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훈 레드향 명인]
레드향 재배면적 급증 주요 품종 부각
고당도 먹기 편해 소비자 관심도 높아져
서귀포시 올해 고품질 재배법 농가 교육
열과 예방 위한 온도조절 병해충관리 강조
오창훈 명인은 서귀포시 토평리 등에 레드향 등 만감류를 재배하며 열과와 해거리 현상을 최소화 하고 최상급 레드향을 수확하면서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오명한 명인은 레드향의 경우 다른 품종보다 더욱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당 6000원 이상을 받아야 수지를 맞출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국 레드향을 재배하려면 고품질 고소득이 뒷받침돼야 하는 것이다. 오창훈 명인은 지난 3월 22일 서귀포시 지역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레드향 재배법을 교육했다.
△고소득 품종 부각중인 레드향
붉은 색을 띈 것이 특징인 레드향은 1991년 일본 에히메현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서지향과 폰깡을 교배해서 1997년에 첫 결실을 맺은 품종이다. 하지만 정확하게 제주에 언제부터 들어왔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일반 감귤과 모양이 비슷하지만 크기가 더 크고, 다른 만감류와 비교해 색이 붉은 편이다. 단맛이 강하고, 신맛이 적은 편이다.
이처럼 레드향은 당도가 높고 과육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껍질을 벗기는 것도 무난하다. 2000년대 후반부터 제주에서 재배한 레드향은 일본에서 서지향과 한라봉을 교배해 육성한 품종이다.
감평이란 어려운 이름으로 불리다가 붉은색을 띈 특징을 살려 레드향이란 이름을 달았다. 수확기는 12∼2월로, 껍질이 얇고 껍질이 뜨는 현상이 거의 없어 상품성이 높다. 다른 감귤에 견줘 주황색이 진하다.
지난 2021년에 제주산 감귤의 총판매액이 1조원을 넘긴 적이 있다. 1968년 제주에서 감귤산업이 본격화된 이후 처음이었다.
2021년산 감귤 총판매액 증가는 레드향을 중심으로 한 만감류와 월동온주(비가림 감귤)가 견인했다.
만감류가 2020년산 3095억원에서 2021년산 3700억원으로 19.6% 증가해 가장 큰 증가 폭을 나타냈다. 이어 월동온주가 688억원에서 779억원으로 13.2%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특히 만감류 중에 레드향이 637억원에서 919억원으로 44.3%나 판매액이 늘었다. 황금향이 137억원에서 169억원으로 23.2% 상승했지만 레드향과 비교해 판매액 규모나 증가폭이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다.
반면 2021년 노지감귤 총판매액은 3.3%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점차 감귤산업 중 레드향을 중심으로 한 만감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감귤을 한번 구매할 경우 용량은 5㎏이 31.2%로 가장 많고, 3㎏ 25.5%, 1㎏23.9%, 10㎏ 9.4% 등 순으로 분석됐다.
반면 만감류의 경우 3㎏이 43.9%로 가장 많았고, 1㎏ 29%로 70%이상이 3㎏이하로 구매하고 있다. 5㎏은 22.9%, 10㎏은 4.5%에 그치고 있다. 이는 만감류가 노지감귤에 비해 생산량이 매우 적은데다 가격은 높아 소비자들이 많은양을 구매하기 보다는 소량으로 구매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지역 만감류 재배면적을 분석한 결과 단연 레드향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2009년 20㏊에 불과했지만 2017년 872㏊로 40배 이상 급증했고, 2021년 897㏊로 늘어났다. 한라봉 재배면적이 1538㏊로 가장 넓었고, 천혜향 930㏊에 이어 레드향이 세 번째를 차지했다.
현재 레드향 점유율 증가폭 등을 감안한다면 천혜향을 넘어 두 번째로 많은 만감류 품종으로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온도조절 비료·농약 살포주기 결정 중요
서귀포시는 토평동에서 레드향을 재배하고 있는 오창훈 명인을 초청해 지역내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선진재배농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오창훈 명인은 지난달 22일 토평동 자신의 레드향 농장에서 교육을 실시했다.
레드향 등 만감류의 경우 5월부터 1회 관수량을 1000㎡ 기준으로 4~5t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증발량이 많으면 날수를 짧게 하고, 증발량이 적으면 날수를 길게 해야 한다. 만감류의 경우 단수개념을 버리고 절수관리 형태로 관리해야 한다.
레드향이 열과가 많이 발생한다. 열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온도관리를 해야 한다. 고온으로 올라가면 시설하우스를 개방해서 온도로 낮춰야 한다.
레드향은 다른 품종에 비해 손이 많이 간다. 온도 조절과 비료를 자주 줘야 한다. 노지감귤이 감귤은 꽃피고 수확까지 5개월 걸리지만 레드향은 10개월이 넘긴다. 장기간 걸쳐 비료를 나눠서 조금씩 주는 것이 좋다. 한번에 비료를 많이 주는 것 보다는 여러 번에 비료를 적정량 주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비료를 주는데 3월에는 수세회복을 목적으로 하고, 6월에는 과실 비대용으로 생각해서 주는 것이 좋다. 비료를 무조건 주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목적을 갖고 비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영양분이 모자라면 결핍이 발생한다. 결핍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자란 성분을 분석해서 채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황산이나 마그네슘 성분의 비료를 뿌려줘야 한다. 단 절대 혼용해서는 안된다. 엽면시비가 흡수율이 좋기 때문에 바람직하다.
레드향은 습기가 많을 때, 열매가 클 때 살균제를 뿌려주면 확실히 효과가 있다. 장마철에 살균제를 살포해야 한다.
레드향의 경우 다른 만감유와 달리 기계유제는 꽃이 진 이후에 뿌리는 것이 좋다. 책자에는 개화 10% 정도에 살포하라고 했는데 주의해야 한다. 레드향의 경우 기계유제를 백화기 때 뿌려야 꽃잎이 떨어지지 않는다.
총채가 발생했던 과수원은 더욱 신경 써야 하며, 총채벌레 등 해충 방제와 함께 곰팡이병 예방도 철저히 해야 한다. 주기적으로 농약을 살포해야 한다. 6월과 8~9월에 잘 관리해야 한다. 총채가 땅에 들어갔다 보름이후에 다시 올라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농약을 했다고 안심해서는 안되며, 살포후 보름후 쯤 다시 관찰해야 한다. 강의= 오창훈 명인, 정리= 김용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