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광 활성화 행정 의지·역량 부족
외국인관광객 코로나 이전 5%
중국 시장도 방역강화에 막혀
면세한도 획기적 상향 불발
카지노 조직축소 "의지 의문"

제주관광이 코로나19 사태를 넘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제관광과 질적 성장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도가 조직개편을 통해 제주관광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해외시장 다변화를 공언한만큼 외국인 관광 활성화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관광 업계·상권 초토화
제주방문 관광객수는 2019년 내국인 1356만명, 외국인 172만6100명 등 모두 1528만6100명으로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 호황을 누렸지만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코로나19 첫 해인 2020년 1023만6400명(외국인 21만2700명)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 1200만8400명(외국인 4만8200명), 지난해 1389만9000명(외국인 8만7900명) 등 점차 회복해가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수는 코로나 이전의 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외국인 의존도가 높은 시내면세점이나 사후면세점,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은 3년간 지속된 위기에 휴업이나 영업시간 단축, 희망퇴직 등으로 대응해왔지만 기대됐던 중국인 시장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

제주-시안 직항노선(주1회)이 5일부터 잠정 중단됐고 중국발 코로나 확산 우려로 5일부터 중국발 입국자 대상 입국 전 PCR 검사를 받도록 했고, 7일부터는 인접지역인 홍콩·마카오 출발 입국자들도 입국전 PCR검사가 의무화됐다.

외국인 관광시장 회복을 고대했던 관광업계나 누웨마루거리 등 상권은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정부의 국제선 정상화 방침으로 싱가포르, 태국, 일본 등 제주 기점 노선이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은 점점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있고,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해소되기까지 뚜렷한 방안도 없기 때문이다.

△행정·제도적 지원도 부족
관광업계 지원을 위한 제주도의 중앙절충 역량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면세점 업계의 경우 제주지역의 면세한도를 1000~3000달러로 획기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꾸준히 제기해왔지만 정부는 현행 600달러에서 올해부터 800달러로 상향하는데 그쳤다.

반면 일본은 20만엔(1821달러)으로 2배 이상 높고, 중국은 5000위안(776달러)지만 2018년 면세특구로 지정한 하이난성의 경우 자국민에게도 10만 위안(1만4813달러)에 달하는 면세한도를 적용하고 있다.

카지노의 경우 지난 1일 도내 8개 카지노가 모두 영업을 재개했지만 드림타워카지노 외에는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이다.

카지노들의 관광진흥기금 납부금도 2019년 475억원에서 지난해 36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동안 도내 카지노들의 관광 기여를 감안해 어려운 시기에는 행정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됐지만 도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전담부서인 카지노정책과를 신설되는 관광산업과에 흡수시키는 등 지원 의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제주도의회 양경호 의원(더불어민주당·노형동갑)이 제주도와 협의를 통해 지난달 30일 카지노 조례를 개정, 관리·감독에 치우쳤던 조례에 관광객 유치 지원, 전문인력 양성 등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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