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리 마을회 연안 습지 갈대
부들 고사체 제거 구슬 땀
서귀포시 성산읍 오조리 마을회(이장 고기봉)는 습지 보호지역 지정에 앞서 2023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시행하는 생태계 서비스지불제 시범사업에 참여해 연안 습지를 보호한다는 계획으로 지난 8~9일 60여 명을 투입해 마을 연못 습지의 갈대, 부들 제거 작업을 통해 경관 확보를 완료했다. 연안 습지 주변이 개발되고 관광객들이 많이 다녀가면서 환경 훼손이 심해지고 있다며 습지 주변을 지속해서 보호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게 사업 참여 이유다. 오조리 마을회는 지역 주민과의 습지에 대한 공통의 관심사를 만들기 위한 여러 가지 일들을 준비하면서 순천만의 명성에 도전하겠다는 꿈을 갖고, 지역 주민들이 가진 습지의 전통지식과 문화유산을 발굴하는 노력을 자발적으로 하고 있다.
물이 귀했던 시절 마을 사람들이 물을 아끼는 신앙적인 마음들과 물을 관리하고 공동으로 활용했던 문화들에 대한 존중하는 태도로 습지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주체로서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연못에 왕성하게 자란 갈대, 부들은 호수 수질 정화와 더불어 다양한 수서 생물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호수 생태계 유지에 있어 필수적인 정수식물이다. 연못 안에 갈대와 연꽃이 자생하는데, 갈대가 우점하면서 연꽃이 자리를 잃고 있어 그동안 최소한의 제거를 통해 관리해왔으나 연못 습지의 경관을 가린다는 지역 주민의 민원을 반영해 외래종인 갈대, 부들의 고사 체를 제거하고 연꽃과 수련을 복원해 아름다운 연못으로 가꿔 쾌적한 수질과 경관을 확보할 계획이다.
그동안 연못 갈대 제거에 중장비를 이용하면서 생태계 훼손을 초래했지만, 생태계 보호를 위해 마을회 해녀들이 직접 연못에 들어가 낫을 이용해 작업하면서 잠수복이 찢어지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또한, 마을 주민들은 연못 습지 갈대 사이에 끼어있는 플라스틱병, 노끈 등 연못 습지에 남아 있는 각종 폐기물을 제거하고, 갈대·부들 부산물은 묶어서 퇴비 사용을 희망하는 농가에 보급에 보급함으로써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으로 보호지역 지정을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도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을 위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습지의 탄소 흡수원의 기능을 모니터링하고 습지의 생물 다양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사 연구 활동과 습지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기초조사가 시행되고 있다.
최근 해양수산부에서 블루카본을 강조하며 염생식물의 복원사업에 상당한 투자를 하는 가운데, 오조리 천연 잘피도 포함되어 있으며 제주지역에서도 오조리 내수면 해변을 중심으로 천연 잘피의 보전과 복원에 적극적이다. 오조리 마을회는 생태계 서비스지불제 사업으로 식산봉, 식산봉 주변 연안 습지, 논물, 생태연못 등에서 주변을 정화하고 환경 훼손을 감시하는 일이다. 고기봉 오조리 이장은 "오조리는 습지가 많아서 생태적 자산이 5조 원에 이르며, 앞으로 잘 보존하고 활용하면 5조 원을 더 벌어 10조 원을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수 있다"며 "아름답고 깨끗한 생태 마을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연못 습지 미관, 수질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