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안전도시 선도하는 제주] 1. 프롤로그

지난해 아시아 최초 4차 공인 성공…중장기 핵심 목표 설정
6개 의료기관 참여 자료 수집…120개 예방프로그램도 한몫
사고손상 사망자 수 급감 성과…"지역 거버넌스 구축 노력"

제주도소방안전본부가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로부터 제주 국제안전도시 4차 공인을 인증받았다. 제주에서 발생하고 있는 생활 속 안전사고 등에 대해 안전 취약 요소를 분석하고 실질적인 사고 예방대책을 수립한 결과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재난·재해가 대형·복합화되면서 지속 가능성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제주가 국제안전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도록 그동안 추진 성과를 심층분석하고 향후 기반을 조성하는 방안을 모색해 본다.

△안전 문화 정착 구현

앞서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2007년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로부터 국내 2번째(세계 117번째)로 국제안전도시 1차 공인에 성공했다. 2004년부터 지역사회 안전 도시 증진 정책을 추진한 지 3년 만이다.

이어 2012년 세계 54번째로 재공인을 인증받은 뒤 2017년 아시아 최초로 3차 공인과 지난해 4차 공인까지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 것이다.

지난해 4차 공인 당시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생명 존중, 함께하는 국제안전도시 제주 구현'을 비전으로 △안전 도시 기반 공고화 △사고손상률 저감 △도민 자율형 안전 도시 지향 등 3가지 중장기 핵심 목표를 설정했다.

특히 제주 국제안전도시 재공인 사업과 연계해 학교 구성원에 대한 지속적 손상정보 파악 및 맞춤형 사고손상 예방을 위해 대정서초등학교를 '국제안전학교'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안전 문화 정착을 목표로 전국 8번째 '안전 체험관'을 개관하고 제주 국제안전도시의 가치와 역할을 재조명하는 '국제안전도시 기념관'도 조성했다.

△응급실 기반 영역 다양

이 같은 배경에는 손상의 문제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지역사회 특성에 맞는 '제주형 사고손상 감시체계'가 구축되면서다. 4차 공인 1차 국내 심사 당시에도 '제주형 손상감시 관리체계' 고도화 방침이 호평을 얻은 바 있다.

현재 '제주형 사고손상 감시체계'는 지역 내 6개 응급의료기관이 모두 참여해 응급실 기반 손상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아동·청소년, 노인, 교통, 치안, 화재, 수난, 관광, 스포츠, 사업장, 생활안전, 여성, 산악, 구급 등의 영역에서 다양한 자료 수집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현재 제주도소방안전본부를 중심으로 45개 안전 관련기관이 참여한 120개 사고손상 예방프로그램 추진도 한몫하고 있다.

이에 따라 1차 공인 시점부터 현재까지 사고손상 사망자 수는 급격하게 줄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1차 공인 시점인 2007년 인구 10만명당 사고손상 사망자 수는 80명에서 2012년 74.1명, 2018년 64.3명, 2020년 62.2명 등 감소하고 있다.

이는 2020년 기준으로 2007년 대비 4.8%(17.8명) 감소해 78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 비용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2027년 5차 공인 도전 시 인구 10만명당 사고손상 사망자 수를 54명으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도내에서 발생하는 고위험 사고 분야를 분석해 예방대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 등 지역사회 안전 증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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