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적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습지들이 크게 훼손당하고 있다.습지에 대한 무관심과 몰인식 때문이라고 한다.한마디로 안타까운 일이다.생명체의 요람인 습지의 기능과 보존가치의 중요성에 비춰 볼 때 그렇다.

 보도에 따르면 대규모 갈대군락지인 구좌읍 종달리와 성산읍 시흥리 일대 갈대밭이 도로확장 공사로 파괴가 가속화 되고 있다고 한다.도로가 갈대밭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면서 이들 보존가치가 높은 습지생태 환경이 심각할 정도로 파괴되고 있다는 것이다.사실이 그렇다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보존가치가 높은 생태환경의 위협과 함께 종국적으로는 우리의 생존환경에 결코 유익하지 못한 일이기 때문이다.특히 문제의 지역은 철새도래지로서 야생조류관찰이 가능한,생태공원이나 다름없는 생태계의 보고란 점에서 더욱 그렇다.물론 사회간접자본으로서 도로의 기능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하지만 습지 생태환경의 보전은 도로의 기능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습지는 버려진 땅으로 여겨왔다.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매립하거나 개발이란 이름으로 습지환경을 뒤바꿔 놓은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습지에 대한 새로운 가치평가와 함께 습지의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다.습지는 모든 생명체의 요람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문화적 가치가 무한하다고 함이 그것이다. 때문에 선진제국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복개했던 하천이나 늪지대를 엄청난 돈을 들여가면서 원상으로 되돌려 놓고 있다.이를테면 갯벌의 간척사업의 중단은 물론 이미 완료된 간척사업마저도 당초 예산의 몇배를 더 들여 가며 원상의 갯벌로 되돌려 놓는 일들이 그것이다.간척사업에서 얻어지는 것보다는 자연 갯벌 그대로가 보다 생산성이 있고 경제적 가치가 더많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서다.

그럼에도 무분별한 도로개설로 습지를 훼손하고 있음은 생명체의 근원을 파괴하는 일일뿐더러,미래의 소중한 자원을 날려버리는 어리석은 짓이 아닐 수 없다.현지 답사에 나섰던 생태조사팀들의 말대로 늦었지만,우회도로를 건설해 우리의 소중한 자원을 보전해야 한다.아울러 습지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함께 차제에 도내 습지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현장조사를 실시,철저한 보전대책을 세워야 한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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