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7, 8-1, 10코스 등 올레꾼들에게 인기
사려니숲길 등 한라산 중산간 둘레길 조성
곶자왈 탐방로 전문해설사와 동행 가능

반짝 꽃샘추위가 물러가며 걷기 좋은 계절인 봄이 성큼 다가왔다. 지난 2021년 방문객 1000만명을 돌파한 제주올레길부터 한라산 둘레길, 곶자왈 숲길 등 봄의 제주는 그야말로 '걷기의 천국'이다. 봄기운을 물씬 머금은 제주의 마을과 자연을 품고 있는 다양한 제주의 '길'을 알아본다.

△제주의 일상적인 아름다움, 제주올레길
제주올레길은 제주의 마을과 자연을 이어 만든 약 437km의 걷기 코스다. (사)제주올레 설립자인 서명숙 이사장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영감을 얻어 2007년 1코스를 세상에 내놓은 것이 그 시초다. 제주올레길은 '놀멍(놀면서), 쉬멍(쉬면서), 걸으멍(걸으면서), 고치(같이)' 가는 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걷는 사람과 길을 내어준 자연 모두 행복한 길을 추구하고 있다.
올레길은 총 27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23개 코스는 제주도, 나머지 4개 코스는 우도, 가파도, 추자도에 조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제주도에 구성된 코스 23개는 모두 이어져 완주하면 제주도 한 바퀴를 돌게 되는 셈이다.
올레길 27코스를 완주한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완주자들이 뽑은 최고의 올레길은 7코스(31.6%), 10코스(29%), 18-1코스(20.8%)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해 법환포구를 거쳐 월평까지 이어진 해안 올레길인 7코스는 빼어난 절경으로 아름다운 외돌개와 자연 생태길인 '수봉로'를 만날 수 있어 제주의 아름다운 바다를 즐기며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제주올레 10코스는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과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 하모리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한 폭의 그림 같은 사계 바다와 마라도, 가파도는 물론 산방산과 오름 군락까지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제주 원도심에서 시작하는 18-1코스는 제주항에서 사라봉, 별도봉을 거쳐 조천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이 코스에는 제주 4·3 당시 마을 전체가 불타 없어진 곤을동 마을터가 포함되어 있어 제주의 아픈 상처를 되짚어 볼 수 있다.

△한라산을 가까이서, 한라산 둘레길
한라산 둘레길은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조성된 숲길로 사려니숲길, 숫모르 편백숲길, 절물대 조릿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19년 산림청이 지정한 제주지역 숲길센터인 (사)한라산둘레길에서 한라산 숲길을 보전하고 여행객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운영·관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명한 7구간 사려니숲길은 제주의 숨은 비경 31곳 가운데 하나로 비자림로에서 시작, 물찻오름과 사려니 오름을 거쳐 간다. 빽빽하게 들어찬 삼나무 숲과 붉은 화산송이 길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과거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다.
9구간 숫모르 편백숲길은 절물자연휴양림에서 한라생태숲까지 이어지는 편백나무 숲길이다. 구간 내 노루생태관찰원이 있는 거친오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제주의 신비를 걸으며 느낀다, 곶자왈 탐방로
제주 곶자왈 탐방로는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곶자왈도립공원에 조성된 생태탐방로이다. 총 5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역주민들이 목장을 이용하기 위해 만들었던 테우리 길, 농사를 짓기 위해 만들었던 한수기 길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탐방로를 걷다 보면 제주의 자연 생태가 잘 보존되어있는 곶자왈의 신비한 아름다움은 물론 과거 제주민들이 곶자왈과 더불어 살았던 방식도 짐작해볼 수 있다.
곶자왈 탐방로의 경우 하루 2~4회 전문해설사가 동행하는 해설 탐방을 운영하고 있어 제주 곶자왈과 이를 이루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