층 어린이 다섯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한다고 밝혔다. 

행사를 기획한 협동조합 신선희 이사는"작년에는 제주도 내 다양한 기업.개인들과 협업하여 대규모 행사를 가졌지만 형식을 갖추려면 그 시작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올해가 가기 전 작은 규모로 즐거운 기부 문화를 만들고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만큼 내년에는 더 많은 나눔을 실천할 예정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엄마들을 대상으로, 자녀들의 등원·등교 후 12월 22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행사는 자녀들의 하원·하교 전인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해봄코치의 봄봄봄 (돌아봄 내다봄 바라봄, 2022년 피드백/ 2023계획세우기), 경력잇는여자들 성과공유회 및 네트워킹, 엄마들의 추억을 회상하는 응답하라 2002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기획 되어 있다. 시무식이나 연말 회식 등을 접할 수 없는 일반 가정 주부들에게 차분히 한 해를 정리할 수 있는 시간과 잠깐이라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자유의 시간을 동시에 선물하자는 취지이다.

기부 참여자는 김은서, 김은채, 김서준, 김수하, 김혜안, 오서은, 오서준, 유리아, 이새봄, 이찬민, 이찬유, 이찬형, 이하늬, 박소연, 정유빈, 한도겸, 황선유의 엄마들이다.  

김서준의 엄마 양혜인씨는 "우리 아이들의 이름으로 또 다른 아이들을 도울 수 있다니 엄마의 마음이 가득 담긴 행사로 연말을 뜻깊게 마무리하게 되어서 기쁘다. 다양한 경력잇는여자들 프로그램을 통해 엄마도 할 수 있다는 마음과 잊고 있던 자아를 발견할 수 있었던 놀라운 1년이었고 다가올 새해가 더욱 기대된다."며 소감을 밝혔다. 

본 행사엔 서귀포 내츄럴 와인샵 "와인씨 제주"와 복합문화공간 카페&펍 와인 포차 "구들"이 함께한다. 그 밖에도 다양한 관련 정보는 경력잇는여자들협동조합 온라인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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