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

나무 생육상태 등 고려 비료 선택
고수익 바라면 과감한 투자 필요
새순 받기 위해 가지ㅤ훑기는 필수
전정할 때 예비지 일정량 확보 중요

김진성 명인(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하늘뜰농원')은 노지에 성목이식을 한 나무에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해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타이벡 설치와 철저한 물관리로 나무로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김진성 명인은 봄철 전정을 할 때 햇빛이 나무 사이에 잘 비치도록 하고, 새순을 많이 받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진성 성목이식-조생 명인이 지난 3월26일 교육한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을 확인해 본다.

△고품질감귤 비법 세가지
김진성 명인은 지난해 농촌진흥청의 우수강소농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김진성 명인은 지난해 11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2년 제8회 강소농대전' 심사에서 대상에 선정됐다.

김진성 명인은 강소농 자율모임체 '모다드렁' 회장직을 역임하며, 공동·자체 브랜드 개발과 회원 역량 강화 및 소득 향상을 위해 활동한 것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진성 명인이 강조하는 고품질감귤 생산 비법은 '첫째 환경, 둘째 품종 세 번째 농가열정 이라고 강조한다. 우선 과원의 기후와 토질 등의 환경이 중요하다. 그래서 성목이식 등의 원지 정비가 강조된다. 어떤 품종을 선택하느냐도 고품질감귤 생산 비율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비료와 영양제 시비, 타이벡 피복 재배, 수확과 출하 방법 등 여러 가지가 갖춰져야 고품질감귤이 나온다. '여러 가지'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품질감귤 생산을 위한 농가의 열정이다.

농업인 스스로 고품질감귤을 생산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맞게 비용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가의 의지가 있어야 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열정이 필요하다. 열정이 있다면 행동으로 옮긴다.

김진성 명인(성목이식-조생)은 지난 3월27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자신의 감귤농장에서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농법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다. 김용현 기자
김진성 명인(성목이식-조생)은 지난 3월27일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자신의 감귤농장에서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농법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다. 김용현 기자

△적기적량 비료공급 중요
감귤 수확 직후 수세 회복을 위해 요소를 소량 토양으로 시비하고 물을 충분히 주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에는 나무의 뿌리가 활동을 멈추지만 어느 정도는 흡수할 것으로 판단하고 토양으로 시비하는 것이다.

엽면시비는 비료 성분별 함량이 알맞게 함유됐다고 생각되는 것을 선택해서 몇 번에 걸쳐 시비했다. 타이벡 재배의 경우 수확 이후 나무 수세가 매우 약해져 있기 때문에 엽면시비 할 때 농도를 좀 옅게 해서 뿌리는 것도 중요하다. 나무가 힘이 없는데 농도 짙은 영양제를 시비하면 역효과가 나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에는 어느 정도 수세를 회복하면 정량 등으로 농도를 조절하며 뿌린다. 4종복비 등 영양제를 선택할 때는 제품 포장지에 쓰여 있는 비료 성분 함량을 보며 결정해야 한다.

비료나 영양제 등은 과수원의 토양과 기후, 나무의 생육 상태나 수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기질 비료든 영양제든 자신이 어느 정도의 고품질감귤을 목표로 하는지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연간 수입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에 맞게 투자 정도를 정하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

높은 가격을 받으려 한다면 투지를 더 늘려야 하고 엽면시비 횟수도 많이 해야 좋다고 생각한다. 비료, 퇴비, 영양제 등도 고품질감귤 생산에 영향을 주지만 그렇다고 비싼 영양제 몇 번 했다고 모두 고품질감귤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유기질 비료는 나무가 4~5월에 흡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2~3개월 전에 시비하는 것이 좋다. 유기질 비료는 발효되고 분해돼서 토양 속으로 함유돼야 나무가 흡수할 수 있다. 노지 과수원의 경우 유기질 비료를 살포하더라도 발효, 분해되기도 전에 큰비가 내려 빗물에 씻겨 흘러가 버려서 효과를 원하는 만큼 못 보는 경우도 있다. 기상 여건이나 나무 상태, 과원 환경 등을 고려해서 가급적 일찍 뿌려 줘야 한다.

△전정 감귤 생간에 큰 영향
통상 3월이면 전정을 시작한다. 2월이나 3월 초에 추위가 오면 동해 피해는 아니더라도 나무가 추위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타이벡 피복으로 수세가 약해진 나무는 더 추위 영향을 받아서 수세 유지에 안 좋을 수 있다.

중산간 지역의 경우 타이벡 재배로 수세가 늘 약한 편이라서 3월 말이나 4월 초에 전정을 시작한다. 

김진성 명인의 경우 전정을 두 번에 나눠서 하는 데 3월 말 전정을 시작할 때는 약하게 한다. 4월 중순 전정을 할 때 예비지로 설정할 가지를 남겨 놓기 위해서 3월 전정은 일반적인 전정보다 가지를 대략 30% 정도 덜 자르는 것이 좋다.

3월에 하는  약전정의 기준은 햇빛과 바람이 잘 들어오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농작업 할 때 사람이 나무 사이를 지나다니면서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한다. 2차 전정은 4월 10여 일쯤부터 꽃이 오는 상황을 보면서 4월 말까지 예비지 설정을 위한 새순 받기 전정을 해야 한다.

새순을 받기 위해 가지 훑기 작업을 해야 한다. 가지 훑기를 하면 이파리뿐만 아니라 꽃도 함께 제거되기 때문에 새순도 얻을 수 있고 꽃 따기 효과도 있어서 알맞은 크기의 감귤을 생산하는 데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꽃눈이 나오기 전 3월에 가지 훑기를 하면 새순과 함께 꽃눈이 나오는 경우도 많아서 가지 훑기 시기도 중요하다. 나무가 수분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고품질감귤을 생산해야 하는 타이벡 재배는 더욱더 싱싱한 새 이파리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 강의=김진성 명인. 정리=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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