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숲속의 제주 만들기] 10. 워킹그룹
도내 가로수 304개 노선·736㎞ 식재…전체 7만3411본 달해
도로 확장 과정 녹지대 감소 문제…워킹그룹 통한 논의 본격
총 16명 구성 지난달 1차 회의도…제도개선·사업 제안 협의
최근 기후변화 등으로 도심지 내 녹지환경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가로수를 포함한 도시 숲 정책의 전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주도는 '도시 숲 등 조성·관리 종합대책 수립 워킹그룹'을 통해 문제 해결에 나섰다. 이를 통해 녹지공간 확충 소외로 인한 가로수 등 관리 실태 점검 등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도시 가로 숲길과 가로수 특화 거리 조성 등 신규사업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규정 등 부재
'가로수'란 '도로법' 제10조에 따른 도로(고속국도 제외)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도로의 도로구역 안 또는 그 주변 지역에 조성·관리하는 수목을 의미한다.
제주지역에는 올해 6월 말 현재 304개 노선·736㎞에 37종의 수목이 식재돼 있다. 지역별로 제주시는 194개 노선·339㎞·32종이며 서귀포시의 경우 2㎞가 연장된 110개 노선·397㎞·28종이다.
수종별로 '왕벚나무'가 1만6178본으로 가장 많고 '후박나무' 1만1026본, '먼나무' 1만282본, '곰솔(해송)' 3708본, '배롱나무' 3338본 등 전체 7만3411본에 달한다.
문제는 최근 도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녹지대가 줄어들거나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도로공사 또는 정비 시 가로수 조성 협의 규정과 제주도 가로수 조성 및 관리 규정마저도 부재한 실정이다.
아울러 가로수 조성 실태조사 및 통계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도로 개설·보수 시 녹지대 조성·보존 방안 및 관련 규정 마련을 위한 세부 사항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 등 합심
제주도는 600만 그루 나무 심기 및 가로수를 포함한 도시 숲 등 조성·관리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 '워킹그룹'을 구성·운영하고 있다.
해당 워킹그룹은 올해 10월 구성돼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을 팀장으로 전문가 및 공무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실제 3명의 전문가와 10명의 공무원, 교육청 등 모두 16명으로 도시 숲 등 조성·관리 종합대책 수립 시까지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 산림휴양과는 관련 종합대책 수립을 총괄하며 행정시 공원녹지과에서는 도시 숲 등 조성·운영 관리 및 실적 보고가 이뤄진다.
또한 제주도와 행정시 도로관리 부서에서는 도로 녹지대 공간확보를 위한 점·사용 협조, 도로 신규 또는 보완 조성 시 가로수 식재 등을 협의한다.
△상설협의체 필요
앞서 이들은 지난달 11일 제주도청 본관 1층 회의실에서 도시 숲 등 조성·관리 대책 마련을 위한 방안 논의 등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상설협의체 운영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선 운영과 관련해 가로환경 사업 추진 시 상시 협업할 수 있는 상설협의체 운영이 필요함에 따라 도로와 녹지, 빛 관리, 자치경찰, 도시디자인 등 관계 부서를 추가토록 제언했다.
이 외에도 제도개선과 사업 제안도 이뤄졌다. 제도개선의 경우 △도로 조성을 위한 기준과 원칙 △도시 숲 조성·관리를 위한 제도개선(안) 마련 △도로 개설 시 녹지대 확보 기준 등 매뉴얼 제정 △도로의 녹지공간 조정 부서 일원화 등을 협의했다.
사업으로는 공원과 가로수, 건천 등을 연계한 녹지 축 연결이 필요하다는 제안과 함께 '도로다이어트'를 통한 상징 거리 도시 숲 조성 등에 의견이 모였다.
'도로다이어트'를 통한 도시 숲 조성의 경우 시뮬레이션과 주민동의 등의 절차 이행으로 점진적 추진 필요성이 제시됐다.
이와 함께 사업 타당성 조사와 법적 검토 후 폐교를 활용한 지역 공원 조성 등도 협의해 추진키로 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사업 추진 기준과 원칙은 분야별 기준(안)을 수합한 후 워킹그룹에서 논의해 확정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가로환경 분야 사업계획을 파악하고 가로수 조성·운영 등을 논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끝> 양경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