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개화하는 수국꽃
토양성분에 따라 색 다양
거리 곳곳에서 이목 끌어
여름을 알리듯 도내 거리 곳곳에는 초여름 햇살에 만개한 수국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여러개의 작은 꽃송이들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공의 모습과 닮은 수국은 초여름이 시작되면 거리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흰색·파란색·보라색·분홍색 등 형형색색 수국이 서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목을 끌고 있다. 무더운 여름 도내 곳곳 저마다의 색을 띤 수국을 바라보며 꽃의 유래와 의미·특징 등을 살펴본다.
△수국의 유래= 수국은 동아시아에서 서식하는 식물로 6~7월에 개화해 아름다운 색을 띠며 꽃잎을 피운다. 주로 한국·중국·일본 등에 분포하고 있다. 수국은 물을 좋아한다고 해 물 수(水) 자가 들어간 수국으로 불리우게 됐다. 보통 관상용으로 많이 심지만 과거에는 꽃을 말려 해열제로 사용하기도 했다. 수국은 물이라는 그리스 어원 'hydros'와 항아리를 의미하는 'angos'에서 유래된 말로 물을 품은 항아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물을 지니고 있기 보다는 물을 필요로 하는 꽃이라고 한다.
△수국의 특징= 커다란 공 모양의 수국은 10~15㎝의 크기로 잎이 두껍고 마주나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꽃받침조각은 4~5개이며 꽃잎처럼 생겼고, 처음에는 연한 자주색이었다가 하늘색으로 되고 다시 연한 홍색으로 변한다.
꽃잎은 4~5개이고, 수술은 약 10개이며 암술은 퇴화하고 암술대는 3~4개이다. 수국은 꽃잎 색깔이 다양한만큼 색깔별로 꽃말도 여러가지다.
파란색 수국의 꽃말은 차가운 이미지가 강해 '냉정함'이라고 붙여졌고, 흰색 수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변덕', 분홍색 수국은 처음 흰색에서 붉은색으로, 이후 분홍색으로 완성돼 마치 아기에서 소녀로, 소녀에서 처녀로 변하는 과정과 비슷하다해 '소녀의 꿈'이라고 붙여졌다.
△형형색색 조화 이룬 수국= "똑같은 모양의 수국인데 색깔이 왜 다른걸까?"하고 궁금해하는 이들이 있다. 흰색·파란색·보라색·분홍색 등 수국이 형형색색 다채로운 모습으로 드러나는 이유는 바로 토양의 성분에 있다. 수국의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이 산성토양에서는 알루미늄 이온과 만나 파란빛의 색을 띠고, 염기성 토양에서는 알루미늄 이온과 결합하지 못해 분홍빛의 색을 띠게된다. 토양의 성질에 따라 색깔이 변화하며 환경에 적응하는 수국의 신비함이 주는 아름다움이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이유 중 하나다.
이해인 시인의 「수국을 보며」 중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각박한 세상에도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
수국처럼 둥근 웃음 내 이웃들의 웃음이 꽃무더기로 쏟아지네
서로에게 손을 내밀며 하나의 원을 이뤄 아름답게 활짝 피는 수국처럼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 소중한 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하루를 보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